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빨리 죽었으면 좋겠어 - 관계에 지친 당신을 위한 심리 코칭
황은정 지음 / 포르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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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딱 힘들어 죽겠는 분들도, 어둠의 터널을 잘 지나오신 분들도 모두 이 책을 읽었으면 한다. 내가 겪은 일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서 상처와 비난 없이 안전하게 정리해 볼 수 있는 시간이다. 각자의 상황과는 조금씩 다르겠지만 그 과정은 매우 닮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누구에게나 필요한 시간이다.

아빠로부터 시작된 억압과 통제 그리고 폭력은 이해할 수 없는 무자비함이었다. 아무도 존재의 가치를 보호해주지 못했다. 오히려 방관적인 엄마로부터 온전한 사랑을 느껴보지 못한 저자의 상처는 성인이 되어서도 사회생활에도 영향을 미쳤고 남편과의 아이에게도 상처를 남겼다. 저자는 미워하던 아빠를 닯아 버린 자기 모습을 혐오하고 수 없는 죄책감에 시달린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어버린 상황은 그렇게 안타까웠다.




p 43

  • 고시원 옥상에서 엄마와 통화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왔다. 그동안 쌓아온 아빠에 대한 증오가 내 안에서 일렁이고 있었다. 아빠만 없으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단 하루라도 안전한 집에서 마음 편하게 살고 싶었다. 아빠가 죽을지도 모른다. 내가 평생을 증오한 아빠가 드디어 사라질 수도 있다. 아빠의 죽음은 나에게 해방과 자유를 의미했다. 그 자유는 엄마의 것이기도 했다. 불행한 결혼 생활을 우아하게 마무리할 방법 중 배우자의 죽음만큼 완벽한 것이 있을까?

  • 남편과의 관계가 손쓸 수 없을 만큼 최악의 상황이 되었을 때, 남편에게 가졌던 미움과 증오는 아빠에게 가졌던 것과 똑같았다. 별거도 이혼도 하지 않겠다는 남편의 답답한 선택이 나를 궁지에 몰아넣자 차라리 남편이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했다. 나는 어린 시절의 상처를 모두 남편에게 투사하고 있었다. 동등한 성인으로 각자의 삶을 책임지는 것이 부부인데, 나의 부모에게 바랐던 무조건적인 사랑을 남편에게 요구하고 충족되지 않는다며 남편을 비난했다. '아빠만 없으면' 하고 바랐던 마음은 결혼 후, 남편만 없으면'이라는 마음으로 바뀌었다. 하루는 격해진 싸움 끝에 남편이 체념하듯 말했다. "그냥 당신이 퇴근길에 자동차 사고가 나서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그러면 은성이에게도 말하기 편할 테니까. 그러면 모든 게 다 끝날 테니까.

책 제목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 '당신이 빨리 죽었으면 좋겠어.' 살면서 나 역시 이런 생각해 본 적이 있다. 그럼에도 이 책 너무 솔직한 거 아니야 하는 생각이 잠시 스쳤다. 생각은 해보지만 꺼낼 수 없는 것. 절대로 저 깊은 곳에서 꺼내면 안 되는 '독'과 같은 것이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데 그것을 글로 쓰고 읽게 해주신 데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저자가 자신을 위해 헤쳐온 일들을 나눠줌으로써 누군가 다시 희망을 써볼 수 있을 것이 분명하다. 날아온 화살에 맞아 원치 않는 상처를 입었고 치유되지 않은 채로 스스로가 쏘아 대는 두 번째 화살을 알아챘다면 이젠 분명 이겨낼 수 있으리라.

나를 극복하고 싶다면, 내 아이에게 좋은 부모가 되고 싶다면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용기를 내야 한다. 이것은 자신을 향한 사랑과 돌봄이다. 가족 관계에서 출발해 사회생활과 육아까지 수많은 시행착오와 반복으로 더 힘들었을 날들을 나눠주셔서 감사할 뿐이다. 많은 분들이 '다행히 잘 지나왔구나' 스스로에게 칭찬과 격려를 하시게 되길 바란다.

이 책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이 책을 지나며 재구성 되는 나를

꼭 만나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든것이좋아

내가 원망하고 있는 것은 과거의 부모님이지 지금의 부모님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나의 치유도 시작되었다. 다행히 나는 스스로의 방법을 찾아 나의 내면 아이를 잘 다독여줄 수 있었다. 한참 힘들었을 그때 이 책을 만났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많이 울었을 것 같다. 지금의 나는 많이 달라져 있다. 책과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을 통해서 나는 치유되었다. 수없이 많은 나를 가감 없이 만나면서 감정의 밀물과 썰물을 나 역시 경험했고 이젠 나에 대해서 많은 것들을 이제 스스로 알고 있다. 내 감정에 솔직할 수 있고 도움이 필요할 때 요청할 수도 있게 되면서 관계들은 유연해졌다. 그래도 여전히 부족한 부분들이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 볼 수 있었는데 그 발견이 반갑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선 내가 나를 잘 알아야 한다. 혼자서 볼 수 없는 나를 비춰볼 거울이 필요하다. 내가 보고 싶은 대로만 보게 하는 왜곡된 거울이 아니라 객관적인 거울이 필요하다면 이런 책을 만나보는 것이 좋다.

