마이너 없이 메이저 없다 - 풀꽃 시인이 세상에 보내는 편지 ㅣ 아우름 50
나태주 지음 / 샘터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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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님의 작은 도서관 강연 영상들을 보면서 꾸밈이 없이 말씀하시던 모습에 편안함을 느끼는 동시에 뜨거운 마음을 전달 받았었습니다. 그 어조를 기억하고 있어서인지 이번 에세이는 작은 공간에서 직접 듣는 육성처럼 읽히며 모자라고 재주 없는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스럽다고 해주시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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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ㅣ 팡세 클래식
루이스 캐럴 지음, 살구(Salgoo) 그림, 보탬 옮김 / 팡세클래식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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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읽은 리베카 솔닛의 책 <멀고도 가까운>을 함께 하면서 책에 등장한 많은 동화와 명작들을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때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다가왔습니다.

​

<멀고도 가까운>에서 등장한 살구들이 가진 이야기가 이 책의 일러스트 작가 살구(Salgoo)님에게도 분명히 어떤 영감을 주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글에서도 느껴진 느낌들은 우연일 수도 있겠지만 이책을 만나는 지금 이 책의 일러스트 살구라는 이름과 옮긴이 보탬 역시 너무 반가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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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이야기를 뒤집는 이야기들이 기막히게 연결되고 있는 <멀고도 가까운> 다음에 이 책을 만나 개인적으로 정말 좋은 시기, 적절한 타이밍에 만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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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는 스토리만 따라 읽었지만 동화속에는 숨은 이야기들이 더 많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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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각인된 앨리스의 모습이 있죠. 네 바로 그 모습입니다. 이상한 나라 앨리스의 노란 머리와, 진블루 원피스, 레이스 케이프런이 상큼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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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앨리스와 영화속의 수많은 앨리스 버전과 또다른 일러스트를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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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익숙한 것을 자기만의 그림체와 분위기로 표현해 내는 작업을 즐겁다고 말하시는 일러스트 살구(Salgoo) 그림이 이 책의 또 하나의 중요한 포인트였어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지간접으로 자주 만나곤 하지만 읽을 때마다 조금씩 다른 느낌을 받았다면 그것은 번역의 차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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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책을 읽는 바로 나 자신의 차이에서 오는 것이기도 하구요. 명작 고전을 다시 읽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성인이 되고도 아이 엄마가 되어 다시 읽게 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입니다.

두 권다 생략 되거나 축약된 것은 없었지만

인디고의 책으로 만난 앨리스는 좀더 동화적인 뉘앙스였고, 이번 팡세 클래식의 앨리스는 좀더 사색적인 느낌이 있었습니다. 저를 끌리게 한 것은 표지마저도 예쁜 이 팡세 클래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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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부분을 펼쳐두고 번갈아 읽어보니, 글의 느낌이 다릅니다. 마치 같은 곡의 노래가 부르는 가수에 따라 다르게 전달되는 것처럼 말이죠. 원작 영어버전의 앨리스도 궁금해지는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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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앨리스의 생각이 고스란히 더 상세하게 드러나 있어서인지 느껴지는 온도가 다르네요. 어쩌면 별 차이가 없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그런 느낌!



​앨리스가 작은 열쇠를 가지러 돌아왔지만 열쇠에 손이 닿지 않았고, 유리를 통해 열쇠가 바로 보이는 데도 아무리 애를 써도 열쇠에 닿지 못하자 앨리스는 그만 울음을 터뜨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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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이 예전엔 내게 그저 스토리로만 전해졌다면 마흔이 넘어서 보는 이 장면은 단테의 신곡 시작 부분처럼, 어느날 길을 잃은 중년이 된 심정으로 읽게 되는 것 같습니다.

​

앨리스가 새로운 문을 열고 들어설 때마다 동시에 두려웠던 저와는 달리 앨리스는 자기 자신을 격려하고 타이르고 모험을 즐기고도 책임감을 가질 줄 아는 멋진 소녀였습니다.

​

부정에 맞설 줄 알고, 두려움을 이길 줄 아는 앨리스에게 감정이입 하다보면 내면이 성장한 나를 마주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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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 두고 나온 열쇠를 창문 너머로 바라보는 상황에서 문, 창문, 열쇠가 모두 그 자신이 되는 이야기 같았습니다.

​

내 몸이 다 타 버린 양초처럼

전부 사라질지도 몰라

​

자 그렇게 울어 봤자 무슨 소용이야!

