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큐 -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한 소방관이 기억하는 그날의 기록
김강윤 지음 / 리더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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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해하고 싶은
또 하나의 마음이 있다.​

저 뜨거운 불길 속으로, 위험속으로, 어두운 심연속으로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놓고 전진하는 소방관의 마음을 감히 누가 짐작이나 해보려 했을까!
이 책이 아니었다면 나는 알 수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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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눈물은 닦지 마라
조연희 지음, 원은희 그림 / 쌤앤파커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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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눈물은 닦지 마라

이글은 지나간 내 청춘에 대한 고백이고 그 백발의 청춘에 대한 장례이다. 너무 멀리 달아난 청춘을 복기 하다 보니 자전적인 사실 Face에 상상 magination을 보탤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의 장르를 굳이정의해보라면 팩션 Faction 정도가 될 것이다.

이 책을 영원히 보내고 싶지 않은 어머니에게 바친다. by 조연희


서문을 읽으며 시작된 문장 하나가 파고들면서 추억이라고 하기엔 가슴 한 켠 시린 이야기 속으로 단숨에 빨려들었다.

'다 볼거야. 똑똑히 다 볼거야. 하나도 빠짐없이 기억할거야.' 나도 기억하는 1980년 1990년대의 가난해서 아픈 이야기는 서로를 울리는 이야기였다.





당시엔 미처 몰랐다.

뫼비우스 띠나 로저 펜로스 상각형처럼

미로를 헤매며 제자리걸음을 반복하는

그런 삶도 있다는 것을

지난 우리의 삶이 어떠했더라?

내 어린날들의 언저리와 부모님의 삶의 이야기는 어떤 모습이었더라?

지난 시간들엔 목에 걸린 가시같은 것이 있어서 평범한 오늘을 삼키기도 버겁게 만들던 날들이 있었다. 방황이라고 하기엔 눈에 보이는 것 없는 내안의 큰 태풍이었다.

그 태풍은 심각하고, 위험하고 매우 큰 일이 날듯이 두렵다가고 시간이 지나고 날이 개이면 말짱해지며 푸른 하늘을 드러내는 날씨 같아서 반복되는 것이 힘들었지만 그러려니 살아가게 된다.

아프지만 그래도 잊고 싶진 않은 이야기들. 어느새 희미해진 기억들을 이 책으로 온전히 만나며 감사했다. 그래 우린 이랬었지. 나 뿐만 아니라 내 친구들도 그랬지.

다시 만나는 지금은 그날들이 너무 소중했구나 싶지만 어디다 남기거나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이 되어 있었다.

그렇게 지난날들을 회상하고 엄마를 생각하며 썼었던 글 몇 개가 이 책과 함께 하나가 되어 다시 내게 돌아오는 듯 해서 감격스러웠다랄까, 감사한 순간이었다.

작가의 소양이 없는 나로서는 그나마의 이야기를 써둘 수 있었던 것 마저도 참 다행이었다.

이런 내게 이 책은 내가 그리워 하던 것들을 다 보여준 것이다. 응답하라 1984를 보며 웃고 울었던 시간들처럼 내게 그시절의 것들을 보여주었다.

저자의 아버지가 직업없이 밖으로 돌며 바람을 피울 때, 저자는 골목을 해맸고, 엄마는 종아리가 부어오르도록 미싱을 밟았다. 그 어머니의 미싱밟는 소리는 내 어머니의 미싱 소리와 같았기에 울컥했다.



여자의 가난은 이제 매일

복리식으로 불어나고 있었다

엄마는 정순왕후도 아니면서

아버지가 들어오지 않는 집에서

밤낮으로 일했다

밤마다 마치

논개구리 울음 소리를 내는 듯 했다.

그때 알았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죽음도 전염병도 아닌 가난이라고...

가난은 때때로 논개구리 울음소리를 낸다고.

40, 50, 60대 그 시절을 지나오지 않은 이가 없다. 내가 조금 어렸을 뿐, 나도 그시절과 함께 했고 내 부모님도 50대의 나이를 머금고, 지금 생각하면 아픈 청춘이었다.

