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미래 공존 - 인구학의 눈으로 기획하는 미래
조영태 지음 / 북스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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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은 제1 베이비붐 세대보다 조금 더 빠른 산업화말 세대로써 가장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냈고 1975년에서 1985년 사이에 태어난 40대인 우리 부부는 X세대이다. 그리고 우리가 낳은 딸은 밀레니얼과 Z세대를 뛰어 넘어 알파세대로 불린다.

세대를 나뉘게 하는 이슈들을 토대로 인구가 증가하기도 하고 감소하기도 하는 근간의 인구역사를 보는 것으로 왜 부모님이 힘들었고, 나는 어떤 상황에 있고, 내 아이에게는 어떤 미래가 예상되는지를 이 책으로 보고 있다.

인구의 절대적인 크기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살고 있는 인구'인지가 중요하고 어떤 구성으로 살아가는지에 따라 나타나는 라이프 스타일이 크게 다르다라는 말에 꽂힌다.

"맥주와 기저귀는 함께 팔린다"

이것은 예측이었지만 사실이기도 하다. 그런 통찰이 가능하게 하는 인구 통계학의 매력에 끌리고 있고, 빅데이터로 접근하는 무궁무진한 정보들 가운데 유의미한 정보를 오류없이 잘 해석해 내는 것에 무한 매력을 느끼며 읽게 되는 책이다.

익숙하지 않아 어렵지만, 우리에게 절실한 이야기들이 아닐까 하고 편하게 읽어갔다.



예측에 앞서 각 세대를 처한 상황을 먼저 이해를 보는 것이 우선된 다음에 미래를 예측한 준비가 가능해진다.

나의 걱정?

코로나 이후 더 빠르게 변화하는 경제사회에서 40대인 나는 다음 세대들과 경쟁하는 가운데 지금 하던 일들을 그대로 해가며 노후까지 안정적일 수 있을까?

동시에 부모님을 부양하며 자식의 교육에 얼마나 적극적일 수 있을까?

우리의 노후, 딸과 그 다음 세대를 위해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들이 있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걸까?


인구에 관해서라면 우리의 궁금증은 비슷하다. 하나는 초저 출산 현상으로 어느 순간 한반도에서 한국인이 사라질 것이라는 극단적 두려움이고, 다른 하나는 인구 자체보다는 인구가 줄어서 경제가 어려워질 것 같은 불안감이다.

저출산과 고령화를 이슈화한지 꽤 오래된 것 같은데 왜 나아지지 않고 죽는 사람의 수가 태어나는 사람의 수를 넘어서는 데드크로스2020년에 맞았는지 제대로 알고 마지막 기회의 시점인 2020년대의 마지막 10년을 미래에 잘 대응하길 인구학적 관점으로 각계 각층의 사람들에게 도움과 당부를 청하고 있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숨겨진 해법 공존

총인구가 감소하는 와중에도 가구는 늘어난다. 기업이 놓쳐서는 안 되는 새로운 시장이다.

정년을 연장하면 부족한 생산인구를 메울 수 있다. 게다가 타이밍을 잘 잡으면 청년 취업을 가로막지 않는 공존의 길을 만들 수 있다. 정부는 이 타이밍을 놓쳐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도 인구학적 상상력을 통해 어두운 미래를 공존의 미래로 바꿀 지혜를 모색할 수 있다. 그것을 다음 세대에게 기대하며 도울 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하고 있다.

다음 세대를 돕기 위한 방법 모색이라는 말에 책임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하는 바램이 생겨난다.


한국의 인구 피라미드는 고령자로 치우치는 반면 스웨덴은 오늘이나 미래가 비슷하다. 그래서 스웨덴은 세대의 연대가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부러운 사회구조이다.

책을 보고 있으니, 한국 사회 특유의 문화가 낳은 인구 구조가 조금보인다. 예를 들어 남아선호사상이 거져온 남녀의 성비율이 그랬고, 82년생 김지영처럼 대등한 교육을 받고 사회에 진출했지만 차별 받던 밀레니얼 세대가 가진 시스템이 저출산으로 이어지며, 고령화 되는 과정이 그랬다.

특히나 결혼적령기가 강조된 라이프 패턴이 강했던 우리나라의 관념이 배경이 되었다.

베이비 붐을 낳았고, 경제인구 압박을 받은 다음 세대의 결혼포기 출산포기 등은 인구 절벽을 만들었다.


그래서 무엇이 바뀌어야 하는가?


