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론 인생공부 - 보고 듣고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의심하라
김태현 지음, 니콜로 마키아벨리 원작 / PASCAL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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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개의 챕터들이 함께 보며 생각하기 좋은 책이나 영화 등과 연결되어 있어서 더욱 유익했다는 것이 다른 군주론과의 확연한 차이인데 이해를 돕는 데에도 재미면에서도 상당히 마음에 드는 안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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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진의 시대유감 - 나는 고발한다, 당신의 뻔한 생각을
정영진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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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에 가서도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에는 주저하게 된다. 이야기의 주제에서 벗어나 분위기를 흐리지나 않을지 괜히 조심스럽기 때문이다. 그러다가도 했으면 좋았을 얘기들을 못하고 돌아왔을 때는 뭔지 모를 답답함도 남는다. 편한 모임에서도 생각과 언어가 편하지 않는데 어디서 내 주장을 소신껏 말해볼 일이 있을 것인가. 의도적으로 만들어봐야 할 생각할 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내 생각 말하기보다 사회적으로 공감된 이야기를 하는 일에 시간을 많이 쓰는 현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우리에겐 참 없는 것 같다. 그러니 생각해 볼 겨를도 없지 않았을까. 그러나 이대로 굳어지기보다는 벽을 살짝 넘어보고 싶지 않은가!


요즘 자주 하는 생각은 내게 도대체 내 생각이란 게 있나 하는 것이기도 하다. 나의 실재와는 다른 이야기, 논리 안에서 사회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나를 찾아서 방황하고 헤매는 것 같아서 어리둥절할 때도 있다. 읽는 만큼 쌓인 감정과 생각을 쏟아내고 그걸 써두고 싶다는 생각이 커져갈 때 만난 이 책이 반가운 이유는 내게 묻고 답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식 문답을 해볼 수 있을까? 한나 아렌트가 말한 사유하고 행위로 이끄는 삶을 조명할 수 있을까? 아무튼 무엇을 보겠다는 마음보다 참여하고 싶은 의지를 깨우는 것 같아서 책을 끌어당기게 되었다.


정영진 작가와 여러 주제를 던져두고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 속에서 왜?라는 질문으로 나를 깨워보고 싶어진다. 그의 생각에 동의하는 것도 아니야 하고 싶은 부분들도 발견하는 시간이 되고 있다. 소설이 아니기에 이야기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완독이 되는 스타일이 아니기에 조금 더 애정을 가지고 대들어보았다.​


저자 정영진 님은 <일당백>을 통해 정프로로 자주 만나고 있었다. 정프로님뿐 아니라 정박 님의 해박한 지식과 경험의 사유도 좋아하고, 이지선 님의 시선도 애정한다. 최근에 <길 위의 철학자>, 에릭 호퍼 편을 아주 재밌게 보고 책도 찾아 읽은 뒤이기도 했다.

아닌게 아니라 다음 예고로 어마어마한 책이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들었고, 책 발간 소식을 보니 정프로 님 책을 의미한다는 걸 보며 반가운 마음에 피식 웃기도 했다. 책과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일당백>도 함께 추천한다.

프롤로그를 진지하게 읽은 뒤 목차를 먼저 읽어보며 관심 있는 주제 먼저 읽는 것도 좋았다. 이런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하는 생각이 먼저 드는데, 세상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 애정이 있어야 나오는 생각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당백을 즐겨 시청하며 사이사이 정프로의 생각의 결을 느낄 수 있었지만 이렇게 정리되어 텍스트로 만나는 즐거움도 있다. 단박에 읽지는 못했지만 쉬엄쉬엄 생각하고 싶을 때, 정프로와 이야기 나누고 싶을 때 찾아들게 되는 책이다.


나는 왜 이 책을 썼을까?

답답함 때문이다.

다음 세대는 이렇게 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도 크다.

왜 우리 사회가 이것밖에 안 되냐고 비판하면서 정작 자신이 고민한 답은 있는지 묻고 싶다.

우리가 이 시대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는 습관'을 가지면 좋겠다.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하고, 책임져보자!

