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망하고 있는 것은 과거의 부모님이지 지금의 부모님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나의 치유도 시작되었다. 다행히 나는 스스로의 방법을 찾아 나의 내면 아이를 잘 다독여줄 수 있었다. 한참 힘들었을 그때 이 책을 만났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많이 울었을 것 같다. 지금의 나는 많이 달라져 있다. 책과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을 통해서 나는 치유되었다. 수없이 많은 나를 가감 없이 만나면서 감정의 밀물과 썰물을 나 역시 경험했고 이젠 나에 대해서 많은 것들을 이제 스스로 알고 있다. 내 감정에 솔직할 수 있고 도움이 필요할 때 요청할 수도 있게 되면서 관계들은 유연해졌다. 그래도 여전히 부족한 부분들이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 볼 수 있었는데 그 발견이 반갑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선 내가 나를 잘 알아야 한다. 혼자서 볼 수 없는 나를 비춰볼 거울이 필요하다. 내가 보고 싶은 대로만 보게 하는 왜곡된 거울이 아니라 객관적인 거울이 필요하다면 이런 책을 만나보는 것이 좋다.
책의 종류나 지식의 깊이와는 상관없이 어떤 책은 나를 바꾸어 놓는다. 그런 책은 읽기 전의 나와 읽은 후의 나로 내 정체성을 완전히 갈라 놓곤 한다. 누군가에게 이 책이 그럴 것이다.
저자가 도움 받은 책 [아티스트 웨이]를 읽었었고 실천하며 나 역시 도움 받았다. 나를 먼저 사랑해야 사랑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여전히 실천 중이다. 여러모로 나보다 더 치열하게 극복해야 했던 저자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p 179
지금 당신을 가장 힘들게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 사람만 변한다면 당신은 행복해질 수 있을 거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그것이 진실인가? 그 문제가 당장 해결되면 정말 매일 행복할까? 답은 물론 '아니오'다. 당신은 또 다른 문제를 만날 것이고, 그렇게 문제가 생길 때마다 그 문제를 핑계 삼아 불행에 계속 머무르려 할 것이다.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거울을 향해 손가락질하고 있는 당신의 그 손가락을 현실의 당신에게 돌리는 것이다. 상대의 문제가 아닌, 당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길이다.
빛과 그림자는 언제나 함께 있다. 빛이 있어 그림자가 만들어진다. 그림자가 없어야만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하는 건 빛이 없는 완전한 어둠을 달라는 말과 같다. 당신의 그림자는 빛의 또 다른 이름일 뿐이다.
아이를 키우던 서른 중반에 나도 나의 감정의 바닥을 확인하고서 폭발한 적이 있었다. 그때 나는 나의 내면 아이를 만났고 어쩔 줄 몰라 했다. 그 감정을 딸에게 투영해 혼란스러워하고 있었다. 결핍에 대한 상처보다 내게 상처를 준 부모님을 마음속으로 원망하고 있다는 죄책감이 주는 자기혐오와 수치심이 더 힘들다는 것을 나도 알고 있었다. 더군다나 아낌없는 사랑을 주려고 했으나 감정 전달에 미숙했던 부모님이었을 뿐이라는 생각을 하자 그동안 나를 괴롭히던 내 안의 원망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무엇보다 아이의 순수한 사랑이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우리를 성숙하게 만든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 부분에서 어김없이 핑~하고 눈물이 돌았다.
이 세 권의 책은 주관적인 견해겠지만 함께 읽으면 좋을 책이다. 문제를 인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결국 나의 생각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서 관계가 바뀌는 과정을 만날 수 있어서 좋다. 시차를 두고 읽어온 도움 받은 책들을 이렇게 하나로 묶어서 곁에 둘 수 있는 기쁨을 누려본다. 이 외에도 포르체 출판사의 책 중에서 심리학을 기반한 치유와 성장을 다루는 책들이 여러 권 있다. 이 책들이 가진 우리를 향한 메시지는 닮아 있고 함께 읽는다면 더 큰 힘이 될 것이다.
#당신이 죽었으면 좋겠어 - 황은정
우리는 누구나 사랑을 기다린다. 모든 관계에서 관심과 사랑을 주고받는다. 그런데 사랑을 받기만 한다면, 그 관계는 건강하다고 할 수 있는가? 일방적이고 무조건적인 사랑이 옳다고 할 수 있는가?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유와 책임감을 주고받는 것이다. 그것이 사랑이다.
우리가 각자 느끼는 외로움과 고독을 채울 수 있는 건 오로지 자기 자신뿐이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타인과 관계는 어긋날 수밖에 없다. 사랑받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가, 우리를 온전히 사랑해야 한다. 가만히 자신의 상처를 느껴 보라. 그 상처의 근원은 어디인가? 관계에서 오는 사랑으로 채워질 수 있는 슬픔과 고독인지, 외로움과 상처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깊이 고뇌 해야 한다.
지금 우리의 삶이 힘들다고 타인을 탓해서는 안 된다. 나는 나를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 그때 진정한 사랑이 시작된다. 타인을 고치려 하거나 타인에게 내 삶을 책임지라고 요구할 수는 없다. 무언가를 탓하는 방식으로는 삶, 관계가 변하지 않는다. 내가 아닌 그 누구도 나를 행복하게 할 수는 없다. 오직 나만이 나의 행복을 책임질 수 있다.
#이토록 평범한 미래 - 김연수
p 34
이제는 안다. 우리가 계속 지는 한이 있더라도 선택해야만 하는 건 이토록 평범한 미래라는 것을.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한 그 미래가 다가올 확률은 100%에 수렴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