내가 충고하는데 당장 그쳐

​

앨리스의 이 단단한 어조들이 힘든 상황을 맞게된 사람들에게 왠지 위로가 되어 주는 것 같았습니다. 만약 지금이 내 몸이 다 타버린 듯이 고통스럽고 괴로운 시기라면 지금의 내가 아닌 다른 무엇이 되길 간절히 바라기도 할 테니까요...

​

그런점에서 어린시절의 저도 사람이 커졌다 작아졌다하는 이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하는 이야기가 참 신기하고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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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26

케이크를 먹으면 보통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 당연한 데도 이상한 일이 일어날 거라고 기대하던 앨리스에게는 이제 평범한 것은 따분하고 멍청하게 느껴졌다.

​

그래서 앨리스는 신비로운 일이 벌어지기를 바라면서 케이크를 금방 다 먹어 치웠다.

(기대하고 상상해보는 힘이 무엇을 바꿀 수 있는지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

​

팡세 클래식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일러스트가 주는 느낌에서도 월등했다는 생각이 읽을수록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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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가 주는 생생한 느낌들과 글이 잘 맞다는 생각에 여러 출판사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중에서 권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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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여왕과 모장장수를 잊고 싶을만큼 잘생긴 모자장수였어요. 마지막 잠에서 깨어 언니와 함께 책을 읽다가 잠든 장면의 일러스트가 있어서 더 반가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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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글에서도 말하듯이 어떤 이야기를 똑같이 들려주어도 누군가는 그게 진짜일거라 믿고, 또 누군가는 터무니 없다고 생각할 뿐이다. 이상한 나라의 이야기는 호기심에서 시작한 모험이지만, 이번만큼은 성장의 가장 기본적인 질문들을 하고 있는 것으로 읽었던 것 같다.

​

너는 누구니?

저도 잘 모르겠어요!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다시 만나보신다면 작은 선물이 되실거에요.)



p 238

마지막으로 앨리스 언니는 어린 여동생이 어떤 어른으로 잘 할지 상상해 보았다. 나이가 들어도 어린시절의 그 순진하고 사랑스러운 마음을 어떻게 이어갈지.

​

아이들을 자기 주위에 모아서 오래전 이상한 나라에서 겪었던 꿈같은 이야기를 들려 주며 그 아이들로 하여금 눈을 반짝이며 집중하게 할지를 생각했다.

​

그래서 앨리스가 자신의 어린 시절 행복했던 여름 날들을 기억하며 아이들의 순수한 슬픔을 함께 느끼고 해맑은 기쁨 속에서 어떻게 즐거움을 찾을까 그려 보았다.


​


마지막으로 앨리스 언니는 어린 여동생이 어떤 어른으로 잘 할지 상상해 보았다. 나이가 들어도 어린시절의 그 순진하고 사랑스러운 마음을 어떻게 이어갈지.

아이들을 자기 주위에 모아서 오래전 이상한 나라에서 겪었던 꿈같은 이야기를 들려 주며 그 아이들로 하여금 눈을 반짝이며 집중하게 할지를 생각했다.

그래서 앨리스가 자신의 어린 시절 행복했던 여름 날들을 기억하며 아이들의 순수한 슬픔을 함께 느끼고 해맑은 기쁨 속에서 어떻게 즐거움을 찾을까 그려 보았다. - P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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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07-20 2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표지가 예뻐요. 전 팀 버튼의 영화도 좋더라고요. 특히 붉은 여왕 헬레나본햄카터 ㅎㅎ

바람돌이 2021-07-21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파스텔톤의 앨리스 그림도 예쁘네요. 강렬한 색감의 앨리스만 보다가 신선한 느낌이에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ㅣ 팡세 클래식
루이스 캐럴 지음, 살구(Salgoo) 그림, 보탬 옮김 / 팡세클래식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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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익숙한 것을 자기만의 그림체와 분위기로 표현해 내는 작업을 즐겁다고 말하는 일러스트 살구(Salgoo) 그림이 이 책의 또 하나의 중요한 포인트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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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깟‘덕질’이 우리를 살게 할 거야 - 좋아하는 마음을 잊은 당신께 덕질을 권합니다
이소담 지음 / 앤의서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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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쓸데 없는 그것들을 왜 시간 쓰고, 돈을 쓰고, 에너지를 쓰며 하느냐고 묻는다.

한심한 얼굴로 바라본다해도 내안의 나는 흔들리지 않는다.