그런 취지로 뉴스나 사회적인 현상을 보면서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을 정리했다.

그리고 공격받을 가능성이 높은

이야기를 애써 남겼다.

책을 읽는 동안 당신이 고개를 끄덕였다면

이 책은 완전히 잘못 쓰였다.

내 글을 읽고 의문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

나의 논리적 허점을 비웃고

나를 형편없는 멍청이로 만들어달라.

누군가의 명언과 주장 아래

대동단결하지 말고

각자의 생각으로 싸우자.

싸우고 또 생각하자.

생각이 멈추면 삶도 멈춘다.

정영진



비판적 사고는 사라지고

위인의 명언만 남은 시대

‘스스로 생각하는 습관’을 상실한

현대인에 대한 유감



어설픈 위로나 공감을 하느니

불편한 질문을 좀 해볼게요

동시에 저자는 자신 또한 완벽한 답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고백한다. 사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명쾌한 정답이 없다. 옳고 그름을 딱 잘라 말하는 사람은 어린아이나 후원을 바라는 정치 콘텐츠 제작자뿐이다. 다만 ‘자신만의 답’을 만들어내는 치열한 사유와 토론이 더 좋은 사회를 만든다는 건 확실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나의 논리적 허점을 비웃고 형편없는 멍청이로 만들어달라”는 도입부의 선언은, 이 책의 내용도 다만 ‘정영진’ 한 사람의 의견일 뿐이니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때문에 저자는 독자들이 권위에 눌려 온전한 자기만의 논지를 제시하기 어려울까 염려하여, 의도적으로 권위 있는 인물의 명언이나 통계 수치를 배제하여 더 자유롭게 의견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왔다.

“이렇게 사는 게 진짜 맞는 건가요?”

지금보다 이성적인 사회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방향 키를 쥐여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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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는 소설 창비교육 테마 소설 시리즈
윤성희 외 지음, 강미연 외 엮음 / 창비교육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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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의 테마 소설 시리즈로 만나는 이번 소설은 <시작하는 소설>입니다. 이 단편 소설들을 읽기 전엔 어수선하고 종잡을 수 없는 마음이었으나 그 와중에도 빠져들 수 있었던 글이었어요. 인생에서 어떤 일의 성과나 결과, 판단과 평가 없이 그저 시작을 말하고 있기 때문에 이야기에 스며들더라고요. ​

윤성희, 장류진, 조경란, 정소현, 박형서, 백수린​
이미 필력이 검증된 분들의 소설이라서일까? 시작하는 소설이라서일까?​

작가의 소설 속 인물을 통해 익숙했던 무언가를 찾을 수 있습니다. 분명 내 삶과는 다르지만 어쩐지 다 공감이 돼는 절망도 있습니다. 우리에게 있었던 작은 전환점을 떠올리며 '생기'를 만나는 은밀한 즐거움이었습니다. 왜 은밀한가? 이 변곡점을 제일 먼저 알아채는 사람은 누구도 아닌 자신이면서도 정작 자신은 그 변화를 알아채지 못하며 살기도 하기 때문이에요. 나 자신을 알아챌 시간도 없이 떠밀리듯 살면서 뭔가 답답하시다면 이 소설집 추천드려요. 모든 끝이 시작일지 모릅니다.


마음이 달라지고 새로운 선택이 가능해지는 순간은 모두 새로운 시작점일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많은 기회가 열려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출퇴근, 등하교 할 때도 늘 가던 길에서 매번 지나치는 사람에게 오늘은 말을 걸어 본다는 것, 늘 지나치던 가게를 들어가 보는 것, 오래전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는다는 것 등 수없이 많은 작은 것들이 우리를 달라지게 해요.


