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함은 인간의 전유물이 아닌 진화하고 적응 동물의 본능이다. 설치류부터 영장류까지 인간과 동물의 공감 능력을 깨우는 이타적 욕구의 비밀을 만나보자!
윌슨 크로프트의 실험은 회전하는 환송 장치에서 쥐가 새끼를 회수하도록 훈련받은 고작 다섯 마리의 암컷 쥐를 통한 간단한 실험이었지만, 그의 흥미로운 연구로부터 타인을 도우려고 하는 인간의 본능에 관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어미 쥐는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 잘 아는 탓에 새끼를 돕는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피해자가 유아적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가정했을 때, 목격자에게도 이타적 반응이 일어날 가능성을 억제하거나 향상할 수 있는 특징이 존재한다.
이타적 반응 모델은 도움이 필요한 타인에게 보인 이타적 반응이 새끼를 돌보는 다른 포유동물과 상당 부분 공유하는, 무력한 자손을 보호하려는 기본 욕구인 원형적 욕구에서 나온다고 본다. 그 예로 이타적 욕구가 사람들이 항상 기꺼이 도우려고 한다는 의미가 아님을 확인한다. 또한 이타적 반응 모델은 인간의 모든 도움 행동이 아니라 새끼 회수와 매우 유사한 특정 종류의 행동만 포함한다.
이타적 욕구는 개인마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다르다. 어떤 행동을 '본능적'이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 행동이 아무 생각 없이 또는 비적응적으로 행해지는 반사적 행동이라는 의미가 아니라는 점을, 심지어 쥐가 하는 행동이라고 해도 본질적으로 해당 개체와 그들이 처한 상황을 고려해서 일어난다는 점을 명확히 한다.
차를 훔쳐 달아난 플로리다의 한 남성이 뒤늦게 아기의 존재를 알고는 아기를 안전한 곳에 내려놓고 도주했다.
플로리다에서 임신부가 상어로부터 공격받는 남편을 구했다.
플로리다의 한 남성이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떨어트리지도 않고 악어의 입에서 강아지를 구해냈다.
이런 경향이 인간에게뿐만 아니라 여러 종에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가 아주 무모할 정도로 타인을 구하려는 강한 욕구를 지니고 있다면 어째서 세상 곳곳에 타인의 고통을 나 몰라라 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일까?
인지 능력이 나중에야 생겨났고, 그 이전부터 존재해오던 돕기 능력이 바탕이 된다고 가정한다. 큰 뇌가 있어야 협력하거나, 이타적으로 행동하거나, 똑똑하다고 가정했었지만 작은 뇌를 가진 조류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여러 뛰어난 재주를 가지고 있고, 그에 관한 증거는 날이 갈수록 더 많이 발견되고 있다. 그러므로 사회적 지능은 영장류이기 때문에 또는 뇌 크기가 크기 때문에 뛰어나다기보다 사회적 생태와 더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타성이 인간 유전체 속에 아주 오랫동안 유지되어 왔으며, 여러 종에 걸쳐 존재하는 특정한 유형의 것이 있으며, 남을 돕도록 강력한 동기를 부여하고, 심지어 영웅적 행동을 하는데 영향을 미쳤음을 주장한다. 이 특정한 이타성, 즉 이타적 욕구이다.
사회적 동물인 우리는 매 순간 다정함이 이끄는 대로 타인을 돕고 있지만 정작 그 원인과 이유가 무엇인지에 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 인간의 이타주의가 언제 그리고 어떻게, 왜 작동하는지를 밝히고 싶었던 어느 열정 가득한 심리학자의 바람대로 우리는 타인을 향한 다정함의 비밀을 완벽하게 파헤칠 수 있을까? 인간이 자신의 목숨을 위태롭게 하면서까지 타인을 구하려는 강한 욕구를 지니고 있다면 어째서 세상 곳곳에는 타인의 고통을 나 몰라라 하는 사람들이 공존하는 것일까? 그 위대하고 신비한 다정함의 세계가 우리 눈앞에 펼쳐진다.
이타적 욕구는 언제 발생하는가?
이타적 욕구는 유전자와 어린 시절 및 가정환경, 개인차, 상황 등이 복잡하게 뒤섞인 여러 요인을 반영해 일어난다. 이타적 반응 모델은 이타적 반응이 '고정행동패턴'이더라도 아무 상황에서 아무에게나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새끼돌봄 맥락과 관련 있는 '신호자극'에 의해 ‘방출’되는 것임을 강조하는 독특한 이론이다. 여기에서 새끼돌봄 맥락은 피해자가 유형성숙의 특징을 지니고 있고,취약하고, 무력하고, 목격자가 제공할 수 있는 도움이 즉각적으로필요한 때를 말한다는 걸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