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6 세트 - 전6권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김희영 옮김 / 민음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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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트를 사서 1권을 읽으며 인덱스와 메모를 했고 그 뒤로 읽지 못하다가 다시 읽고자하여 1권을 다시 보았다. 감동은 그제야 느껴졌다. 아~ 마들렌, 사물에 붙어 영원히 남게된 기억. 인생 전체를 마치 연상 기억법처럼 돌아보는 프루스트, 내 인생이 모든 소재라는 말 이제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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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학 필독서 50 - 애덤 스미스부터 토마 피케티까지 경제학 명저 50권을 한 권에 필독서 시리즈 7
톰 버틀러 보던 지음, 서정아 옮김 / 센시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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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이 이스템들은 어디서 왔는가? 이 책을 통해서가 아니라면 이 명저들의 근처에나 가볼 수 있었을까. 천천히 읽다보면 경제학 전반을 이해하게 된다. 더 자세히 알고 싶은 책 한 두권을 이어가는 기쁨도 크다. 첫 번째 등장하는 필독서로 만난 벤 버냉키의 신간 책도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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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이기는 철학 -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열네 번의 스토아 수업
브리지드 딜레이니 지음, 조율리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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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아 철학 관련해서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를 만나며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본 것이 처음이었다. 더 가까워지기에는 막연한 부분들도 있었는데, 일상에서 늘 실험적인 생각과 실천을 하고 스스로 피드백하며 조율해 나가는 의지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일상을 기록하는 일기 쓰기조차도 의식하지 않으면 눈 깜짝할 사이에 일주일을 건너뛰는 일은 흔하니 아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늘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래도 이것 하나만큼은 절대 잊지 않는다. 시간이 무한하지 않기에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인생을 더 잘 사는 방법을 깨달으려 계속 노력하는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철학,

스토아 철학

저자 브리지드 딜레이니, 스토아 철학을 일상에 직접 적용해 본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한 칼럼에서 시작됐다. 마음 평온한 삶을 위한 그의 시도는 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고 그 성원에 힘입어 본격적으로 스토아 철학을 다루는 책 집필로 이어졌다. 스토아 철학자들 덕분에 힘들고 어려웠던 시기에 흔들리지 않고 삶의 중심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단단한 마음으로 살고 싶은 사람, 과거의 습관이나 부정적인 패턴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람, 진정으로 중요한 것에만 집중하는 삶을 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철학을 통한 인생 처방전을 얻을 수 있다.

가장 공평한 것은 시간이다.

시간은 가장 값진 돈이다.

일하되 의미 있는 일을 하라.

마치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하루하루를 살아라.


코로나만큼 모두가 함께 불안했던 적이 또 있을까 싶다. 전쟁이 아니었고, 금융위기도 아니었지만 겪어본 어떤 상황보다 힘들었다. 안타까운 죽음도 많았지만 전 세계가 잘 이겨냈기에 이제야 뒤돌아보며 말할 수 있는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역설적으로 코로나 때야말로 스토아 수업이 필요한 시기였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자신을 만들어가야 할 때였고 실제로 내가 좀 더 적극적으로 독서하고 온라인 필사 모임을 가진 것도 딱 그때였다. 원치는 않았지만 반강제로 집안에 머물러야 했고 생업을 놓고 기다려야하는 불확실하고 아찔한 상황 속에서도 많은 사람들은 스스로의 방법으로 창의적인 의미를 찾아내기 시작했다. 그게 바로 스토아 철학의 궁극적인 방향이기도 하다.

❤️ 어쩔 수 없는 상황 속일지라도 포기하고 절망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존재로 살아가는 것. 혼자서는 놓쳐버리는 것들이 많다. 좋은 책 한 권 벗 삼아 스스로를 돌아보는 일이 얼마나 근사한 일인지 그때 알았다. 스토아 철학에 관한 여러 책들이 있겠지만 이 책은 매우 흡입력 있었고, 글을 읽는 동안 마음으로 함께 할 수 있어서 추천할만하다. 단숨에 읽는 것보다 천천히 함께 하셨으면 좋겠고 나 역시 리뷰 이후에 더 좋은 시간을 가질 것 같다.

❤️ 스토아 철학자들이 내적으로 강하고 역동적이었으며, 정치와 지역사회 참여도 적극적이었던 모습은 바람직한 세계 시민상인 것 같다. 일상의 언어만 조금 달라졌을 뿐, '감사의 발견'이나 '해빙' 역시 스토아 철학의 성과라는 생각이 들었고 가까이 있는 내가 할 수 있는 생활 철학임을 다시 느낀다.