연말이고 새해를 앞두고 있어서일까?
모두 한마음으로 출발선에 서있기 때문일까?
지금 읽기 참 좋은 소설입니다. 📚 ​

독일어 '시작하다'에는 '시작'과 '붙잡다'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시작하다'와 '붙잡다'라는 뜻이 함께 사용된다고 한다. 마음을 붙잡고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행한다. 예기치 못한 일, 돌연한 출발, 변화, 변신 그런 말들이 실은 시작을 품고 있다는 걸 느끼며 첫 시작부터 좋았습니다.​


이번 단편 소설집은 다양한 시작점을 포착하고 있습니다. 첫 출근의 기억, 가출이라는 일탈의 경험으로부터 한 단계 성장해가는 고등학생, 인생의 끝자락에서 어느 때보다 순수한 시작과 생동을 느끼는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주인공이 등장하는데 그 모두가 나와는 다른 상황이면서도 나의 어느 때인 듯 합니다.


시작이란, 나이와 경험과 상관없이 늘 우리를 이끄는 별빛 같은 것이라는 느낍니다. 우리의 지난 시간들과 앞으로의 날들, 또 매일의 시작을 가능하게 하는 이야기들을 만나서 환기가 되었어요.

p 138
분단위 초단위로 용기를 쥐어짜며 삶을 버티는 것과 한번의 용기로 모든 것을 끝내버리는 것을 등가로 놓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내가 왜 그런 슬픈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는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 정소현- 어제의 일들 중에서)



p 156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복잡했던 날들을 생각했다. 차마 다 기억할 수도, 돌이킬 수도 없는 그것들은 명백히 지나가 버렸고, 기세등등한 위력을 잃은 지 오래다. 살아 있어 다행이다. 다행이라 말할 수 있어 정말 다행이다.

( 정소현- 어제의 일들 중에서)


p 162
그녀가 연습하지 못한 것은 어딘가에 잘 도착하는 일이었다. 인생은 보통 우리의 장점이 아니라 약점에 따라 결정되는 모양이다. (박형서- 실뜨기놀이 중에서)


( 이번에 박형서 작가를 <실뜨기놀이>로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굉장히 끌리는 면이 있어서 이어 만나보고 싶은 글이었습니다. 딜라이 라마의 현신, 윤회와 카르마에 대한 이야기, 가난한 부모의 사랑까지 실뜨기놀이로 치환하셨는데 쓰신 글의 깊이를 다 읽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을 정도였어요. )

상상 가능했던 희망마저 깨어지는 날도 있다는 알게 되는 날들입니다. 기대했기에 더 깊은 상실감과 허무를 겪게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죠. 영영 끝날 것 같지 않은 두려움과 불안에 휩싸이다보면 삶이 힘듭니다.



때론 아무도 그때의 심정을 알아주지 못하는 일들이 있어요. 말로 설명할 수도 없어서 나눌 수도 없고 기억에서 지울 수도 없는 일. 그런게 가슴에 있다면 아프겠죠. 누구에게도 위로받거나 이해받을 수도 없는 일이 있어요.

이렇게 끝인가 할 때, 바로 그때 우리가 이전에는 알지 못하던 거대한 힘을 느끼는데요. 그렇게 각자의 방식으로 마음을 붙잡는 순간이 있다는 건 기적 같기도 합니다.

그렇게 다시, 시작을 알리는 일들이 우릴 찾아옵니다.



<시작하는 소설>을 통해 소소하지만 결코 작지않은 많은 시작을 상상해 보세요~~



오늘 시작한 것이 뭐가 있을까...

오늘 시작한 책
오늘 시작한 시 한편
오늘 시작한 친절
오늘 시작한 다이어리
오늘 시작한 첫인사
오늘 시작한 이별
오늘 시작한 첫 걸음...

( 출판사 창비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감사히 읽고 솔직히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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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기 싫은 날엔 카프카를 읽는다 - 예술가들의 흑역사에서 발견한 자기긍정 인생론
김남금 지음 / 앤의서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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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기 싫은 날엔 카프카를 읽는다> 

