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의 시대,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 혐오와 갈등을 증폭하는 정치적 양극화로부터 벗어나는 방법
피터 T. 콜먼 지음, 안종희 옮김 / 상상스퀘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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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그 누구도 분열 자체가 목적이지는 않을거라는 믿음으로 국가에서 나같은 평범한 시민은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한 번 들어 보고 싶었다.
우리가 다음에 취할 최선의 행동은 이미 세상에서 대의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과 새로운 패턴을 만들고 기존 패턴을 부수어 사람들이 적대감을 피하도록 도와주는 활동들을 찾아 동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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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으로 가출한 사서 - 2022 대한출판문화협회 청소년 교양도서 일상의 스펙트럼 8
김지우 지음 / 산지니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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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기억 중 많은 부분이 도서관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어쩌면 그럴 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책을 좋아했다.

주말이면 도서관을 갔고 집을 뛰쳐나가서도

도서관을 찾았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사이즈의 책이라 부담 없이 시작했어요. 제목도 재밌었죠. 도서관으로 가출해 본 이력이 있는 저자는 도서관이 좋아서 책이 좋아서 결국 출근도 도서관으로 하는 사서가 되었어요.

덕후 기질을 자신에게 온전히 받아들이고 활용해서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일이 된 사람에게서 듣는 도서관 이야기들이 다른 이야기를 보태거나 문학적이지도 않아도 재밌어요. 자주 가는 도서관 사서님의 이야기를 듣는 듯 왠지 익히 알고 지낸 사이처럼 친근했던 것은 도서관이 얽힌 이야기라 그런 것 같습니다. 누구보다 도서관이라는 공간 자체를 사랑하시는 분이세요.


이 책이 도서관을 찾는 사람들의 에피소드와 인생 이야기를 담았거나 그렇지 않고요. 책에 대한 이야기보다 저자가 학창 시절 자주 찾던 도서관에서 출발해 문헌정보학과를 나와 도서관 사서가 되고 자기의 철학과 방식으로 도서관의 이벤트와 행사를 기획하면서 사람들에게 가까운 도서관이기를 바라는 마음 그대로가 담겨 있습니다. 책이 널리 다양하게 사랑받길 원하는 마음은 국회도서관 국민제안 최우수, 도서 진흥 자원활동가로 서울 시장 표창을 받을 정도로 찐 도서관 애용자이자 도서관 문화를 이끄신 분이라 느껴지네요.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면서도 도서관에 대한 뒷이야기들이 궁금하신 분들이 읽으시면 재밌으실 거예요. 제게도 다양한 도서관의 추억이 있어요. 고등학생 때 시립도서관에서 쪽지 인사로 끔찍한 시험을 앞에 두고도 설렐 수 있었던 삶의 재미를 만난 앙큼함이 있었고 대학교 도서관은 낭만보다는 치열함, 엄마가 되고 아이 손을 이끌고 찾은 도서관은 저의 의무감이기도 했죠. 그리고 이제서야 나를 위한 독서가 재밌어진 저는 도서관 강연과 상호대차 덕을 톡톡히 보고 있어요. 여러분의 추억 속 도서관은 어떠신지요?

도서관을 집처럼 편안해하셨던 분들이 계실 거예요. 아쉽게도 코로나가 발길을 무겁게 한 것도 사실이고요. 전자서점 앱이 유행하고, 독립서점이 감성을 채워주고, 인터넷 중고도서 구매도 자주 이용하다 보니 도서관으로 향하는 길이 확실히 줄긴 했지만 도서관 하면 낯선 여행의 시작처럼 여전히 설렘입니다.

일상의 스펙트럼이라는 기획의도를 가지고 한 손 사이즈로 부담스럽지 않은 책은 하루의 휴식을 주네요.



(책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받아 감사히 읽었고 솔직한 리뷰입니다.)

도서관에 근무하는데 주말에 또 도서관으로 놀러 간다고 하면 친구들은 나를 정말 책에 미친 사람으로 쳐다본다. (…) 도서관이 뭐 다 똑같지, 뭐가 달라! 그러나 일할 때 마시는 커피와 주말에 친구들과 즐기는 커피가 다르듯 도서관도 매력이 다 다르다. - P107

문학전집이라고 해서 그 책들이 꼭 다 읽어야 하고 다 좋은 책일까? 비교적 어린 나이에 소설가란 진로 선택을 하였던 나는 남들이 읽지 않는 고전도 다 읽어야 한다는 열띤 사명감에 불탔고 민음사 전집을 초등학교 때 거의 다 읽었다. 당연하지만 읽어도 무슨 소린지 모르면서 그저 읽는다‘에만 심취했었다. 그 증거로 나는 아직도 차라투스트라가 뭐라고 말했는지 모른다.연령을 고려하지 않은 책 추천이 이렇게 위험하다.

