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괜찮은 부모입니다 - 아흔을 앞둔 노학자가 미처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
이근후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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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았던 날들을 기억하고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싶었습니다.

모든것이좋아

세상의 모든 부모와 자녀를 위한

공감 에세이

모든 아이에게 부모는 첫사랑입니다. 어쩌면 이 문장 하나로 이 책을 읽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분명 사랑 받았음에도 짝사랑만 한 것 같아서 내 마음은 왜 이렇게 춥고 외로운 터널을 지나온 것 같았을까요.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은 내가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서였습니다. 내가 부모로부터 영향을 받았듯이 나에게 영향을 받을 아이가 걱정되었습니다. 이렇게 잔바람에도 흔들리는데 내가 내 아이를 지킬 수 있을까? 내 가족을 지킨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네, 저는 우리 가족의 몸과 마음 모두를 지켜주고 싶었습니다.

근본적인 보살핌은

아이의 마음을 읽는 것입니다.

p 25

그러기 위해 나를 더 알아야하고, 나의 상처들을 먼저 들여다봐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심리서들과 인문학, 자기계발서들을 조금씩 읽었고 여러단계를 거쳐 나를 정확히 인식해가고 있었어요.

그리고 이번에 만난 이근후 저자님,

아흔을 앞둔 노학자가

미처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

전혀 무겁거나 설득하려는 글이 아니었구요. 부모님께 들을 수 있었다면 더없이 좋았을 이야기로 가득하지만 시대에 길들여져 정작 본인도 그러지 못하고 살았음을 고백해 주셨어요.

글속에 등장하는 이야기를 통해 저자 이근후님이 과학자 이명현의 아버지이신걸 알았는데요. 정신분석 전문의와 과학자 아들 사이의 이야기는 여느 가족의 이야기와 다르지 않았어요.

정신분석 전문의로 사시며 가족에서 출발하는 문제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으면서도 정작 자신의 아이들에게 다하지 못했던 마음을 많은 연세에도 글로 남겨주셨는데요. 아마도 우리의 문제와 상처를 너무나 잘 알고 계시기에 돕고 싶으셨던 마음이셨을 것 같습니다.

글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글 속에는 내가 겪고 있는 우리가족의 이야기와 아픔이 있어요.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하느냐고 정말 묻고 싶은 타이밍이였습니다. 나를 얼추 알았고, 나와 관계한 모든 것을 멀리서 볼 줄 알게된 지금도 여전히 어려운 이 질문에 이렇게 말씀해 주셨어요

아이는 엄마의 웃는 얼굴을

가장 좋아합니다.

제 속을 들킨 것 같았습니다. 어린시절을 계속 곱씹는 것은 내가 불행했음을 보상받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어요. 엄마가 행복한 모습을 보고 싶었던 거였어요. 엄마가 웃는 얼굴이 잘 기억나지 않아서 내내 슬픈 마음이었습니다.

아이의 반항은

부모에게 온몸으로 건네는 신호

"이녀석이 나를 닮은 것 같구나. 저만할 때 나도 숫기가 없어서 앞에 나서는 게 정말 힘들었단다. 그걸 이겨 보려고 나 엄청 노력했지. 그러다 차츰 좋아졌단다"

아이의 반항에 대응하는 부모의 태도를 통해 형성된 애착은 아이에게 참을성과 자제력, 그리고 새로운 시도에 대한 용기를 키워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해와 수용, 그리고 기다리의 태도

반항과 일탈 없이 커온 제가 뒤늦게 마음고생을 하며 아쉬위했던 부분들이기도 했기에, 아이의 사춘기를 차분히 준비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자격없는 부모라는 생각이 들 때

뭐가되었든 나의 결핍을 다른 눈으로 볼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책입니다.


이근후님은 다른 저서에서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마음은 마흔 언저리의 나이처럼 싱그럽고 젊은 날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모든 시절이 소중하지만 마흔 초반의 내가 지금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날들을 살고 있구나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지금이 가장 빠른 나이다. 지금이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이다. 내 나이가 지금 몇이든 이순간이 가장 소중한 날이구나, 아이와 함께 이 시간을 잘 살고 싶어집니다.

모든 아이에게 부모는 첫사랑입니다.

네, 부모로부터 태어났고 부모가 되었거나 앞으로 부가가 될 모든 사람들에게 넌지시 전하고 싶은 책입니다.



       (책은 출판사를 통해 무상으로 받아 감사히 읽고 진심을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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