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론 - 마키아벨리가 바라본 권력의 기술과 본질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랭브릿지 옮김 / 리프레시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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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리더십 혹은 정복욕구가 거의 없어서일까요? 하버드, 서울대, 명문대, 어디서든 필독서이고 여기저기서 듣는 것은 많았던 [군주론]이지만 좀처럼 직접 읽고 싶은 마음은 생기지 않더군요. 그런데 인간의 진화와 역사, 문명에 관해서라면 또 관심이 많아요. 역사와 정치는 뗄 수 없는 관계이고 그래서 아직 읽지 못한 군주론이 제겐 마치 밀린 숙제 같았어요. 다행히 이번엔 시의성이 나쁘지 않아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다음엔 읽다가 덮어둔 [메디치 가문 이야기], [몽테뉴 수상록]까지 이어가봐도 좋은 것 같습니다.

군주론에서 다룬 주요 사건들은 1430년 ~ 1530년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합니다. 무려 3명의 교황과 2명의 프랑스 왕비를 배출한 메디치 가문 이야기와 36년간의 위그노 전쟁, 영국 vs 프랑스간의 백년전쟁도 중요합니다. 현장감이 없다보니 군주론을 읽기 전에 프랑스의 역사를 조금 상기시킬 필요가 있었어요. 다행히 이 책 구성이 필요한 부분들을 비중있게 정리해주고 있어서 반갑더군요. 1/3 정도의 뒷부분을 먼저 읽고 군주론을 읽었습니다. 군주론에 대한 해석과 평가가 시대적으로 달랐던 관점들도 잘 담아주어서 매우 좋았어요.

출간 이후 수세기 동안 논쟁과 비판의 대상이 되었지만 18세기 볼테르, 20세기 한나 아렌트, 쿠엔틴 스키너 등의 정치 사상가들은 마이아벨리의 군주론은 단순히 냉혹한 현실주의자가 아니라 시대와 상황을 깊이 이해하고 정치적 현실을 직시한 저작이라 보았습니다. 그러니까 군주론의 의도와 상관없이 정치가 자신의 의도에 따라 읽히고 정당화 되었던 것 같아요. 그러니 앞으로도 계속 21세기의 눈으로도 재조명해 보게 되겠죠. 오늘날의 민주주의에서도 본질은 달라지지 않기에 선거에서 승리를 쟁취하고 통치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국가간의 이해관계에서 외교 정책, 자국의 군사력 강화, 국방 정책을 수립할 때도 마키아벨리의 조언은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지금 한국의 의료개혁안이나 국민연금 방안을 구상하고 적용하는 과정에서의 수많은 오류와 마찰을 보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수 있는데요. 모두가 만족할 수는 없지만 최선의. 선택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마키아벨리의 조언을 돌아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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