- P134

독자의 취향이나 연령을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추천도서는 있을 수 없다. 누구에게나 좋은 책이란 존재할 수 없다. 그림도, 영화도, 노래도 예술 작품이 다 그렇다. 성별에 따라, 연령에 따라, 혹은 본인의 경험에 따라서 다르게 느낀다. 한 번에 취업이 되는 행운을 누리지 못했더니 영화 엑시트가 심금을 울리고, 짝사랑을 실패로 끝내보니 이적의 〈빨래〉가 그렇게 슬프게 들린다. 만약 이 둘에 대한 선행 경험이 없었다면 감동은 덜했을 것이다.

- P135

책 또한 감상을 위한 순간이 있다. 초등학교 때 별로였던 『데미안은 중학교에 들어가서 다시 읽으니 재밌었다. 성인이 되어 읽으니 지루하다. 데미안은 자신의 껍질을 깰까 말까 고민하는 시기에 읽어야 재미있다. 자기가 무슨 온실에 있는지도 모르는 화분 속 씨앗이나, 이미 온실 밖으로 나가서 세상 다 산 성인에게 데미안은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 P136

공공도서관을 북카페라고 이름 짓는 걸 보며 시대의 변화를 느낀다. 도서관은 어쩐지 구식의 향기가 풍겨져 온다. 그에 반해 북 카페는 커피 향기가 난다. 도서관에는 안경을 끼고 무거운 가방을 메고 온 20대 취준생이 있을 것 같은데 북 카페에는 30~40대 사람들이 여유를 가지고 커피를 마시고 있을 것 같다. 이렇듯 도서관은 이름이 변할 뿐 아니라 외관 또한 예뻐지고 있다. 포토존을 꾸미는 곳도 많고 인테리어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예쁘게 꾸민 도서관은 꽤 괜찮은 포토존이다. 예쁜데 화려하지 않아서 부담스럽지 않고, 감성은 충만한데 또 지적으로까지 보인다. -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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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으로 가출한 사서 - 2022 대한출판문화협회 청소년 교양도서 일상의 스펙트럼 8
김지우 지음 / 산지니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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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면서도 도서관에 대한 뒷이야기들이 궁금하신 분들이 읽으시면 재밌으실 거예요. 일상의 스펙트럼이라는 기획의도를 가지고 한 손 사이즈로 부담스럽지 않은 책은 하루의 휴식을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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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움이야말로 인생이다 - 고통의 바다 한가운데서도 웃을 수 있는 법
켄포 소달지 지음, 원정 옮김 / 담앤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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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움이야말로 인생이다. 생로병사를 포함해 사랑하는 이와 헤어지는 고통, 미운 사람과 함께하는 고통, 얻으려 해도 얻지 못하는 고통. 모든 것이 사실 고통입니다. 그 고통의 바다 한가운데서도 웃을 수 있는 방법은 도대체 뭘까요? 바로 마음이겠죠? 흔히 말해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것을 알지만 그 마음을 어떻게 먹는지를 이야기를 통해 만납니다.

켄포 소달지, 1962년 티베트 출생

세계의 젊은 지성들에게 불법의 참뜻을 깨닫고 현실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알리기 위해 하버드, 옥스퍼드, 베이징대학 등 세계 100어 곳의 명문 대학에서 강연을 해 오고 있어요. 명상 관련 책에서도 자주 등장하시죠.

다른 저서 [무엇 때문에 바쁘십니까], [온전한 머무름] 등


우리가 불법을 배우는 것을 분명 누군가는 잘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불법을 배우며 무엇을 깨달은 후 이를 통해 변화하는 것을 본다면 그들도 결국 받아들일 것입니다.

괴로움이야말로 인생이다

켄포 소달지

고난이 없는 삶은 빈 배와 같아서

폭풍우에 쉽게 뒤집힙니다.

인생은 모두 괴로움임을 아는 것이 우리에게 아주 중요합니다. 고통을 직면한 후에라야 즐거움을 향해 나아갈 수 있고 어쩌면 그제야 비로소 사는 것이 재미있어지는지도 모릅니다. 다 가진 채로 태어나 순탄하게 사는 인생을 만족스러워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이 책은 짧고 간단한 이야기 332편으로 구성되어 있고 우리가 인생을 살며 마주하게 되는 모든 경우이기도 한데요. 하나씩 읽어가면서 지혜를 얻고 마음을 다스리는 시간이 되는 책입니다. 뻔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지금 자신과 맞아떨어지는 상황을 담은 이야기기에 들어서면 지금 이 순간 꼭 필요한 지혜의 말이 되는 것이죠.