곳곳에 자리 잡은 에픽테토스, 세네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디오게네스의 말들은 쇼셜미디어 시대를 사는 오늘 우리에게 더욱 필요해진 배움이다.

순식간에 몰아쳤다가 사라지는

들뜬 감정보다는 하루하루 일정하게

안정감과 만족을 선물하는

철학의 기술

덜 반응하고 덜 판단한다

나는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대신

평온해지기로 했다

불안을 이기는 철학 - 브라지드 딜레이니

p95

산책은 스토아 철학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데 아주 적합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고 걷는 속도에 대화 속도가 맞춰졌다. 우리는 나란히 걸으면서 서로 겪고 있는 문제에 스토아 철학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이야기했다.

p 96

함께 탐구 한 새로운 원칙들에 나는 의심의 눈길을 보냈고 나보다 더 스토아 철학자 다웠던 앤드루는 원칙을 옹호하면서 실제 생활에서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를 강조했다. 나는 어떤 점은 반박했고 어떤 주제에서는 열린 마음을 유지했다. 그 후 집으로 돌아와 책을 조금 더 읽으면서 그중 어떤 이론을 내 삶에 성공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지 살펴봤다.

❤️ 스토아 철학을 받아들이고 내 생활에 적용하는 데 있어서 바로 이 모습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밑줄을 그었다. 각각의 다른 기질과 역량의 상황에 맞는 실험적 자세가 필요하고 그래서 자기기록은 무엇ㅂᆢ다 중요하다고 나 스스로에게도 일렀다.

p 165

아우렐리우스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인간은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일을 좋거나 나쁘다고 정의한다. ‘나쁜’ 일이 일어날 때 또는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 때 신을 비난하고, 그 일이 일어난 데 책임이 있는 사람들을 미워한다. 아니면 어떤 사람에게 책임을 지우고 미워하기로 마음먹는다. 인간의 악한 행동 중 다수는 좋고 나쁨이라는 기준을 적용하는 데서 나온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지원 받아 감사히 일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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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이기는 철학 -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열네 번의 스토아 수업
브리지드 딜레이니 지음, 조율리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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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를 겪으며 무너지지 않은 마음이 필요 했을 때 우리를 지켜낸 지혜가 있다면 바로 스토아 철학이지 않을까요. 스토아 철학을 고대 철학으로 만나기보다는 오늘 우리 삶의 생활 철학으로 만나서 좋네요. 생활 철학으로의 스토아 철학으로 더욱 단단하고 유연해지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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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티 워크 - 비윤리적이고 불결한 노동은 누구에게 어떻게 전가되는가
이얼 프레스 지음, 오윤성 옮김 / 한겨레출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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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관심은 많다. 이슈가 되는 사회현상을 발견하고 사회의 균형을 이루고자 부단히 노력하는 학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빅데이터를 통해 더 다양하게 연구되는 분야가 아닐까? 사회학은 인간 진화의 과정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이 어떠한 조건을 마주하면서 비슷한 패턴의 행동을 하게 된다거나 혹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선택을 하는 식으로 달라지는 현시대의 이야기다. 이 책 더티 워크는 우리가 맞닥뜨린 문제에 대해 질문하고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 그래서 조지 오웰과 미사 겔혼을 잇는 르포르타주 작가라는 수식어로 설명되고 리베카 솔닛, 마이클 샌델의 추천을 받았다. 작가의 이력이 책의 방향을 읽기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사회학이 품은 다양한 시선이 오늘의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될 수 있음을 말하는 듯한 표지가 인상적이다.

사회학이라면 인간과 사회의 관련을 중심으로 하여 사회적인 공동생활의 이법(理法)을 밝히는 학문이라 할 수 있다. 바꾸어 말하면, 그것은 사회의 구조와 변동 및 그 밑바닥에 있는 인간의 사회적 행위를 연구하는 한, 특수 사회과학이라 하여도 좋을 것이다.

더티 워크, 제목이 강했다. 그 단어만으로도 시원스럽게 설명되는 것들이 분명 있었다. 혹시 내가 하고 있는 일은 더티 워크일까? 그런 식의 질문도 처음 해보았다. '사회악' 까지는 아니더라도 뭔가 구린 일을 대신 처리해야 하는 입장이라면 어떨까? 그 일을 해야만 가족의 생계가 유지된다면 양심에 어긋나는 일을 스스로 모른체하게 되지 않을까? 자본주의 아래에서 가난한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더티 워크를 떠맡는다는 걸 알게 된다.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 같다.

