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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션 : 실전편 - 만족스런 큐레이션을 위한 실질적인 가이드북
스티븐 로젠바움 지음, 엄성수 옮김, 임헌수 감수 / 이코노믹북스 / 2021년 4월
평점 :
나도 아는 먼진 큐레이터들이 있다.
블로그 이웃 중에도 유튜브에도 그 멋진 컨텐츠를 느끼며 빠져들게 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다. 당신은 큐레이터입니까? 크리에이터입니까?
당신은 제작자인가?
길든 짧든 어떤 형태의 콘텐츠든 당신은 혹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가? 당신은 작가거나 시인, 화가, 작곡가, 작사가, 조각가, 저널리스트, 블로그인가?
길든 짧든 어떤 형태의 콘텐츠든 당신은 혹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가? 당신은 작가거나 시인, 화가, 작곡가, 작사가, 조각가, 저널리스트, 블로그인가?
만일 그렇다면 아주 좋다. 큐레이터들에게 꼭 필요한 자질들 가운데 하나는 갖고 있는 셈이니까. 창작에 대한 열정 말이다.
전작 큐레이션을 보지 못했지만, 아마도 실전편에서도 전작의 내용을 담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변해가는 인간의 세상을 이해하고,내다보고 또한 인간들이 해나가는 활동들의 맥락을 이해하고 이렇게 한 단어로 표현해 내는 사람들이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이 책이 나왔을 때의 찬사들은 그런것이 아니었을까? 모두 AI 와 대결구도인 인간에게 일자리 위험을 얘기할 때, 인간의 역할을 제대로 집어주지 않았나 해요.
1장 에서는 AI에 맞서 인간에게 필요로 하는 역할을 얘기하며 알고리즘과 인간 큐레이터의 차이점과 기대점을 보게 되는데 뭔가 꿈틀대는 희망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AI 알고리즘이 써서 올리는 뉴스 기사들을 보며 참 건조하다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 예측이 안되었죠.
인간 큐레이터들을 통한 글은 더 집약적이고 흥미롭고 감동과 여운을 담고 있었죠.
인간을 상상하게 하는 글, 음악 같은 것들은 오로지 인간의 영역이라고 말하고 싶을 만큼 인간의 사랑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2장 큐레이션 핵심 원칙들에서 블로그 운영을 해오던 나를 돌아보며 눈이 떠지더라고요.
이번엔 큐레이션 실천편이지만 블로그 채널 하나만 일구고 있는 저로서는 3장에서 소개한 위대한 큐레이터들에 대해서는 아주 무지했습니다. 한국의 큐리에이터들 소개였다면 찾아보았겠지만 몰라서 좀 아쉬웠어요.
한국의 큐레이션의 큰 틀은 아마 기업들의 마케팅과 닿아있지 않나 싶습니다.
당신은 이미 큐레이터인가?
아니면 큐레이터가 될 것인가?
라는 물음에 이제 제대로 된 큐레이터가 되기 위한 공부가 필요함을 느낍니다.
19년 9월에 큐레이션 책을
보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랬다면 저의 책 리뷰와 더불어 작은 글 하나도 나의 콘텐츠라는 생각으로 좀 더 구성이라는 것에 신경 써보지 않았을까요.
콘텐츠 시대를 살면서 내가 해가는 것들이 무엇인지 모르고 그냥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이 책의 큐레이션이라는 개념을 보며 깨닫습니다.
우리 모두 나름의 큐레이팅을 하고 있었구나!
큐레이션을 좀 더 일찍 만났다면 나름의 공을 들이고 있는 이 공간을 더 의미 있게 개발하고 채우기 위해 노력했을 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지금이라도 반갑습니다.
블로그를 일기장처럼 쌓아온 날들을 돌아봤을 때 많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21년 큐레이션 실전편을 만나면서, 우리가 하고 있던 창의에 바탕을 둔 이 생산들이 큐레이션이었다는 것을 자각해서 좋습니다.
이웃 블로그 중에는 자기만의 콘텐츠가 뚜렷하신 분들이 있고 그런 것들이 바로 큐레이팅이구나~~~
그중에서도 나는 북 큐레이터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는 것으로 내 마음의 명함을 새로 팠습니다.
때론, 저자보다 명료한 스토리를 가지고 넘쳐나는 정보들 가운데서 필요하고 의미 있는 것들을 찾아 연결하고, 거기에 나의 이야기를 더한 관점으로 특별한 맥락을 만드는 큐레이션이 왜 중요한지를 만나보시면 좋겠습니다.
(도서만을 지원 받아 읽고 쓴 솔직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