답도 희망도 없어 보이는 ‘카프카스러운’ 날들을 그럼에도 살아내는 우리의 성실함이 결국 ‘나다운 나’를 찾는 가장 큰 무기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삶이 주는 책임의 무게가 버겁게 느껴질 때 회피,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이겨나가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삶에서 자주 길을 잃어서 길치인 자신을 저주했지만 돌이켜보면 덕분에 생생한 삶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되었다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어느 순간 길을 잃은 사람들에게 각자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는 긍정을 건내고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유명한 이름의 삶에도 우리가 마주한 것 이상의 어려움과 고비가 있었어요. 작가와 예술가의 작품으로 우리에게 알려지기 전에 그들의 '살아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입니다.  그런 비화들이야 찾아보면 많겠지만 이 책에서는 저자의 오랜 여행 경험과 더불어 글, 영화, 강의 등으로 저자가 획득한 사유를 품고 있어서 맥락이 충실하고 그래서 감동이 있었어요. 실존 철학과 실존 문학에 끌리던 저는 이 책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참 좋네요. 


잘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갈팡질팡 할 때, 파리의 생계형 마감 노동자 오노레 드 발자크를 만난다면.


일이 마음에 안 들어서 이직하고 싶을 때, 발치사에서 이야기꾼이 된 위화를 만난다면.


약점이 발목을 잡을 때, 약점을 개성으로 승화시킨 클로드 모네를 만나다면.


마지못해 출근하는 하루하루가 고통스러울 때 프라하의 투잡러 프란츠 카프카를 만나다면.


지금 당장 이곳에서 달아나고 싶을 때, 궁핍한 직장인 어니스트 헤밍웨이를 만난다면.


반복되는 일상에서 의미를 찾고 싶을 때, 그때 조용한 파이터 빈센트 반 고흐를 다시 만나다면.


도파민에 도둑맞은 집중력을 찾고 싶을 때, 늘 돈이 부족해 글을 썼던 도박 중독자 도스토옙스키를 만난다면... 

어떤 생각이 들게 될까요? 



'그 어떤 때'라는 소제목들이 어찌나 와닿는지요. 우리가 마주한 수많은 상황에서 흔들리고 힘들 때 소란스럽지 않은 방식으로 조용히, 그러나 울림 있는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 책입니다. 독서모임 등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기 좋은 책이네요. 위대한 예술가들의 학문적 지식이나 의미보다는 그것이 내 삶에 들어오는 한순간이 더 중요할지 모릅니다. 



단지 그들이 그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서의 모습은 오늘 우리가 마주한 문제들을 안고 있어서 공감을 통한 위로와 응원이 됩니다. 프롤로그 읽을 때부터 끝까지 계속 새로운 발견을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답이 아닌 나를 찾았던 

예술가들이 전하는

내 삶을 긍정하는 인생 기술


카프카, 우리 엄마 같은 사람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게으를 줄 모르는 엄마. 책임 앞에서 한 번도 누군가의 뒤로 숨은 적이 없던 엄마에게 취미나 취향이 생길 겨를이 있었더라면 좋았을텐데. 그리고 그걸 적절하게 돕지 못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네요. 다행히 카프카는 퇴근 후 자기방에서 글을 쓰며 스스로를 위안 했고 또 다른 카프카인 저를 위로했습니다.

헤밍웨이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 잘 하는 일과 잘 해야 하는 일 사이에서의 고민과 갈등이 너무나 많죠.  <노인과 바다> 너머로 글 쓰는 일을 했던 헤밍웨이를 봅니다. 쓰고 싶은 글 즉 소설을 쓰느냐. 가족을 건사할 수 있는 월급을 받으며 직장인으로서 회사가 요구하는 글을 쓰느냐.  저널리스트로서의 헤밍웨이를 자세히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헤밍웨이를 다시 만났을 때는 그의 고뇌를 좀 더 이해하게 될 것이고 그의 소설이 무엇을 뚫고 나온 것인지에 대해 더 깊이 느끼게 될 것 같습니다.