책의 종류나 지식의 깊이와는 상관없이 어떤 책은 나를 바꾸어 놓는다. 그런 책은 읽기 전의 나와 읽은 후의 나로 내 정체성을 완전히 갈라 놓곤 한다. 누군가에게 이 책이 그럴 것이다.

저자가 도움 받은 책 [아티스트 웨이]를 읽었었고 실천하며 나 역시 도움 받았다. 나를 먼저 사랑해야 사랑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여전히 실천 중이다. 여러모로 나보다 더 치열하게 극복해야 했던 저자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p 179

지금 당신을 가장 힘들게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 사람만 변한다면 당신은 행복해질 수 있을 거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그것이 진실인가? 그 문제가 당장 해결되면 정말 매일 행복할까? 답은 물론 '아니오'다. 당신은 또 다른 문제를 만날 것이고, 그렇게 문제가 생길 때마다 그 문제를 핑계 삼아 불행에 계속 머무르려 할 것이다.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거울을 향해 손가락질하고 있는 당신의 그 손가락을 현실의 당신에게 돌리는 것이다. 상대의 문제가 아닌, 당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길이다.

빛과 그림자는 언제나 함께 있다. 빛이 있어 그림자가 만들어진다. 그림자가 없어야만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하는 건 빛이 없는 완전한 어둠을 달라는 말과 같다. 당신의 그림자는 빛의 또 다른 이름일 뿐이다.



아이를 키우던 서른 중반에 나도 나의 감정의 바닥을 확인하고서 폭발한 적이 있었다. 그때 나는 나의 내면 아이를 만났고 어쩔 줄 몰라 했다. 그 감정을 딸에게 투영해 혼란스러워하고 있었다. 결핍에 대한 상처보다 내게 상처를 준 부모님을 마음속으로 원망하고 있다는 죄책감이 주는 자기혐오와 수치심이 더 힘들다는 것을 나도 알고 있었다. 더군다나 아낌없는 사랑을 주려고 했으나 감정 전달에 미숙했던 부모님이었을 뿐이라는 생각을 하자 그동안 나를 괴롭히던 내 안의 원망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무엇보다 아이의 순수한 사랑이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우리를 성숙하게 만든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 부분에서 어김없이 핑~하고 눈물이 돌았다.





























이 세 권의 책은 주관적인 견해겠지만 함께 읽으면 좋을 책이다. 문제를 인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결국 나의 생각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서 관계가 바뀌는 과정을 만날 수 있어서 좋다. 시차를 두고 읽어온 도움 받은 책들을 이렇게 하나로 묶어서 곁에 둘 수 있는 기쁨을 누려본다. 이 외에도 포르체 출판사의 책 중에서 심리학을 기반한 치유와 성장을 다루는 책들이 여러 권 있다. 이 책들이 가진 우리를 향한 메시지는 닮아 있고 함께 읽는다면 더 큰 힘이 될 것이다.





#당신이 죽었으면 좋겠어 - 황은정

우리는 누구나 사랑을 기다린다. 모든 관계에서 관심과 사랑을 주고받는다. 그런데 사랑을 받기만 한다면, 그 관계는 건강하다고 할 수 있는가? 일방적이고 무조건적인 사랑이 옳다고 할 수 있는가?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유와 책임감을 주고받는 것이다. 그것이 사랑이다.

우리가 각자 느끼는 외로움과 고독을 채울 수 있는 건 오로지 자기 자신뿐이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타인과 관계는 어긋날 수밖에 없다. 사랑받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가, 우리를 온전히 사랑해야 한다. 가만히 자신의 상처를 느껴 보라. 그 상처의 근원은 어디인가? 관계에서 오는 사랑으로 채워질 수 있는 슬픔과 고독인지, 외로움과 상처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깊이 고뇌 해야 한다.

지금 우리의 삶이 힘들다고 타인을 탓해서는 안 된다. 나는 나를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 그때 진정한 사랑이 시작된다. 타인을 고치려 하거나 타인에게 내 삶을 책임지라고 요구할 수는 없다. 무언가를 탓하는 방식으로는 삶, 관계가 변하지 않는다. 내가 아닌 그 누구도 나를 행복하게 할 수는 없다. 오직 나만이 나의 행복을 책임질 수 있다.



#이토록 평범한 미래 - 김연수

p 34

이제는 안다. 우리가 계속 지는 한이 있더라도 선택해야만 하는 건 이토록 평범한 미래라는 것을.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한 그 미래가 다가올 확률은 100%에 수렴한다는 것을...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입니다


용서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기억할 때 가능 합니다





#아티스트웨이 - 줄리아 카메론

p 28

손으로 모닝 페이지를 쓰면 결국 손으로 인생을 만들게 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로 써야 더 빨리 쓸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빠른 속도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는 것과 우리 자신을 정확하게 연결하기 위해 손으로 쓰는 것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감사히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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