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 한 권 모으는 재미가 있는 허밍버드 클래식 시리즈 ♪


요즘에야 나도 웬만한 책 부자 부럽지 않을 만큼 집안 여기저기에 읽을 책을 잔뜩잔뜩 쌓아놓고 원 없이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지만, 어릴 때만 해도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우리 집엔 그 흔한 동화책, 위인전 한 세트가 없었다. 그런 이유로 남들은 초등학교 때 이미 다 마스터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오즈의 마법사>도, <어린 왕자>도, <빨강 머리 앤>도 나는 최근에서야 완벽한 결말을 알 수 있게 되었는데. 그게 말이다;; 어쩐지 초등학생들이나 읽을법한 동화책을 서른이 훨씬 넘은 나이에 처음 읽는다는 게 쑥스럽기도 하고, 유치할 것 같아서 작정하고 읽기를 내내 망설였는데.. 허밍버드 클래식을 만난 덕분에 나는 부끄럽지 않고, 당당하게! 어릴 때 못 다 읽은 동화책의 한을 풀고 있다고나 할까? ㅎㅎㅎ


책 자체가 고급스런 느낌 물씬 풍기는 예쁜 양장본이라 한 권 한 권 수집하는 재미도 있고, 무엇보다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소설가 시인 등 동시대를 호흡하는 문인들이 직접 새로 번역을 해서 소장가치를 높여준다는 게 허밍버드 클래식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나는 그중에서도 김서령 작가님이 번역하신 허밍버드 클래식 4번 <빨강머리 앤>을 가장 좋아하는데, 이번에 새로 나온 허밍버드 클래식 5번 6번은 더 대박이다!!

 

 

허밍버드 클래식 05 <안데르센 동화집>은 소설가 배수아가 독어로 번역된 200여 편의 덴마크어 원작 동화 중 8편을 직접 골라 우리말로 옮겼다고 하고, 허밍버드 클래식 06 <그림 형제 동화집>은 시인 허수경이 200여 편의 동화 중 가장 그림 형제 다운 동화 16편을 직접 골라 우리말로 옮겼다고 하니 완전 갖고 싶어지지 않습니까? ㅎㅎ

 

 

그래서 요 며칠은 <안데르센 동화집>과 <그림형제 동화집>을 품에 안고, 어릴 때 못다 읽은 동화책 따라 읽느라고 나름 바빴는데.. 


배수아 작가님 번역 <안데르센 동화집>은 헐! 동화책이 이래도 되나? 싶을 만큼 동심파괴 적인 이야기들이 가득해서 난 정말 깜짝 놀랐다. [겨울 왕국] '엘사'의 모티프 <눈의 여왕>도,  SBS 드라마 [신의 선물-14일]에서 주요한 복선으로 등장해 주목받았던 <어머니 이야기>도, 심지어 <인어 공주>와 <성냥팔이 소녀>도 아! 원작은 이야기가 이렇게 끝나는구나! 되게 무섭다 ㄷㄷㄷ 떨며 읽었고

 

 

단순히 그림 잘 그리는 형제라서 그림형제인 줄로만 알고 있었던 그림형제는

본명이 야코프 그림, 빌헬름 그림 그래서! 그림형제라는 거 이번에 처음 알고 어찌나 멋쩍던지;


나야 뭐 워낙 혼자 서도 잘 노는? 착한 어린이여서, 혼자서 재미있게 허밍버드 클래식을 탐독했지만, 이런 이야기책은 정말이지 추운 겨울밤 따뜻한 아랫목에 모여 앉아 엄마가 아이들에게 한 편 한 편 읽어준다면..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너무 따뜻하고 소중한 추억이 될것 같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15-12-07 17: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갖고 싶네요. 어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달팽이개미 2015-12-07 17: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모아볼테야요~~~~^^ㅋㅋ

[그장소] 2015-12-07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전 편은 아니고 문고판이지만 학교의것을 읽었는데도
기억은 가물가물 ㅡ그래도 동화들이 절대 동화스럽지
않단것은 기억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