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 대하여 찰스 부코스키 테마 에세이 삼부작
찰스 부코스키 지음, 박현주 옮김 / 시공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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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부코스키.. 잘모르는 작가지만,

고양이가 떡하니 표지에 그려져 있고, 고양이에 대해서라니 궁금증이 동해서 안볼 수가 없었다.

책 날개에 작가의 간략한 설명에는 Don`t try라는 묘비명이 소개되어 있다.

애쓰지않고 하루하루 살아간 사람인가보다. 심정적인 동질감을 느끼며 책을 읽는다.

에세이 선집이라고 하지만, 고양이에 대하여는 시집이라고 하는게 맞겠다.

이런 저런 사연으로 고양이의 간택을 받아 아홉마리의 고양이들을 돌보는,

고양이를 바라만 봐도 자신의 용기가 돌아온다는 남자라니

동화적이다.

의사가 이러더군. ˝이 고양이는 차에 두번 치였네요. 총도 맞았고. 꼬리는 잘렸어요.˝ 나는 말했소. ˝이 고양이는 나요.˝ 이 녀석 거의 굶어 죽을 지경이 되어서 우리 집 대문 앞에 나타났소. 어디로 가야 되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던 거지. 우리 둘 다 거리에서 온 건달들이었으니까. - 76, 맹크스.

고양이에게 가장 좋은 점은
기분이 나쁠 때, 몹시도 나쁠 때-
고양이를 한 번 쳐다보면
걔들이 그러듯이 열을 확 식힐 수 있다는 것
그건 무슨 어려움이 있어도
지켜나가야 할 교훈, 그리고
고양이 다섯 마리를 보면
다섯 배 낫지. - 딱 좋군 중.

나는 차로를 올라갔다. 고양이들이 여기저기 퍼져서 똥을 싸고 있었다. 다음 생에서는 고양이가 되고 싶군. 하루에 스무 시간을 자고 가만 앉아 밥을 기다리고. 엉덩이만 핥으면서 빈둥대고. 인간은 너무 비참하고 화만 내고 외골수라서. - 139

2016. A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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릿터 Littor 2016.8.9 - 창간호 릿터 Littor
릿터 편집부 지음 / 민음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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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일 눈에 먼저 들어오는 표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컨셉.

첫인상이 중요하다고 그래서.

김애란 작가의 <노찬성과 에반>은 좋았다.

그 이외의 요소들은 판단 유보.

2016.A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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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코의 미소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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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글동글 따뜻한 기운이 가득해서 너무 좋았다.

분명 캐릭터들은 우울하고 비참한데, 그냥 그 바닥에 머물지 않고 나아지려고 하는 마음이 느껴진달까.

쇼코와 나, 나와 엄마와 응웬아줌마와 투이, 엄마와 이모, 한지와 영주, 소은과 미진과 율라, 엄마와 나 미카엘라, 말자와 영숙과 지민.

의도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압도적으로 여성의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그 여성이 단편적이지 않아 좋다.

독립적이지만 우울하기도 하고, 수동적이지만 긍정적이기도 한 성격들.

삶이 무거워 내비치고 싶지 않은 내 안의 비루함이 툭 튀어나온 캐릭터들.

마음이 울적할 때 꺼내 놓기만 해도 위로가 될 것같은 표지도 마음에 든다.

어느 한편 뒤지지 않고 좋은 이야기지만, 표제작 <쇼코의 미소>와 <씬짜오 씬짜오>가 특히 좋았다.

쇼코는 해변에 서 있으면 이 세상의 변두리에 선 느낌이 든다고 말했었다. 중심에서 밀려나고 사람들에게서도 밀려나서, 역시나 대양에서 밀려난 바다의 가장자리를 만나는 기분이라고. 외톨이들끼리 만나서 발가락이나 적시는 그 기분이 그렇게 좋지는 않다고 했다.
˝언젠가는 바다를 떠나서. 사방을 둘러봐도 빌딩밖에 없는 도시에가서 살 거야.˝
쇼코는 `언젠가는`이라고 말했다. 열일곱 살에도, 스물세 살에도. - 9, 쇼코의 미소 중.

2016. A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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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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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으로 대변되는 인간의 끝없는 신성과의 싸움, 투쟁? 의혹?

구약을 재해석하는 방식이 재미있다.

악인으로 규정된 카인을 목격자로 내세워, 시공간을 넘나드는 경험을 부여하고, 의심하고 실망하게 하는 역할을 맡긴다라...

우화적이기도하고, 뜬금없는 근대문명의 개입으로 재미를 더한다.

구약이나 신약이나 하여간 종교에 관한 문제는 수박 겉핥기 식의 지식외엔 가진게 없는 사람도(나같은) 몰입하기 쉽다.


