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낫한 지구별 모든 생명에게 - 아름다운 행성 지구별 여행을 마치며
틱낫한.찬콩.진헌 지음, 정윤희 옮김 / 센시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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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행성 지구별 여행을 마치며

틱낫한 지구별 모든 생명에게

틱낫한 1926년 10월 11일 ~ 2022년 1월 22일

베트남 출신의 불교 승려이자 세계 4대 생불 중 한 명이다. 생불... 95세의 나이로 타계하신 살아있는 부처님이셨고 생명 하나하나가 모두 부처임을 깨우쳐주셨다.

요즘 한 세기를 이끄신 분들의 타계 소식이 자주 들리면서 마음 한구석 허해지기도 하지만 그럴수록 말씀과 실천, 삶으로 남겨주신 가르침들에 더 숙연해지고 겸손해지는 날들이다. 그분들의 국적, 종교는 달라도 가르침의 본질은 서로 닿아 있다는 것에서 어둠에서도 밝은 빛을 향해 걸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 전체를 아우르는 틱낫한(타이)의 말씀은 모든 생명에 대한 '마음 다함'이다. 숨 쉬는 것조차, 한 호흡이 새로 태어나는 것임을 잊지 말고 현재를 살라고 가르쳐 주셨다. 가만히 멈추어 나를 보는 동시에 세상을 보고 함께 존재함을 깨달으며 마음속에서 들려오는 생명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를 염원한다. 그럴 때 자신의 운명, 더 나아가 살아 숨 쉬는 지구의 운명까지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있디는 것을 믿고 함께 깨어나 작은 힘들을 모아 바로 지금 기적을 행하라는 말씀이셨다.

한 세상을 온전히 생불로 살아내신 틱낫한 스님의 지구별 모든 생명에게 가닿기 바라는 말씀들로 정리된 글이다. 저자가 틱낫한이지만 그 가르침을 함께하는 많은 이들이 모아주고 정성스럽게 정리하고 엮은 책이었다. 번역되고 옮겨져서인지 직접 듣는다는 느낌보다는 다듬어진 문체로 다가오긴 하지만 전체를 아우르는 틱낫한의 가르침을 매우 정확하고 깊게 전달하고 있었다.




명상수업, 마음수련 등의 경로로 틱낫한 스님을 만났었다. 책에서 책으로 이어지며 영성가의 영성가로 선지자의 선지자로, 지도자의 영적 스승으로 참 많이 만났다. 2014년 뇌졸증으로 쓰러지신 후에도 타이는 여전히 전사였고, 조용한 현자로 우리 세대가 나아가야 할 길을 몸소 보여주셨다. 이 책은 타이의 타계 이후 그간의 가르침들이 오늘의 세대를 지나 다음 세대에게도 잘 전해질 수 있기를 바라며 많은 공동체의 연민과 사랑의 결실이 된 책이기도 하다.

<틱낫한 지구별 모든 생명에게>는 80여 년 동안 선불교의 승려로 진정한 마음의 평화와 의미 있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그가 인류에게 남기는 마지막 이야기다.

코로나, 전쟁, 기아, 재난 그 어느 때보다 상처 입고 고통받고 있는 인류와 아름다운 행성 지구별에 대한 사랑과 불안과 고통에서 벗어나는 마음 수련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깨달음이란 무엇일까? 우리가 명상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많은 이들이 깨달음과 명상을 개인적인 수준에서 이해하고 그에 따라 행동한다. 하지만 틱낫한 스님이 말하는 진정한 깨달음이란 우리의 육체가 이토록 아름다운 지구의 일부임에 눈을 뜨는 것이며,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가 겪고 있는 고통에 눈을 뜨는 것이다.

개인과 세계, 지구 전체는 결코 분리된 것이 아니며, 명상 또한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닌 고통 받는 모든 생명을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먼저 나 자신의 고통이 줄어야 다른 이들을 돕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며 손을 내밀어 그들을 변화시킬 수 있고, 자신부터 일깨워야만 다른 이들에게도 깨달음의 기회를 줄 수 있다.

