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구가 사라졌다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4
바바라 오코너 지음, 이신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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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을 통해 배우고 형을 통해

세상을 느끼던 월터는 걱정합니다.

형이 입대를 하고 나면

월터 혼자 남게 되니까요.

"그럼 나는? 형이 날개를 펼치면

난 어떻게 해야 해?"

" 너도 네 할 일을 해야지 꼬맹아!"

잠시 떨어져 있는 것도 힘든데,

포지는 형이 영원히 돌아올 수 없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그리고서 이틀 만에 도착한 형의 마지막 편지를 월터는

차마 뜯어볼 수가 없어서 간직하고 있죠.

월터는 형이 입대하기 전에 남긴 당부였던

형의 트럭을 매일 시동 걸고 정비하고 닦으며 형이 없는 세상에 덩그러니 남겨져 있습니다.

늘 불완전하고 볼품없던 월터에게 용감하고 과감하고 도전적이고 사고뭉치던 형은 완벽한 모습으로 세상의 전부였는데요.

형이 없는 세상에서 느낀 월터의 상실과 고통이 은근히 전해져올 때는 그 은근함 때문에 더 아프더군요. 자식을 잃은 슬픔으로 아빠도 떠나버렸어요. 남겨진 엄마와 단둘이 살면서 엄마의 미소 한 번 받아보지 못하는 월터가 필요로 하던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만나면서 가슴 아팠습니다.

엄마와 살고 있는 월터

옆집에 이사 온 여자아이 포지

( 열한 살 정도의 아이들 )

다리가 세 개 밖이지만 발랄하기 그지없는

포지의 반려견 폭찹

얼굴에 검은 반점이 크게 있는 포지

눈에 띄는 안짱다리의 월터

서로의 불완전함을 보며

어쩐지 마음이 통하게 됩니다.



그러다 호숫가에 추락한 부상자

밴조 아저씨를 만나게 되고,

아저씨가 타고 있던 잃어버린 열기구를

찾아 나서는데요.

밴조가 가져온 '대담무쌍한 모험'을

그렇게 우연히 함께 하게 됩니다.

이 밴조 아저씨의 캐릭터가 참 재밌더군요.

꼭 그리스인 조르바 같은 사람이었어요.

행동은 투박하지만 솔직하고

유창한 언변이 매력적이며

하고 싶은 것은 향해 생각이 자유로운

'조르바' 같아서 속으로 웃었습니다.



소설의 내용은 알고 보면 심플한 스토리를 가졌지만 그 안에 담고 있는 '성장'이라는 키워드가 큰 여운을 남기는 소설이에요.

이것이 작가가 가진 힘이었고요.

그가 가져온 '대담무쌍한 모험'을 통해

이 책의 띠지의 내용을 알아가는

소설입니다.






줄거리를 다 얘기하긴 그렇고

저는 이 소설에서 찾아야 하는 퍼즐 조각을

말해보고 싶네요.

띠지에서 말하고 있는 저 말을

이해해 보는 것도 퍼즐 조각입니다.

소설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고

퍼즐이 완성되겠죠.

♡ 형이 남긴 마지막 편지의 내용은 뭘까?

♡ 형이 보여주고 싶어 한 세상이 뭘까?

♡ 네가 내 세상이라는 말이 뭘까?

♡ 형이 없는 월터에게 가장 필요한 건 뭐였을까?

♡ 성장은 무엇으로부터 가능해지는 걸까?

소설에 등장하는 책이자

포지가 세상을 배운 방식이기도 한

<지식의 조각들>이란 책과

<카이사르 로마노프의 친구 사귀기 법칙>이 이 소설에 녹아 있는 방식을 보며

마지막에 더 감탄했던 것 같아요.

메모지에 법칙들을 다 메모하게 된 순간

멋졌으니까요.

이 법칙이 이 소설 안에서 어떻게 번지는지

저는 설명하기 어렵네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많이 들었지만

크게 관심이 생기지 않았었고,

바바라 오프너라는 이름이 주는

정보도 전혀 없는 상태였어요.

아무튼 이 소설 [열기구가 사라졌다]를

읽고 나서는 함께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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