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하루야, 하루!
김동석 지음, 나오미 G 그림, 이서진 일러스트 / 지식과감성#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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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출근하고 나면 하루가 긴~~~우리 집 반려견 마루의 하루를 생각하면서 딸과 함께 읽고 싶었던 책입니다.

 

 

엄마만 기다리는 하루~~~ 이름이 하루라서 더 끌렸던 책입니다. 네일숍을 운영하는 엄마는 집에 혼자 있는 하루를 안타깝게 여기며 네일숍으로 데려와 함께 출퇴근하기 시작합니다. 하루는 엄마와 대화를 할 줄 아는 강아지로 유명해서 손님들이 일부러 찾아오곤 합니다.

 

이어서 하루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데요. 엄마는 그런 하루를 걱정하기도 하지만 진짜 사람들의 말을 가르쳐주며 하루의 꿈을 응원합니다.

여기까지는 저도 사람이 되고자 하는 하루를 열심히 응원했습니다 하지만 동화는 반전이 있었어요.

 

엄마와 대화를 하는 하루의 말들을 보며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으로서 많이 웃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원하는 것을 상상하고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하루를 보면서 자존감이라는 것을 떠올리게 되는군요. 강아지가 자아의 꿈을 위해 말을 배우는 동화 ~~저는 이런 동화를 처음 접하는 만큼 감동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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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믿어주진 않지만 저희 마루가 가끔 말을 한다고 우린 알고 있거든요.

강하게 멍 멍 ~~하고 짖을 때면 "나도 나도"라는 말이 들리는 것 같아요. 우리가 외출을 할 때도, 출근을 할 때도, 맛있는 것을 먹을 때도, 나도 나도 하며 동그란 눈을 반짝이죠. 그럴 때마다 마루의 감정은 우리에게 사람의 말로 다 들리곤 합니다.

딸에게 책을 건네기 전에 우리 집 반려견 마루에 대해 물어봤었습니다. 마루는 우리가 없는 하루 종일 어떤 생각으로 우리를 기다릴까? 마루가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느낌은 알지만 말로는 잘 설명하지 못하는군요. 우리가 보고 싶겠지. 심심하겠지. 한숨~ 정도.

저 역시 아이와 대화하는데 뻔한 답만 하다 보니 둘 다 ~~말꼬리가 흐려졌습니다.

말로 설명해 주기 어려웠던 꿈이나, 행복, 말의 가치나 의미 등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이야기로 엮어 정말 잘 전달해 주는 책입니다. 더불어 하루가 되고 싶은 이미 인간인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나~ 생각해보게 하네요.

하루가 점점 사람의 말을 더 배우며, 사람처럼 되어갈 때 그것이 행복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채게 됩니다.

특히나 인간의 편의로 반려동물을 마치 사람들처럼 규칙을 지키는 인간화 훈련이 동물들에게 좋지만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동화가 뒤로 갈수록 이야기의 마무리가 조금 흐려져서 아이에겐 조금 난해했지만 지금껏 보았던 아이의 동화책 중에서도 손꼽히게 좋은 내용입니다.

 

읽고 나면 너의 목소리가 들려 반려견의 마음 읽기

 

 

우리를 의지하는 저희 집 반려견 마루와 함께 하지 12년이에요~ 요즘 피부가 좀 좋지 않아 많이 핧으려고 해서 동물 병원에 가는 길에 마루의 기분을 대신해 딸이 마루가 지금 느낄만한 감정을 저에게 계속 브리핑해 주는 것을 보니, 동화책을 잘 읽었구나 싶었습니다. 마루를 대하는 딸의 어조는 한결 부드러위워졌고 반려견을 더 이해하고 싶어 했습니다.

 

키우는 반려동물이 주인을 잘 따랐으면 해서 예절교육을 시키면 곧잘 해낸다. 자신의 반려동물이 말을 잘 알아듣는 재능을 발견한 주인은 여러 단어를 알려주며 더 자주 교육하고 자신의 반려동물을 여러 가지 심부름들도 척척해내는 천재 동물로 소개하기도 한다.

텔레비전에나 나오는 그 재능이 부럽기도 했던 것도 사실이라서 똑똑한 강아지로 훈련이 키지 못한 주인이라는 자책을 느낀 적도 있었다. '네가 참 똑똑한 아이인데, 내가 훈련을 제대로 못해 주었구나'~~하고 말이다.

이 동화를 통해 반려동물의 행복은 무엇일까? 생각해보며, 그런 자책은 싹 지워낼 수 있었다.

반려동물이 가족이 되어 사랑의 손길을 받으면서 함께 살아간다는 것 자체로 가장 큰 행복일 수 있게 했던 이 동화를 만나 좋았다고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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