바흐 음악에 대한 배경은 사실 처음 접했습니다. 직장을 옮기듯 소속 교회를 옮겨야 했고 고용과 피고용인의 관계에서 교회가 추구하는 음악을 꾹준히 생산 해야하는 현실적 환경에서 꽃 피워낸 깊은 세계였어요. 음악이 일이었지만 일로만 대하지 않았다는 걸 느낍니다. 적당한 긴장감이 성장 동력이 되었죠. 마치 제가 출판사에서 책을 받아 서평을 쓰는 것을 루틴처럼 가지고 있길 바라는 것처럼요.  읽고 싶은 책은 많고 막상 시간에는 쫒기지만 약속에 대한 책임 덕분에 책을 놓지 않고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좋은 루틴을 만들어준 것이 서평쓰기 였다는걸 알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독서를 사랑하는 애독가로 발전했듯이 교회에 소속되어 매주 음악을 만들고 주어진 일들을 해내며 최선을 다하고 성실히 살다 보니 음악의 아버지 바흐가 되었다는 것에 묘한 감정이입이 되며 인상깊었어요.  완전한 자유가 주어진다면 자유의 빛은 바래보이겠죠. 구속과 결핍이 새로운 도약을 만드는 것을 보며 바흐의 음악을 들으니 좋더군요.


p 121

회사에 다니면서 나의 전문성이 필요한 본 업무만 우아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

예술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처럼 일상의 감옥에 갇힌다. 다른 점이라면 예술가는 좋아하는 일을 하려고 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다.


p 128

일상 쳇바퀴를 돌리며 생존에 온 힘을 쏟다 보면 기존의것을 바꾸고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데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사치처럼 여겨진다. 시간도 없고 에너지도 없다. 익숙한 것에서 벗어날 용기는 없다. 그저 일상 생활에 어울리는 몸짓을 하게 되고 생각도 틀에박힌다. 누가 봐도 생활인이란 몸짓 언어를 내보인다. 그렇더라도 아무도 가짜 삶을 살고 있지는 않다. 우리는 모두 진짜 삶을 살고 있다. 마음속에 가득 쌓인 불만과 우울도 진짜 삶이다.


고흐 조용한 파이터였다는 수식어가 이 시대의 N잡러와 일상 창작자들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것'에 대한 멘토가 되어주네요.  고흐가 마주한 고독의 깊이가 사물의 핵심에 도달하는 진정성이 되었습니다. 우리에게도 그게 무엇이든 일상의 좋은 루틴으로 만들어가는 자신이 있다면 우리 삶의 진정성은 스스로 느낄 수 있을거예요.

도스토옙스키 여러가지 스트레스에서 잠시 머리를 식히려고 시작했다가 빠져든 것이 있는지 돌이켜보세요. 그런 자신에게서 오히려 우울감과 자책감을 느낀적 있나요. 그렇다면 늘 돈이 모자라고 필요해서 궁지에 몰린채 집필 해야했던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악령>, <백치>를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도파민이 삭제한 잃어버린 것들을 좋은 습관과 몰입으로 다시 찾아내는 것으로 삶이 생산적으로 흐를 수 있길 바라봅니다. 



예술가들의 삶이 보내는 삶의 응원 어떠세요~ 그 응원으로 좋은 루틴을 가꾸며 성장하는 나로 거듭나보자구요!



(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받아 감사히 읽고 솔직히 쓴 리뷰입니다.)



일상 쳇바퀴를 돌리며 생존에 온 힘을 쏟다 보면 기존의 것을 바꾸고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데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사치처럼 여겨진다. 시간도 없고 에너지도 없다. 익숙한 것에서 벗어날 용기는 없다. 그저 일상 생활에 어울리는 몸짓을 하게 되고 생각도 틀에 박힌다. 누가 봐도 생활인이란 몸짓 언어를 내보인다. 그렇더라도 아무도 가짜 삶을 살고 있지는 않다. 우리는 모두 진짜 삶을 살고 있다. 마음속에 가득 쌓인 불만과 우울도 진짜 삶이다.​

-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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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기 싫은 날엔 카프카를 읽는다 - 예술가들의 흑역사에서 발견한 자기긍정 인생론
김남금 지음 / 앤의서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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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획득한 사유를 품고 있어서 맥락이 충실하고 그래서 감동이 있었어요. 독서 모임 등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기 좋은 책이네요. 위대한 예술가들의 학문적 지식이나 의미보다는 그것이 내 삶에 들어오는 이 같은 한순간이 더 중요할지 모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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