우리의 이야기이자 부모님의 이야기로 읽게 되는 이 책이 담담히 쓰인만큼 더 아프고 나의 산복도로 집이 생각나서 가슴이 먹먹해질 수 밖에 없었다. 산복도로 아이들, 어린 가슴에 다들 큰 돌덩이를 하나씩 지고 살았던 눈이 맑은 내 친구들이 생각나서 몇 일은 그날들을 되새김질 했다.

흐르는 눈물을 왜 닦지 말라고 했을까!

그 아픔 ,슬픔 , 외로움 막지말고 자연스럽게 흘려내자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야 고여서 섞지 않고, 멍울이 되지 않고, 여전히 아픔으로만 남지는 않을테니~ 결국 흐르게 되어 있다.

이곳에 사는 아이들의 꿈은 어서 산꼭대기를 내려가 저 도시에 합류하는 것이었다. 우리에게 별이란 하늘에 떠있 것이 아니라 저 산 아래 반짝이는 것이었다.

흐르는 눈물은 닦지마라 p 24

p 38

가끔은 그런 엄마가 마녀 같다는 생각도 했다. 엄마 손이 닿으면 모든 생기 있는 것들은 시들어버리고 행복도 잿빛으로 변해버리는, 그 검은 한숨을 호흡해야만 생을 연명할 수 있는 마녀. 학구열이 유달리 강했던 아버지가 저렇게 변한 것도 어쩌면 엄마의 갈퀴 같은 손이 닿았기 때문인지 모른다.

마녀를 지탱시켜주는 것은 활활 타는 증오, 엄마는 종종 아버지가 아닌 우리에게도 거품을 물고 눈을 하얗게 까뒤집어보이곤 했다. 하지만 난 알고 있었다. 그것이 엄마를 지탱해주는 유일한 힘이라고, 그 발작을 묵묵히 견디는 것이 어쩌면 우리가 할 일이라고, 갑자기 문을 쾅 닫는 소리가 들렸다. 언니가 화난 사람처럼 방으로 뛰어들었다. 곧이어 “남편 복 없는 녀언 자식 복도 없다. 더니~” 길게 목청을 뽑는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도 꽤나 엄마의 신세한탄 들어야 했던 딸로 자라왔기에 이 심정이 어떤 것인지 잘 안다. 세상 누구보다 엄마를 사랑하면서도 또 원망하는 마음이었다. 그래서 다시 죄책감을 느끼며 스스로 더 힘들었던 마음을 마주하며 또 한 번 아프고 쓰리지만 어느새 굳은 살이 베긴 마음이라 이제 죽을만큼 아프지는 않는다 해도 그것은 고독을 가져온다.

가장 힘이 되면 좋을 관계이면서도 가족들과의 전쟁은 큰 상처들을 남겼다. 그렇지만 어디에도 드러내거나 도움받을 수 없는 것들이라서 또 내 얘기를 하지 못하는 소심한 아이가 되어버렸을 것이다.

책을 함께 하며 가슴의 생채기들에 약을 발라가고 있다.

우리는 너무도 서로를 잘 알고 있었다. 어떤 말을 하면 상처를 가장 많이 받는지 어디를 공격하면 가장 아픈지. 그러면서 상처가 난 곳을 더 독한 상치로 소독하는 법을 알고 있었다. 우리는 가족이니까.

흐르는 눈물은 닦지마라 p 41

꼭 사진첩을 남겨보는 듯한 책이었다. 그 언저리 우린 웃었는지 울었는지 이제야 들여다볼 여유가 생긴것은 아닌지 ~ 많은 분들이 읽어봤으면 하는 <흐르는 눈물은 닦지마라> 이다.