좋아서 하는 것들은 그렇게 나를 지지해줄 든든한 지원자가 늘 내 안에 있다...​

​

내가 해본 덕질이라면 책 덕질이겠고, 문구류 덕질이겠지만 꾸준했을 뿐.

어디다 소개할 수 있을 정도로 열정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좋아서 했던 그런 활동들이

내게 더 좋은 것들을 가져다준 것이 분명하다는 것을 나도 알고 있다.

​

일기장에 크게 썼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면서부터 나를 사랑하게 되었다고. 말이다.

그 후로 나는 점점 더 행복해졌다.

​

그래서 책 제목을 보자마자 공감을 불러일으켰기에 손을 내밀게 된다.

​

더 어렸을 때, 내게 더 많은 덕질이 있었다면 나는 좀 더 일찍 나를 발견할 수 있지 않았을까?

뒤늦게 책덕으로 나를 깨운 나는 저자의 덕질을 훔쳐보는 것으로 행복했다.


만약 신화의 팬이고 김동완의 팬이었다면 여러모도 추억의 저장소가 되어있는 이 책으로 나눌 것이 더 많을 것 같다.

나도 그들의 팬이지만 나는 움직이지 않는 열성이 없는 팬이었고 저자는 확실히 덕질의 왕관을 써본 제대로 덕후, 성덕이었다.​

​

​그리고 일본어 실력을 자연스럽게 늘려준 애니메이션과 그 성우들에게까지도 입덕한 저자에게서 듣는 얘기들은 이어진다.

​

​

좋아하는 마음이 가져온 행동.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것들이

나중엔 나를 설명해 준다.

얼핏 이 시대를 대표하는 모습을 본 것도 같다.

이 시대는 그런 것 같다. 좋아하는 것을 하며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한 삶을 살겠다는

실천을 하기에 좋은 때이다.​

​

우리는 알게 모르게 무언가의 덕후가 되어 있고, 그것이 나를 즐겁게 하고 움직이게 하고,

좀더 나은 나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에 끌려본다.



<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엄마의 엄마>

다시 떠올려도 문체가 편하고 좋았던 책이었다. 매끄러운 번역을 한 이소담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했던 것은 같은 저자의 글을 다른 옮긴이로 만난 책이 저자를 낯설게 느껴지게 했던 경험이 있어서이다. 모르고 만났던 이소담의 번역을 내가 좋아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

​

저자 이소담이 그저 반가웠다. ​

앞서 이소담이 옮긴 책을 읽었던지라 그 목소리를 기억하기라도 한다는듯이 마냥 반가워했다. 우연한 기회였지만 내가 알고 있는 분의 사적인 글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은 내게 새로운 즐거움이었다.

​

이소담은 동국대학교에서 철학 공부를 하다가 일본어의 매력에 빠졌다.

읽는 사람에게 행복을 주는 책을 우리말로 아름답게 옮기는 것이 꿈이고 목표였다고 한다.​

​

찾아보니, 알만한 책들이 굉장히 많았고 일본어 번역은 일과 병행하는 저자의 맥락있는 덕질이 만들어준 가장 멋진 선물이 되었다.

​

옮긴 책으로 『십 년 가게』 시리즈,

『양과 강철의 숲』, 『하루 100엔 보관가게』, 『당신의 마음을 정리해 드립니다』,

『오늘의 인생』, 『같이 걸어도 나 혼자』,

『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 『이사부로 양복점』, <쌍둥이>, <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하기 좋은 날 >등이 있다.



​


심플하게 정리된 이 소제목들이 참 좋았지. 많은 분들이 그렇게 과거의 자신을 지나 현재가 되어 있을 테고, 지금이 결코 헛되지 않음을 알아주길 나 역시 바란다.

​

좋아서 하는 것, ​

그게 바로 덕질입니다.​

​

기억하는 모든 순간에 있었던 것, ​

그게 바로 덕질입니다.​

​

일상을 구원할 무엇,​

그게 바로 덕질입니다.​

​

하다 보니 사는 게 좋아졌다고요?

그게 바로 덕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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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깟‘덕질’이 우리를 살게 할 거야 - 좋아하는 마음을 잊은 당신께 덕질을 권합니다
이소담 지음 / 앤의서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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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마음이 가져온 행동.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것들이 나중엔 나를 설명해 준다.
얼핏 이 시대를 대표하는 모습을 본 것도 같다.
이 시대는 그런 것 같다. 좋아하는 것을 하며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한 삶을 살고 싶은 사람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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