그것은 고정관념과 사고의 틀을 깨는 동시에 공존의 방법을 모색하는 상상력에 달려있고, 앞으로의 10년이 그 기회라고 책은 거듭 말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현행 제도와 구조를 그대로 둔 채 외국인이나 동포들의 이주로 2030년의 인구절벽을 막기보다는, 우선은 내국인을 대상으로 노동시장의 구조를 바꾸어 인구절벽 시작 시점을 2040년 뒤로 미루고, 그사이에 외국인의 이주 혹은 또 다른 대안을 준비하는 것이 더욱 현실적인 공존 전략이다.

2040년대를 위한 대안이 반드시 인구가 될 필요는 없다. 과학기술의 힘이 될 수도 있고, 물리적인 영토가 아니라 메타버스(meta-verse)의 세계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아마도 2040년경 우리나라는 국제 노동시장에서 초고령국가들 가운데 가고 싶은 나라 중 하나가 될지도 모른다.


전문적인 지식을 얻고자함은 아니었지만,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하는 과정의 하나로 인구문제에 관심을 가졌다. 인간이 공통적으로 가지는 생각들, 밈에 따라 앞으로 더 많이 변하게 될 세상을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긍정적이고 이타적인 생각들이 이 책과 더불어 많아졌으면 좋겠다.



약 30년이라는 세대 간 터울(현재 우리나라는 32년 내외지만 과거에는 25년보다도 짧았다) 동안에는 출생, 이동, 사망에 의해 달라지는 인구보다는 태어나서 사망하지 않고 같은 지역에서 살아가는 인구가 훨씬 많기에, 현재를 살아가는 인구로도 비교적 정확한 예측이 가능하다.


이 원리를 기반으로 우리나라 인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번 정리해보자. 미래에 몇 명이 태어날지 어떻게 아느냐고? 여기에는 앞서 말한 생의학적 요소, 즉 가임기 여성의 규모는 물론 출산을 결심하거나 미루게 하는 사회적 요소가 두루 작용한다.
- P26


한국의 연령별 출산율 그래프가 세계적으로도 매우 독특한 형태라고 하셨다. 출산연령이 특정 시기에 몰려 있다.는 것은 결혼 및 출산에 관해 사회에 매우 강력한 연령규범이 존재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실제로 우리 사회에 ‘결혼적령기‘ 라는게 엄연히 존재하던 시절이었다.


강력한 연령규범이 있다는 것은 같은 연령대의 사람들은 서로 비슷하게 살아간다는 뜻이고, 여기서 벗어나는 데 스스로도 큰 불안을 느낀다는 뜻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누가 뭐라고 해서든 혹은 자발적으로든 연령규범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노력하게 된다. 물론 연령규범이 없는 사회는 통일되지 않아 뭔가 어수선하고 복잡해 보일 수 있지만, 그만큼 다양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나의 삶을 다른 사람의 삶과 비교하지 않아도 된다.


이렇게 설명하며 교수님은 한 말씀 덧붙이셨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다양성의 가치는 더욱 높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니, 한국의 강력한 연령규범이 유연해지면 사회도 그만큼 발전해 있을 것이다.

- P112


지금 우리에게 출산을 장려하는 것보다 더 필요한 것은 이미 줄어든 출산이 만들어낼 사회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작업이다.


출생아 수를 갑자기 올리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다른 방식으로 반전의 기회는 있다고 본다. 우리는 점점 다양한 삶의 궤적이 어우러진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 물론 다양성이 높아질수록 사회적 갈등이 심화되기도 하고 갈등의 종류도 많아질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다양성이 높아진 사회가 가져올 이득이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이다.


앞으로 15년 동안 그래도 매년 20만 명 이상의 아이들이 태어날 것이다. 이 아이들이 어떤 환경에서 자라게 할지를 지금부터 고민하면 반전은 가능하다. 그들이 지금의 청년들과 같은 물리적, 심리적 압박 속에 살지 않게만 해준다면 30년 뒤의 미래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 P115


자, 그렇다면 2025년까지 초혼건수가 어느 정도가 될지 예상해볼 수 있지 않겠는가? 2021년에도 코로나 여파가 계속되고 있어서, 그에 따라 혼인율도 과거보다 더 떨어질 개연성이 매우 크다. 하지만 혼인연령대 인구가 증가하기 때문에 실제 혼인건수는 코로나로 미루었던 결혼식과 더불어 다소 증가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러한 양적 특성에 더해 해당 인구의 맥락까지 해석하면 한층 정교한 기획이 가능하다. 혼인율이 점차 낮아지는 데다 코로나19로 결혼을 미루는 최근 추세에도 아랑곳없이 결혼을 선택한 사람들에게는 어떤 사회경제적 특성이 있을까? 그들은 어디에 살고, 어떤 직업을 갖고 있으며, 혼수 시장에서 어떤 소비를 했을까?
-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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