가끔은 그런 엄마가 마녀 같다는 생각도 했다. 엄마 손이 닿으면 모든 생기 있는 것들은 시들어버리고 행복도 잿빛으로 변해버리는, 그 검은 한숨을 호흡해야만 생을 연명할 수 있는 마녀. 학구열이 유달리 강했던 아버지가 저렇게 변한 것도 어쩌면 엄마의 갈퀴 같은 손이 닿았기 때문인지 모른다.​



마녀를 지탱시켜주는 것은 활활 타는 증오, 엄마는 종종 아버지가 아닌 우리에게도 거품을 물고 눈을 하얗게 까뒤집어보이곤 했다. 하지만 난 알고 있었다. 그것이 엄마를 지탱해주는 유일한 힘이라고, 그 발작을 묵묵히 견디는 것이 어쩌면 우리가 할 일이라고, 갑자기 문을 쾅 닫는 소리가 들렸다. 언니가 화난 사람처럼 방으로 뛰어들었다. 곧이어 "남편 복 없는 녀언 자식 복도 없다. 더니~" 길게 목청을 뽑는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 P38

우리는 너무도 서로를 잘 알고 있었다. 어떤 말을 하면 상처를 가장 많이 받는지 어디를 공격하면 가장 아픈지. 그러면서 상처가 난 곳을 더 독한 상치로 소독하는 법을 알고 있었다. 우리는 가족이니까.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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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눈물은 닦지 마라
조연희 지음, 원은희 그림 / 쌤앤파커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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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지만 그래도 잊고 싶진 않은 이야기들. 어느새 희미해진 기억들을 이 책으로 온전히 만나며 감사했다. 그래 우린 이랬었지. 나 뿐만 아니라 내 친구들도 그랬지. 다시 만나는 지금은 그날들이 너무 소중했구나 싶지만 어디다 남기거나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이 되어 있었는데 여기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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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클래식
김호정 지음 / 메이트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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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하는 인생이 일반적인 줄 알고 당연하게 음악 세계에 사는 사람들을 부러운 시선으로 보곤 했습니다. 또 어느 계기로 클래식에 심취한 이후 공연을 위로 삼고 삶의 이벤트로 음악을 만나는 사람들도 부러웠습니다. 그림은 보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제게 클래식 음악은 왠지 들어도 들리지 않는 정형적이고 룰을 알아야 들을 수 있는 음악이었어요. 이해하고 싶은 미지의 세계죠.

클래식을 모른다는 당신에게

<오늘부터 클래식>입니다.

평범한 내게는 왠지 선이 그어진 듯한 예술문화에 대해 오늘 부터이면 충분하다고 말하는 것 같아서 내게 딱이다~~ 싶었어요.

이것도 모르는 무식한 너넨 클래식 음악 듣지마! 하던 애호가들의 벽을 낮추며 저자 김호정 기자는 팟캐스트, 유튜브, 기획과 공연으로 음악과 음악가를 소개하는 일 등을 통해 사람들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책은 음악을 글로 풀어냈다는 호평을 받고 있었습니다.

누군가의 인간적인 면을 우연히 알고 만나면 마음이 열리고 친해지듯 클래식 음악도 그렇게 만나가면 좋겠다.

오늘부터 클래식 김호정

책에서 소개하는 음악과 음악가들에 대한 영상이 QR코드로 안내되니 찾아보며 따라가기 좋았어요.



완벽할 필요는 없지만 확고해야 한다.

틀린 음은 있어도 괜찮다.

확신 없는 음은 없어야 한다.

오늘부터 클래식 p 19



클래식을 격식이 강한 분야로 생각해서 멀고 딱딱하게 여기셨던 분이라면 클래식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선을 분명 느끼실 것 같습니다.

예를들어 잘하는 연주와 틀리는 연주 사이에서 무엇도 답이 될 수 없는 고유의 소리에 대한 경외심이랄까, 어떤 공연장(통영국제음악당)은 특별히 연주자들에게 사랑받는 이유가 있다든지 하는 음악 외적인 부분에서도 음악세계를 보게됩니다. 동시에 자곡가나 연주자 , 지휘자에 대한 이야기로 특별한 애정을 실을 수 있는 좋은 안내서입니다. 그러면서 차이콥스키를 음악으로 만나보고 베토벤, 슈베르트를 단순하게 들어봅니다. 편하게 얘기 듣다보면 저절로 애정이 열리는 시간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클래식 공연장이 재미 없다는 사람은 많다. 작곡가와 연주자가 얼마나

툭하면 웃기는지 알 필요가 있다.

오늘부터 클래식 p 76

아~~ 부럽습니다.

