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의 발견 - 믿는 것이 현실이 되는 마인드셋
데이비드 롭슨 지음, 이한나 옮김 / 까치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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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는 힘이 세다

생각보다 훨씬 더

우리가 아는 세계는 순수한 외부 세계가 아니라 우리의 '뇌가 인지한 세계'다. 달리 말하면 생각하는 방식이 바뀌면 세계가 바뀔 수 있다는 말이다. 과학 저널리스트인 저자 데이비드 롭슨은 이를 증명하는 연구와 사례 들을 모아 이 책에 담았다. 사례중에는 피그말리온 효과나 그 반대의 노세보 효과에 대한 것이 많다. 

( 노시보 효과, 이 책에서는 노세보 효과로 표기)

노세보 효과

약을 올바로 처방했는데도 환자가 의심을 품으면 약효가 나타나지 않는 현상이다.

효과 없는 약도 환자가 약효를 믿으면 병세가 개선되는 현상인 플라시보 효과와는 정반대다.

심지어 죽음에도 이를 수 있는 노세보 효과는 어떤 해도 끼치지 않는 물질에 의해 병이 생기거나 심지어 죽음에 이르는 경우까지 발전하기도 한다.

풍토병이 돈다는 소문이 퍼지자, 그 지역 사람들의 상당수가 감염되지 않았음에도 이유 없이 발진, 발열, 구토 등 풍토병 증상을 호소하는 것이 그 예이다. 학교내의 학생들의 집단 구토, 어지럼증 증세가 유독성 물질이 있다는 소문으로 인한 집단 히스테리 현상인 경우들이 있다.

약의 효능보다 말 한마디가 환자에게 더 강력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의사들은 실제로 많은 환자가 부정적인 진단을 받은 뒤 빠른 시일 내에 사망하는 현상을 목격한다.


❤️ '나을 것이다' 라는 희망을 가지는 플라세보 효과와 '해를 끼칠 것이다' 라고 걱정하는 노세보 효과는 사람이 사람에게 '너는 잘 될거야' 하고 거는 기대와 '너는 절대 안돼' 라는 악담을 닮았다.



인간은 보는 대로 믿는다 보다는 인간은 믿는대로 세상을 보게 되어 있다에 강점을 두는 저자에게 동의하며 다양한 사례들을 접했다. 마치 성선설이냐 성악설이냐를 고민하는 것만큼이나 어느 것을 믿든 이상한 것은 없지만 저자는 우선 우리가 자신의 믿음에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이 분명해졌기를 바라고 있다.

수술을 받을 때, 건강과 체력을 지키고자 할 때, 오랜 기간 지속된 스트레스에 대처할 때, 어마어마한 압박감 속에서 일할 때, 우리의 기대는 우리가 처한 상황에 대한 심리적, 생리적 반응을 바꿀 수 있다. 뇌는 과거의 개인적인 경험, 타인을 관찰한 결과, 문화적 규범을 바탕으로 주어진 상황을 예측하도록 진화했으며, 이 예측 과정이 바로 우리가 현실을 지각하고 앞으로 다가올 일들에 정신적, 신체적으로 대비하는 데에 기본이 된다.

심인성 원인으로 실제 신체 기능의 병적 증상을 가지는 질병이나 각종 공포증 등이 뇌의 편향된 예측 때문이라는 것을 보았다. 광공포증이나 거미공포증 등을 치료할 때 실제로 두려운 대상을 직면하는 노출치료를 하는 것은 왜곡된 시각을 경험한 지각을 재경험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 노출치료 과정은 자신의 상처에 대해 글을 직접 써보는 것이 치유과정이 되는 이유와도 같았기에 공감하며 책 전체의 흐름을 재밌게 읽었다. '믿음이 곧 약이다.' 의사들의 한 마디가 치유과정을 촉진할 수 있는 것은 자기예언을 긍정적으로 할 수 있게 돕기 때문이다. 말로 환자를 먼저 치료하는 의사가 명의라는 말은 과장이 아니다. 또, 자신의 인생 후반기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나이듦'에 대한 태도로 특정 질병을 겪을 가능성이 낮아지는 것도 신기한 일이다. 인간의 경험으로 긍정과 기대가 부정과 불안보다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에 이의가 없다. 

