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의 마지막 질문 - 나를 깨닫는다는 것 다산의 마지막 시리즈
조윤제 지음 / 청림출판 / 202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시리즈처럼 만나가는 마음에 드는 작가와 책이 있다면 독자로써도 참 행복하지 않을까!

( 언제나 그렇지만 이번엔 더욱 주관적인 리뷰를 쓰게될 것 같다.)

2019년에 만났던 책, [다산의 마지막 공부]의 표지가 마음에 들어서 책 내용보다 표지를 흉내내며 어설프게 '마음을 지켜내는 마음공부'를 시작하던 2년 전의 만남이 있었다. 그 이후로 시간을 두고서 이렇게 책이 이어질 줄은 그때는 몰랐지만 바로 그 첫 단추가 있었기에 오늘 이 책이 더욱 반갑게 느껴진다.

책 한 권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실제로 그때보다 마음이 단단해져 있는 나를 지금 확인하고서 스스로 으쓱했는지도 모른다. 더욱이 그것이 나의 작은 습관들이 가져다준 선물이자 결과이기도 했다는 것을 깨달으며 미처 읽어보지 못한 또다른 책 [다산의 마지막 습관]을 보게되면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길을 모르고 여기까지 왔지만 이 책에 빚대어 보니 나의 독서가 꽤 옳은 방향으로 잘 걸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안도감마저 든다.

책을 시리즈로 대면하니, 마치 예전부터 나를 잘알던 사람과 재회한 기분이기도 한데 철없고 흔들리던 나를 기억해주는 책이라며 혼자만의 상상을 보태면서 반갑게 만났다.

그 좋다는 <논어>도 막상 대면하면 어렵고 당황스럽겠지만 마음에 드는 안내자와 함께 한다는 생각에 좀 즐거워졌다. 이젠 무슨 말을 듣더라도 좀 통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다행이다. 나는 그렇게 [다산의 마지막 질문]을 만났다.

내가 부여한 이 책의 서사 덕분에라도 나는 더 잘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그 마지막 질문을?


내 인생에서 단 하나의 질문만

남기고 싶다

정약용은 자신의 삶이 헛된 것은 아닌지 유배지에서 스스로에게 수없이 물어봤다. 그리고 쉰 하나에 이르러 논어를 다시 편 다음 삶과 죽음의 질문들을 정리했다. 인간에게 있어 가장 큰 질문은 사람이다. 사람을 깨닫기 위해서는 나 자신부터 알아야 한다. 그렇게 정약용은 인생의 마지막 질문을 찾았다.

어떻게 나를 사랑할 것인가?

나를 깨닫는다는 것은 나를 사랑하는데서 부터 시작한다고 말하는 논어를 품은 이 책이 좋다.

이렇게 큰 틀을 인지하고 듣는 논어의 말씀들은 이제 내게 꼰대의 잔소리가 아니라는 것이 더욱 기쁘다.


글에서 어긋나지 않는 삶을 산다는 것.

다산이 오십에 도달한 책, <논어>

<논어>의 반만 읽어도

세상의 이치를 꿰뚫을 수 있다.



사실 이책은 목차가 다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목차를 아주 천천히 읽다보면 내가 어느정도 잘 하고 있어보이는 부분이 있는가하면 나와 너무 멀게 느껴지는 부분들도 있는데 그러면서 나를 돌아보고 앞으로를 그려본다. 순차적인 완독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부분에서 전체로 만나갔다.

천명미상,

마지막 순간까지 멈추지 말고 성장하라

♡ 세상에 의욕이 생기고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는 것은 건강한 인간의 모습이고, 나를 사랑해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탁월함은 조금씩 쌓여 더디게 위대해진다는 것을 이해했고 기꺼이 과정을 부딪히며 성장하고자 노력해보자는 다짐도 한다. 남을 설득하는 공부가 아니라 나를 설득하는 공부를 이어가며 나이들어가고 싶다.

'어른스러움이란 기꺼이 나이다워지는 것이다.'

- 다산 정약용 -

나는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에 주관을 바로 세워 쓰며 마흔에는 미혹 되지 않았다. 쉰에는 하늘의 뜻을 알게 되었고 예순에는 말을 듣는 법을 터득했고 이른에는 마음 가는 대로 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


화광동진,

물들이고 싶거든 먼저 물들어라

♡ 군자에게는 평생토록 근심하는 것은 있으나 하루아침의 근심은 없다. ♡ 산도 옮기는 끈기야말로 진짜 초능력이다. ♡ 사유가 오랫동안 쌓인 글은 그만큼 무겁기에 쉽게 휘발되지 않는다.

위도일손,

매일 하나씩 보태고 매일 하나씩 비워라

♡ 공부란 몸에 새겨 일상에 적용하는 것이다.

♡천리마는 자신의 가치를 인정 받았을 때 천리를 달린다. ♡ 누군가를 꽃으로 불러 주면 그는 꽃으로 변할 것이다. ♡ 물들면 나를 잃게 되고 물들이면 남을 잃게 된다. ♡ 하나로 물드는 것은 각자의 색을 가지고 어우러지는 것만 못하다. ♡좋은 사람을 곁에 두고 서로 도우며 일을 도모 하라. ♡ 함께 가면 더 멀리 갈 수 있다.

사람들은 잃어버린 자신을 찾아서 자꾸 자기를 떠나지만 왜 스스로를 잃어버리는지에 대해서는 돌아보지 않는다. 나를 지켜 내는 힘은 배움과 성찰이다. 배움은 옳고 그름을 가려 하는 것이고 성찰은 부끄러운 삶을 살지 않으려는 몸부림이다.

다산은 그 어떤 높은 이상도 그 바탕은 일상의 작은 실천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학문의 최고 경지에 이르렀던 그가 공부의 마지막에서 가장 쉬운 경전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소학》으로 다시 시작하고 자 했던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점점 더 느끼며 그런 느낌과 직관보다 진정한 변화를 또 한번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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