마음은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도 하지만, 가능한 것을 불가능하게도 한다

그래서 고통에 대처하는 법은 결국 마음공부입니다. 동전의 양면 같은 세상 이치를 우리는 자기 생각대로 한 쪽으로 기울어져 생각할 때가 많은데요. 이 책은 세상의 이치 양면 모두를 볼 수 있는 책이라고 소개하면 될까요? 오늘의 명랑함 뒤에 숨은 우울처럼 뭐하나 심플하지는 않은 우리 내면을 구석구석 만나기도 합니다.

불교 경전을 포함하고 있어서 생소할 수도 있으니 호불호도 있겠지만 불교 경전의 마음공부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만나셨으면 합니다.

사실, 시간을 가지고 이 책의 소제목만 끝까지 필사해 보더라도 번쩍하고 지나가는 것들이 있으실 거예요. 그러나 막상 재밌는 구성이나 스토리텔링은 아니라서 부처님 앞에서 조는 제자 같았지만 때로는 확신으로, 때로는 찔리는 마음과 더 알고 싶은 마음으로 따라가 보았습니다.





불교 경전 내용과 마음 수련의 방법들이기도 해서 가끔 경전을 암송하라고도 하지만 책이 먼저 말하고 있듯이 모두 똑같이 사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람마다 상황과 능력이 다르니 자신에게 적합한 방법을 택하면 됩니다. 어떤 사람은 병을 약으로 다스리고 어떤 사람은 안마로 다스리며 어떤 사람은 침으로 다스리듯이, 어떤 방법을 취하더라도 그 목적은 고통을 없애는 것입니다.


page 21

“사람에게는 기이한 점이 참 많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하면서 막상 자라고 나면 어린 시절을 그리워한다. 건강을 해치면서 돈을 벌어 놓고는 얼마 후 돈으로 건강을 사려고 한다. 살아있을 때는 죽음을 저 멀리 있는 것으로 여기지만 죽음이 닥치면 아직 충분히 살지 못한 것처럼 행동한다. 미래에 대해 그렇게도 마음 졸이면서 정작 눈앞의 행복은 놓치고 만다.”

page 23

비관을 낙관으로 바꾸는 것은 자신의 마음에 의해서만 가능한 일입니다. 사실 세상의 모든 것은 우리 마음이 밖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마음 상태가 다르면 같은 사물을 보더라도 그 관점이 천양지차로 다릅니다

부처님처럼 되기

어떤 사람을 대할 때라도 우리는 청정한 마음을 잃어서는 안됩니다. 마음이 청정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결점이 커 보입니다. 마음이 청정하면 주의 모든 사람이 보살 아닌 사람이 없습니다.

보상의 법칙

내려놓을 수 없다고 느끼는 많은 것들, 그것들을 내려놓을 때 우리는 진정한 행복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모든 것이 무상하다는 것을 알고, 인연이 닿을 때 모이고 인연이 다할 때 헤어진다는 이치를 안다면 지금 가진 모든 것이 더욱 빛나게 될 것입니다. 세간의 명예와 이익을 광풍처럼 추구하지 않는다면 설령 불행을 만나더라도 절망에 빠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즉, 무상을 잘 알고 무상을 받아들이면 우리의 몸과 마음은 탁 트이게 될 것입니다. 또 어떤 어려움을 겪더라도 이리저리 따지거나 하늘을 원망하고 남을 원망하지 않을 것입니다.

역경에 감사하다

인생 여정에서 당신의 한 걸음 한 걸음은 반드시 그 한 걸음 만큼의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걸음이 옳든 그르든 말입니다. 만일 옳다면 성취를 얻고 틀려도 교훈을 얻습니다.

언어 수행

사람을 이해하는 악한 말은 원수에게라도 하면 안 됩니다. 당신의 말로 원수가 말문이 막히고 꼼짝 못 한다 할지라도 당신이 그에게 한 말은 메아리가 되어 다시 당신에게 돌아올 것입니다.

부모가 바로 보살

부모 마음은 물과 같고 자식 마음은 돌과 같습니다.

어떠한 경우라도 부모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효도를 미루지 마세요. 부모님께는 항상 부드럽게 말하세요.

생로병사가 모두 즐거울 수 있다

늙는 것을 두려워하면서 장수 하기를 바라는 것은 어리석은 자의 그릇된 생각일 뿐입니다. 생로병사는 하나의 윤회일 뿐입니다.


(책은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무상으로 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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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움이야말로 인생이다 - 고통의 바다 한가운데서도 웃을 수 있는 법
켄포 소달지 지음, 원정 옮김 / 담앤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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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구성이나 스토리텔링은 아니라서 부처님 앞에서 조는 제자 같았지만 때로는 확신으로, 때로는 찔리는 마음과 더 알고 싶은 마음으로 따라가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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