<하버드 1퍼센트의 비밀>이라는 책에서 만났던 기대의 영향력을 다시 만난다.

우리가 개인적으로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데에는 틀림없이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으며, 때로는 실질적인 변화를 일으킬 힘을 줌으로써 어려움을 극복하고 목표하는 바를 이루게 해줄 수도 있다.

이상적인 목표는 이 책에서 제시한 방법들을 습관화하여 앞으로 무엇을 하든, 또 어떤 새로운 메시지를 접하든, 의도하지 않게 아무런 합리적인 근거 없이 부정적인 자기충족적 예언을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 살피고 확인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 이 책 <기대의 발견>을 통해 인간관계에 대한 기대까지 두루 돌아보며 막힘없이 이어지는 서술로 지루한지 모르고 끝장까지 왔다.

유명한 박식가 마야 안젤루의 경우에는 버사 플라워스지속적인 격려 문학을 향한 그녀의 열정에 불을 지피고 그녀에게 자기가치감을 불어넣었다.

오프라 윈프리에게는 던컨 선생님이 있었다. 후에 윈프리는 자신의 쇼에서 던컨과 마주 보고 "선생님 덕분에 언제나 세상 그 무엇도 두렵지 않았어요”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리고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의 곁에는 그의 엉망진창인 필체와 타고난 게으름에 가려진 내면의 잠재력을 꿰뚫어보고 우주에 대한 흥미를 북돋아준 디크란 타타가 있었다. 이에 호킹은 “비범한 인물 뒤에는 언제나 비범한 스승이 있다"라는 말을 남겼다.

❤️ 기대라는 것은 묘한 에너지원이 되는 것을 느끼고 산다. 특히나 절박한 경우에 나를 믿어 주는 사람, 기대해 주는 사람,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진심으로 잘 되길 희망해 주는 사람이 단 한 사람만 있어도 어떤 상황이건 버틸 힘이 되어준다는 것을 어김없이 본다.

<기대의 발견>은 제목만으로도 성큼 다가왔다. 스스로에게 기대를 가지며 나 자신을 긍정하는 내가 되는 것과 함께 내게 기대해주는 관계는 물론이고 내가 기대해 줄 수 있는 관계를 발견하는 방향으로 읽고 있다. 살면서 그런 관계들을 만들어가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점점 더 깨달아가고 있다.



스트레스를 재평가하면 에너지로 쓸 수 있다.

우리는 또한 믿는 대로 듣는다.

기대의 발견 p 30

우리의 뇌는 신체의 신호를 받아 지속적으로 예측값을 업데이트하므로 이런 내부 신호들을 재해석함으로써 운동 능력을 끌어올릴 수도 있다.

기대의 발견 p 154


이 세상에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없다.

단지 생각이 그렇게 만들 뿐이다.

햄릿(셰익스피어)

나에게 만큼은 마치 시지프의 신화 같은 이야기가 있다. 내가 끝없이 저 산위로 굴려가고 싶어하는 바위덩이인 가족이 저 산 정상에서 함께 웃기를 기대한다. 계속 미끄러져 내려와 다시 시작해야 하지만 그것은 이미 나의 숙명이다.

어제의 상처 받은 우리는 없다. 나와 엄마에게 상처를 주었던 아버지는 지금 없다. 그저 나이 들고 여기저기 몸이 성한 곳이 없는 늙은 사자 같은 아버지가 있을 뿐이다. 과거의 아버지를 지금의 아버지와 동일시 하기에는 달라진 것들이 너무 많은데 내가 그동안 인정하지 못했다. 아버지도 긴 세월 동안 분명 힘들었다. 원망의 대상은 이미 사라지고 없다는 것을 모르고 내 안의 불씨를 키워왔다. 단지 생각이 그렇게 만들어왔다는 후회를 하고 있다... 우리 가족이 서로를 기대했더라면 좋았을텐데. 긍정하고 응원하고 그랬다면 훨씬 좋았을텐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감사히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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