저는 역시, 봐도 볼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은 것이 문제였어요. 원곡의 느낌을 모르는데 변주곡의 감동을 어떻게 느끼지? 같은 곡이라도 너무나 다르다는 피아노 연주자의 독특한 해석과 개성을 어떻게 알 수 있지?

어쨌거나 많이 들어서 쌓인 경험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뭔가를 알려고 하는 것보다 듣다보면 가랑비에 옷젖듯 그냥 음악에 빠져드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요. 우리가 좋아하던 외국팝도 가사를 모른체 우리가 사랑하기 시작했을 것이고, 사랑하는 사람도 이름도 모른체 가슴에 담길 수 있으니까요.

공연 내부자의 웃음코드, 실수코드, 환상적인 해석을 눈치채고 감동할 기반이 생긴다면 얼마나 환상적일까~ 그래서 클래식 클래식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음치에요. 음정의 높낮이 구별이 잘 안되고 그 음의 화음을 알지 못한채 좋고, 별로이고, 집중되거나 지루한 차이만을 느끼는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클래식을 들으면 어딘가로 빨려드는 느낌이 있어요.

그래도 어렵다면 소리만 듣기보다는 연주하는 모습을 볼수 있는 영상으로 연주자나 지휘자를 눈으로도 볼 수 있는 경로를 찿으면 더 잘 들리는 것 같습니다. 손의 움직임과 몸의 움직임을 보면 지휘자의 표정과 몸짓을 보면 눈을 뗄 수가 없어집니다.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이

끝나면 우리도 쉴 수 있다.

시끄러운 현대인에게 허락되는 고요다.

오늘부터 클래식 p 44


오늘 내가 공연장에 가서 앉는다면 음악을 듣는 내내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아니 생각이란 것을 할 수 없게 압도되어 감동 받을 수 있을까? 경험해보고 싶어지는 순간입니다. 집에 아무리 최고급 스피커 오디오를 들인다해도 공연장을 절대 흉내낼 수 없다고 해요. 그 공기의 흐름마저 음악의 몫입니다.

클래식 초초보인 사람도 포함해서 이미 클래식 덕후나 아마추어 정도가 된다면 이 책의 묘미를 더 크게 공감하시지 않을까 합니다.

p 176

수많은 연주자의 음악을 들을 때마다 소스라치게 놀라곤 한다. 글을 쓰거나 말을 할 때는 자신의 진짜 모습을 조금이라도 감출 수 있다. 하지만 연주자들을 무대에 올려놓으면, 꼭 어디 도망갈데 없는 사람처럼 본성을 드러내고야 만다. 정말 많은 연주자가 자신이 말하는 것처럼 생각하는 그대로 음악을 한다. 처음에는 숨기다가도 무의식중에 그 사람이 툭툭 튀어나오곤 하는데, 내가 대화를 나눠보았거나 친해진 연주자들이 무대에서 그렇게 생긴대로 연주하는 것'을 볼 때면 재미있고, 좋고, 즐겁다.




수많은 연주자의 음악을 들을 때마다 소스라치게 놀라곤 한다. 글을 쓰거나 말을 할 때는 자신의 진짜 모습을 조금이라도 감출 수 있다. 하지만 연주자들을 무대에 올려놓으면, 꼭 어디 도망갈데 없는 사람처럼 본성을 드러내고야 만다. 정말 많은 연주자가 자신이 말하는 것처럼 생각하는 그대로 음악을 한다. 처음에는 숨기다가도 무의식중에 그 사람이 툭툭 튀어나오곤 하는데, 내가 대화를 나눠보았거나 친해진 연주자들이 무대에서 그렇게 생긴대로 연주하는 것‘을 볼 때면 재미있고, 좋고, 즐겁다.

-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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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클래식
김호정 지음 / 메이트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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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를 알려고 하는 것보다 듣다보면 가랑비에 옷젖듯 그냥 음악에 빠져드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요. 우리가 좋아하던 외국팝도 가사를 모른체 우리가 사랑하기 시작했을 것이고, 사랑하는 사람도 이름도 모른체 가슴에 담길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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