깨달음은 나 개인으로부터 시작되지만, 개인의 깨달음을 통해 집단적 변화를 만들어낼 때 비로소 세상의 변화가 찾아온다고 틱낫한의 당부다. 경이로운 행성 지구별 여행을 마치고 우리 곁을 떠나간 틱낫한 스님의 마지막 글이 상처 입고 고통받고 있는 지구와 인류에게 가장 필요한 깨달음의 메시지가 되어준다.



♡ 어느 것을 할 때나, 누구를 만나거나, 어떤 이야기를 듣더라도 그 순간 마음을 다해보기를 수행하는 마음으로 살아야겠습니다. 부족한 만큼 수련의 삶이 부끄럽더라도 가까이 있는 손부터 잡아보는 것으로 어느 시에서처럼 내게 씨앗으로 온 것이 있으면 꽃으로, 꽃으로 온 것이 있으면 열매로 함께 할 수 있기를 염원합니다.



깨달음의 에너지
누구나 삶에 있어서 영적인 영역을 필요로 합니다 그래야만 매일 마주하는 도전과 어려움에 맞서서 그것을 극복해 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영적인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법 중에 하나가 바로 깨우침의 에너지 마음 다함의 에너지와 같이 에너지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관람 에너지를 통해 우리는 지금 바로 이곳에서 삶과 삶의 기적을 경험하세요 운전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 P120

당신이 곧 기적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자신이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고 느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사랑을 필요로 합니다 부산 부처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랑이 없이는 우리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그러니 자신을 차별해서는 안 됩니다 누구나 사랑이 필요하고 사랑받을 자격이 있으며 사랑받아 마땅하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 P125

삶의 스위치를 켜세요

대부분의 사람들도 마치 죽은 사람처럼 살아가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삶을 살고 있는 이유는 아직 깨달음의 순간에다가 서지 못 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미 그 자체로 기적이라 할 수 있는 육체를 가지고 있음에도 마음 다함의 순간에 이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파란 하늘을 비롯해 우리 주변의 삶에 기적이 가득한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마음 다하는 자세를 알지 못합니다. - P129

비폭력으로 나아가는 길

모든 사람이 완벽하게 비 폭력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가능한 안 비 폭력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말할 따름입니다.

100% 비 폭력적으로 행동하기 힘든 상황이라면 10%의 비폭력보다는 80%의 비폭력이 더 나은 선택이 될 겁니다 절대적인 것을 요구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완벽할 수 없습니다 그저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해와 연민의 방향으로 나가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비폭력은 북극성과 같습니다 우리는 그저 최선을 다해 목표를 향해 나아갈 뿐입니다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 P135

경제 시스템 또한 매우 폭력적인 것이 될 수 있습니다. 눈앞에 총이나 폭탄이 보이지는 않더라도 사람들에게 소외감을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 경제 시스템 자체도 폭력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 시스템의 관습적인 폭력 때문에 가난한 이는 평생을 가난하게 살아야 하고 부자는 평생을 부유하게 사랑합니다. 모든 이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으면 교육과 취업의 기회 자신의 재능을 계발할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공격적 경제 집행을 폐지하고 경제분야의 비폭력을 적용해야 합니다. -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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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28 2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모든것이좋아 2022-04-29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절한 댓글 감사합니다. 저도 시간이 좀 지난 책들 다시보게 됩니다.
 
틱낫한 지구별 모든 생명에게 - 아름다운 행성 지구별 여행을 마치며
틱낫한.찬콩.진헌 지음, 정윤희 옮김 / 센시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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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전체를 아우르는 틱낫한(타이)의 말씀은 모든 생명에 대한 ‘마음 다함‘이다. 숨 쉬는 것조차, 한 호흡이 새로 태어나는 것임을 잊지 말고 현재를 살라고 가르쳐 주셨다. 가만히 멈추어 나를 보는 동시에 세상을 보고 함께 존재함을 깨달으며 마음속에서 들려오는 생명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를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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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류시화 지음 / 수오서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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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화 엮음의 시도 늘 좋지만, 수오서재의 시 낭송 영상 참 감사합니다. 어떻게 듣고 읽어야할지 더 가가가고 싶던 마음, 천천히 음미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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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인사
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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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놓치고 식어서 뒤늦게 후회하는 마음, 이번엔 따끈하게 만나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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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산조각
정호승 지음 / 시공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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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었을 때 입는 옷. 수의가 말을 하고, 여행지에 진열돼있는 어느 도예가의 룸비니 부처상이 말을 한다. 수의가 가진 이야기가 수의를 만나야 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만나 말을 하고, 산산조각이 난 삶의 넋두리를 부처상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내 안의 것을 다 털어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 순간 조각상은 노숙자가 된 남자에게도 나에게도 진짜 부처님이 되어 불성을 깨우고 평상심의 가르침을 주는 것이다.

