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은 쓸수록 작아진다
조안나 지음 / 지금이책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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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흐루룩 책의 꼭지들을 읽어보다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다. 모든 곳에 표시를 남길 수 없으니 인덱스가 필요 없겠구나~ 하고 바로 알았다. 그래 언젠가 이렇게 정리된 내 마음을 보게 될 줄 알았어. 그렇게 또 멋진 책을 만나게 되어 읽는 시람으로써 더없이 기쁘다.

대체 내 인생은 언제 되찾을 수 있을까?

지나고 나면 만사가 꿈처럼 느껴지지만, 오직 글쓰기로 보존된 것들만이 현실로 남아 있다. 그래서 쓰지 않으면 사라지는 일상을 글로 남겨두어야 한다.

모든 것은 책상에 앉는 일부터 시작된다

나와 함께 나이를 먹은 독자들, 나를 낳아준 엄마, 내가 낳은 딸을 위한 글을 더 많이 쓰자. 세상의 모든 여성이 담대하게 일상을 걸어나갈수 있도록. 이상하게 슬픔은 쓰면 쓸수록 작아졌고, 슬픔을 쓰는 것은 절대 유치한 일이 아니다.


문학을 고민하다가 출판사에 들어갔고, 편집자로 책을 만드는 사람이었고, 책에 대한 글을 쓰다가 이제 자신의 책을 쓰고 있는 작가에게서 너무 많은 것들이 쏟아져 나와서 당황스럽게 좋았다.

왜 책을 읽는지, 왜 글을 쓰는지~를 고민해본 사람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더없이 좋을 것 같다. 인생은 쓰지만 글로 써두면 달콤해진다고 딸에게 말해주고 싶다는 저자에게서 내가 살아보지 못한 작가로의 삶을 살아보게 되고 나 자신도 쓰고 싶어진다.

좋아서 요동치는 마음을 다잡고 계속 읽어간다. 잔잔하지만 마음을 후비거나 자극하는 책들은 읽는 속도가 더디다. 그런 책은 책속의 내용과 더불어 책을 읽고 있는 나 자신에게도 빠지게 하는 책이기 때문인데 오늘 만났다.

첫인상

두껍지 않은 200페이지쯤의 책이다. 제목만을 보고 감정에 대한 책일거라고 좁게 생각 했었는데, 첫장 읽고 이 책이 참 크다는 것을 알았다.

이 책은 글을 쓰는 얘기들로 가득하다.

결혼과 출산 이어지는 육아속에서 글을 썼던 작가에게서 일상이 글로 빚어지는 멋진 남김을 본다. 글은 우리 생의 모든것을 담을 수 있는 가장 큰 그릇이다. 이 책의 사이즈는 그래서 크다.

나도 나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로 책과 다이어리를 선택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책 내용도 쓰고 일기도 쓰며 살았지만 글이라고 표현하긴 아직도 어색하다. 이 책으로 도움도 받았고, 더 많이 자세히 써야겠다는 자극도 받으며 여타 글쓰기 책보다 권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어떻게 하면 나는 자유롭게

남아 있을 수 있을까?

나를 모아두고 싶은 욕심이 내게도 있다. 딸에게 전하고 싶은 나를 남길 방법은 글이다.

에세이 형식의 저자의 이야기들 뒤에는 저자가 읽고 좋았던 책들이 따라온다.

 

이 책에서 저 글로 가는길 이라고 소개가 되는데, 삶과 어떤 책이 이어지듯이 책과 책이 다시 이어지는 그 확장을 제대로 느껴본다. 책을 잘 알고, 책 좋아하는 사람을 잘 아는 저자이기에 더 없이 좋은 구성이었다.

좋았던 책을 얘기하다 보면 이것 저것 다 말해야 할 것 같고, 그러자면 책 하나를 다 옮겨야 하나~ 고민스러워 지면서 급하게 마무리 하곤 하는데 지금인듯 하다. 책속의 또다른 문장들로 맺으며 나는 다시 읽으련다.

 

세상에는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으며, 그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가?

라는 질문은 왜 책을 읽는가?

라는 질문은 닿아 있다. 결을 같이 한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당신은 또 어떤 사람인가? 이런 질문들이 글을 쓰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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