더티 워크

수직적 복종 관계나 보통은 갑을 관계에서 힘없는 사람은 더러운 일을 직접 해야 한다. 힘 있는 사람은 이런 일들을 직접 하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 시킨다. 어렵고 곤란한 일들, 인간적으로 회의가 느껴지는 일들, 부끄러운 일들, 때론 가족이나 공동체 국가를 배반하는 일도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상황에 몰려 있곤 한다. 힘 있는 사람들은 선량한 사람들에게 비윤리적인 행위를 위임한 뒤 책임을 편리하게 회피한다. 더러운 일을 떠맡은 사람들은 무슨 불량배가 아니라 사회로부터 '무의식적 위임'을 받은 이들이다.

더티 워크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예는 바로 독일의 나치이다. 나치가 사회의 위임을 받았다는 추론은 근래 들어 점점 더 많은 증거로 뒷받침되고 있다. 유대인을 비롯해 사람들을 향한 나치의 폭력은 평범한 독일인에게도 잘 알려져 있었고 그 일에 협조한 사람도 많았다.

이 점에서 휴스가 1962년 발표한 《선량한 사람들의 더러운 일》은 선면 지명으로 쓰인 글이었다. 우리 가운데 언제나 숨어 있는 위험들에 우리의 주의를 환기시키고자 했다. 얼마나 많은 선량한 사람들조차 타인에게 더티 워크를 시키고 그에 대해 모른척하는가? 그런 일을 위임받을 때 모르는 척하기가 얼마나 쉬운가?

비윤리적이고 불결한 노동은

누구에게 어떻게 전가되는가?

'도덕적으로 문제 있다'라고 여겨지는 더욱 은밀한 곳으로 숨어든 노동이 있다. 교도소의 잔혹행위, 대량 감금, 전쟁에서 드론 공습, '표적 살인'을 수행하는 일은 증가하는 반면 그에 대한 감시는 소홀하다. 드론 공습이 잘못된 일임을 알리려는 사람은 오히려 사회적 공격을 받았다.

덜 독재적인 나라에서 진행되는 덜 극단적인 종류의 더러운 사회 산업일지라도 선량한 사람들의 암묵적 동의가 필요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어쩌면 이 암묵적 동의는 나치 독일 같은 독재국가에서 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오히려 더 중요할 수 있다.

문제의 핵심은 어떤 일이 행해지고, 그 일을 누가 하며 그 밖에 우리 모두는 어떤 방법으로 그들에게 그 일을 위임하는가이다. 우리는 스스로 전혀 하고 싶지 않거나 심지어는 아예 모르는 척하고 싶은 일을 그들에게 무의식적으로 위임한다는 것이다.

전 세계가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노동자들이 강제로 발이 묶이거나 격리되어 고통의 시간들을 보냈었고 자유와 윤리적 기준에 혼란을 느꼈고 의료계에서도 사회적인 딜레마를 겪어야 했다. 단편적으로 부족한 병상에서 하나 남은 산소 호흡기를 위급한 고 연령의 노인에게 줄 것인지, 아이 둘의 엄마에게 줄 것인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고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이 따랐으며 이를 묵인할 수밖에 없었던 현실을 통해 우리는 사회의 정의를 다시 물어야 했다.

역시 코로나를 겪으며 사회에 꼭 필요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필수 노동이 사회를 안정적으로 돌아가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면서도 씁쓸했다. 부유한 사람들이 안전을 보장 받는 방법은 다양했고 가난한 사람들은 위험에도 불구하고 하던 일을 해나가야 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자본주의 안에서 선량한 사람들이 더티 워크에 더 쉽게 노출되는 현실이 매우 어려운 현실이 되었다. 그렇더라도 우리는 윤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자유와 권리를 잊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이 책에서 말한 교도소나 드론 전투, 도축 노동자 등은 내가 알기는 어려운 특수한 경우에 가까웠다. 미국을 배경으로 쓴 책이지만 실상의 이면은 어느 나라나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이런 책을 읽는다는 것은 사회의 일원으로써 책임 의식이 있다는 의미이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이 이런 목소리에 관심을 기울였으면 하는 마음으로 일고 전해본다. 적어도 몰라서 저지르는 악은 없었으면 하지만 쉽지 않다. 우리는 전쟁의 끝을 잘 알기 때문에 그리고 한편 너무나 모르기 때문에 전쟁을 끝없이 하고 있는 게 아닐까...

( 출판사를 통해 책을 무상으로 지원 받아 감사히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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