산산조각이 난 삶에서 그 고통의 파편들이 가진 소중함을 이렇게도 전할 수 있는 것을 보고 정호승 님이 궁금했다.

시인 정호승

쓰다 보니 시 속에 서사가 있고, 그 서사를 소설적 형태로 재탄생 시키고 싶어질 때가 있다. 그렇지만 시인인 내가 그것을 소설로 쓰기에는 부족했다. 그러다가 우화 소설이라는 그릇에 담을 때 시가 소설로 재탄생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었다. 자연과 사물과 인간이 지니고 있는 삶의 이야기를 우화 소설의 그릇에 담을 때 보다 자연스러운 창작의 상상력과 구성력이 주어졌다. -정호승



철학서와 인생수업 책들에서 자연스레 만나던 진리와 가르침들이 동양 사상을 품고 비유와 은유, 의인화되어 이야기로 들려온다. 어릴 때 읽던 이솝우화가 우리의 전래동화보다 조금 멀리 느낀 것은 우리 삶의 모습이 덜 녹아있었기 때문일까!

이 책 [산산조각]은 우리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이런 우화를 읽은 것이 오랜만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정서를 가지고 있어서인지 내가 나이가 들어서인지 이제 다 들리고 더 좋다. 


부처님 이야기를 품은 책은 많이도 보았지만 스님이 쓰신 책이 아니면서 불가의 이야기가 담긴 책은 만나기 힘들다. 더구나 부처님 예수님 가르지 않고 시인의 우화를 통해 만나는 이 길이 참 좋다.

법고 소리, 해인사 종소리를 봄 햇살처럼 느끼는 다람쥐가 되었다가 이내 다람쥐가 먹어야 할 양식이지만 거대한 참나무가 되어 훌륭한 목재가 되고 싶은 도토리의 꿈을 통해 꿈의 크기가 삶의 크기임을 느낀다. 그리고 참나무는 큰스님의 다비식 장작이 된다.

어디서 이런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까.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을 내려둘 수 없었다.

생이불이. 삶이 곧 죽음이잖아. 삶이 있으면 반드시 죽음이 있는 거야.

생즉시고.

세상에 태어나는 즉시 인생은 고난이야. 그런데 모두 의미 있는 고난이야. 견딤 속에 스스로 부처가 되는 길이 있어.




이 책을 이루는 '산산조각 철학'이 맛있다.

작은 바윗돌은 야생 차밭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자랑과 긍지의 삶을 산다. 그러나 어느 날 스님이 바윗돌을 옮겨 선암사 해우소 아래층에 새로 세울 기둥 받침돌로 쓰게 된다.

"차 향기를 맡던 내가 똥 냄새를 맡으며 살아가다니!"

냄새와 무게의 중압감에 고통과 불만의 나날을 보낸다. 그때 옆에서 친구처럼 해우소 내력을 들려주던 바윗돌이 어느 날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이렇게 견딤으로써 해우소 위층을 받쳐주고 사람들이 안심하고 똥을 눌 수 있는 거야." 자신의 받침돌로서의 삶이 "자비를 구현하는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알게 한다.

♡ 오랜만에 편히 읽으면서도 뭔가 차오르는 시간이 좋았어요. 세상에 하찮은 것은 없어요. 비오는 날, 우산이 되어 사람들을 품어보는 상상을 해봅니다.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을 얻은 것이고,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으로 살아가면 되지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받아 감사히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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