시험을 해보시려는 거였지. 무엇을 시험하는데요. 나의 믿음과 나의 복종을. 도대체 무슨 하나님이 아버지더러 자기 아들을 죽이라고 명령합니까. 그분은 우리가 가진 유일한 하나님, 우리 조상의 하나님, 우리가 태어났을 때 여기 계셨던 하나님이다. 그 하나님에게 아들이 있다면 하나님은 그 아들도 죽이라고 명령할까요, 이삭이 물었다. 시간이 말해 줄 거다. 그러니까 여호와는 어떤 것이든 할 수 있네요 좋은 일, 나쁜 일, 또 더 나쁜 일도. 그래, 할 수 있지. 아버지가 그 명령에 복종하지 않았다면 어떤 일이 생겼을까요, 이삭이 물었다. 글쎄, 여호와는 보통 자신을 실망시키는 사람은 파멸시키거나 병들게 하지. 그러니까 여호와는 복수심이 강하군요. 그래, 내 생각에는 그렇다, 마치 누가 듣기를 두려워하듯이 아브라함이 조용히 말했다, 여호와에게는 불가능한 것이 없어. 오류와 범죄조차도요, 이삭이 물었다. 특히 오류와 범죄는. 아버지, 저는 이 종교를 이해하지 못하겠어요. 하지만 이해해야 한다, 내 아들아, 너한테는 선택권이 없어, 그리고 이제 부탁을 한 가지 해야겠구나, 작은 부탁이다. 뭔데요. 여기에서 일어난 일은 잊자꾸나. 글쎄요, 그럴 수 있을지 자신이 없네요, 지금도 제가 묶인 채 장작더미 위에 올라가 있고, 아버지가 팔을 들어 올리고, 칼날이 번쩍이는 게 눈에 보여요. 그건 내가 아니었다, 나는 제정신일 때는 절대 그런 일을 하지 않아. 여호와가 사람들을 미치게 만든다는 뜻인가요, 이삭이 물었다. 그래, 자주 그러지, 거의 언제나 그러지, 아브라함이 대답했다. - 98

인류의 역사는 우리와 하나님 사이의 오해의 역사이니, 하나님은 우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우리는 하나님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 106

나는 형제를 하나 죽였는데 여호와는 나를 벌했다, 정말 알고 싶은데, 이 모든 죽음에 대해 누가 여호와를 벌할 것인가, 카인은 생각했다, 루시퍼가 하나님에게 반역한 것은 정말 옳은 일이었다, 그가 질투 때문에 그리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틀렸다, 그는 단지 하나님의 악한 본성을 인식했을 뿐이다. - 122

노아는 아이한테 잘해주었어, 진짜 자기 아들이라도 그렇게 못했을 거야. 내가 알던 그 사람 같지가 않네요, 마치 다른 두 사람이 있는 것 같아요. 그냥 한 사람뿐인 사람은 세상에 없어, 예를 들어 너도 카인인 동시에 아벨이잖아. - 152

여호와가 그렇게 하는 건 공정하지 않은 것 같은데요, 카인이 말했다, 만일 내가 들은 대로 욥이 그 모든 부에도 불구하고 선하고 정직한 사람이 맞고 또 신앙도 깊다면 그 사람은 죄를 짓지 않았다는 것인데, 그런데 아무런 이유도 없이 돈과 소유를 모두 잃는 벌을 받을 참이라니, 다른 많은 사람들은 여호와가 의롭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나는 그렇다고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니 아브라함에게 일어났던 일이 떠오르는군요, 여호와는 아브라함을 시험하기 위해 아들 이삭을 죽이라고 명령했지요, 여호와가 자신을 믿는 사람들을 신뢰하지 않는데, 왜 그 사람들이 여호와를 신뢰해야 하는지 나는 정말 모르겠습니다. 여호와의 방식은 불가사의해서 우리 천사들도 그 마음의 움직임을 헤아리지 못한다, 아, 나도 여호와의 방식이 불가사의하다는 그 말도 안 되는 소리는 들을 만큼 들었습니다, 카인이 대꾸했다, 하지만 하나님은 유리창처럼 맑고 투명해야지요, 항상적인 공포와 두려움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아야 합니다, 한마디로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지 않아요. (...중략) 하나님은 어디에나 계시다. 특히 사람들을 죽이라는 명령을 할 때는 계시더라고요, 보세요, 소돔에서 불에 타 죽은 아이 단 하나의 죽음만으로도 즉시 하나님은 유죄가 되는 것 아닌가요, 하지만 하나님에게 정의란 텅 빈말이죠, 그리고 이제 하나님의 내기 때문에 욥이 고통을 받을텐데 아무도 하나님에게는 책임을 묻지 않을 겁니다. 조심해라, 카인, 지금 말이 너무 많다, 여호와가 듣고 계시다, 조만간 너를 벌할 거다. 여호와는 듣고 있지 않습니다, 귀머거리니까요, 도처에서 가난하고 불행하고 비참한 자들이 도와달라고 소리치고 있습니다, 세상이 그들에게 거부하는 어떤 구제를 하나님이 해달라고 애원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여호와는 그들에게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 163

2016. A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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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온 책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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