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 인생 후반의 즐거움을 준비하는 시간 - 남은 삶을 행복하게 살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습관
양성필 지음 / 포르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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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의 한가운데인 45살이 되던 해에 정부의 방침으로 한 살이 어려지고 보니 다시 마흔 초반의 나이가 되었다. 한 살 어려지는 것이 말만으로도 되는 것이구나 싶었다. 나이를 속인다는 것도 사실 별거 없어 보인다. 그것이 자기 나이라고 말하는 것이 사실 전부라는 생각에 웃음이 난다. 나이 그게 뭐라고, 나이가 든다고 정신까지 나이 드는 것도 아닌데 너무 나이라는 것에 얽매여 한계부터 생각하고 있을 필요는 없다는 것을 거듭 느낀다. 나는 책을 읽으며 새로운 나를 많이 발견했다. 그것은 내 인생에서 참 다행한 일이고 행복한 일이다. 서른에는 몰랐던 것들을 마흔에는 알 수 있었다. 마흔에 모르던 것들을 오십에는 알 수 있다는 생각에 나이 드는 것이 두렵거나 무섭다기보다는 호기심이 생긴다.

나는 앞으로 남은 날이 더욱 기대된다

인생의 정오를 지나

더 행복한 삶을 준비할 나이, 오십

중년의 삶을 풍족하게 만드는

21가지 작은 습관

김미경의 <마흔 수업>으로 인생수업이 시작되었다면 이 책으로는 오십의 나를 예습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마흔 수업 때 같은 책을 읽고 강연을 듣고 있는 이십대와 삼십대들이 내심 부러웠다. 나도 10년 전에 지금 알고 있는 것들을 알고 생각하고 느꼈다면 어땠을까? 지나간 날보다 앞으로의 시간이 더 중요하고 지금도 충분히 늦지 않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지나간 시간들은 너무나 아까웠다. 그 기분을 잊을 수 없던 중에 '오십'이라는 나이를 타이틀에 내세운 책을 만났다.

오십이라는 나이를 내세우는 책들이 많지만 아직은 아니야~라는 생각으로 미뤄두고 있기도 했는데 오십에 읽는 논어, 맹자, 노자 그런 책들도 사실 밀어두었다. 어쨌거나 내게는 오십이라는 타이틀을 제목에 내세운 첫 책이지만 오십이라고 해서 마흔에 들었던 이야기들과 확 다르지는 않다. 연장선이지만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나의 몸과 마음을 성찰하는 시간이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읽은 책, 보았던 영화, 만난 사람들을 토대로 인생 후반부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 그런 것들이 내가 거쳐온 책, 영화와 비슷하게 흐르고 있어서 관심사가 비슷한 친구와 함께 이야기 나누는 기분이기도 했다. 인생 전반부에는 책임과 의무에 따라 살기 바빴다면 후반부는 좀 다르게 살아도 좋겠다는 마음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모두의 고민을 정리해 주셨다. 아직은 아니지만 오십이 되면 진짜 인생 후반부라는 마음이 들 것 같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살기 위해 꿈을 꾸고 초심을 잃지 않는 나로 지속적인 노력을 해갈 수 있는 나이기를 스스로 응원해 본다.

저자가 애정을 담아 정리해 주신 인생 숙제들을 그래도 착실히 해온 것 같다. 앞으로 해야 할 준비들도 물론 많지만 적어도 숙제가 산더미처럼 밀려서 포기하고 싶은 상황은 아니라서 가벼운 마음일 수 있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논지들이 어느새 내 루틴이 되어 있는 것들이 제법 많았다.

오십이라는 나이에 하루하루 가까워지고 있다. 오십까지 남은 6년이라는 시간이 갑자기 보너스처럼 느껴진다. 미리 예습하는 기분이 가볍고 희망차게 느껴져서인지 여태껏 포기하지 않고 잘 살아온 내게 고맙다는 마음이 생기기도 했다. 오십이 넘어서 이런 책을 본다고 해서 이미 실패하거나 뒤처진 것으로 생각해야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거기에 대해서는 저자가 만난 시니어 대표 말처럼 매년 한 살씩 어려지고 있다고 생각해도 무방한 일이다. 이미 70의 나이라 해도 하루하루 어려지는 계산법으로 오십에 가까워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나의 내면이 건강하고 젊다면 나이는 아무런 장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p 30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를 스스로 정하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내 삶이 지속적으로 달릴 수 있도록 제때에 그름을 놓어주는 것이다.

p 31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꿈꾼다면 '무엇 때문에'라는 핑계를 이겨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로 생각과 행동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인생의 전반전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해왔다면 후반전에서는 조금 다르게 살아보는 건 어떨까.

저자도 30대의 어느 날 감명 깊게 듣고 가슴에 남긴 말, 적자생존

'적는 사람이 살아남는다'라는 말을 나도 강하게 받았다. 어떻게 살 것인가? 어디에서 살 것인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 것인가? 써보고 기록하면서 생각하는 시간들이 많은 오십 대이기를 바라본다.

p 156

오늘 당장 아주 작은 것부터 적어보라. 그리고 그것을 자주 들여다보라. 필요하면 수정하고 보완해라. 1년이 지나면 제법 많이 달라진 삶을 몸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p 160

인생에서 성취감을 느끼지 못하고 결핍을 느끼는 이유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그에 따라 결정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자기의 삶을 자기가 계획하고 꾸려나간다는 것을 엄두 내보지 못했던 분들이 계신다면 그것은 언제든지 가능하다는 것을 나누고 싶어진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 받아 감사히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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