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하게 명랑한, 조금은 맥아리 없는 체념들이 이리저리 데구르르 굴러다니는 그 황량함이 분위기가 되는 단편들.- 단 한마디도 하고 싶지 않은 날이 365일 중에 298일이나 되는 이 세계는 줄곧 부서져내리는 섬이고 이 섬의 한 모퉁이에서 매일 소수점 아래를 정리하며 살고 있다. - 작가의 말 중- 우리를 만들어서 동물들을 넣어두고 관람료를 받는 일 같은 것을 인간 되에 어떤 동물이 생각해내겠어. 동물을 관리하는 인간이 있고 동물을 관람하는 인간이 있고 그런 인간들에게 통제되고 영향받는 소수의 돌물들이 있는 곳. 압도적인 인간의 영역, 그게 동물원이야. - 일곱시 삼십이분 코끼리 열차 중2020. jun.
부친의 오만방자한 애첩의 시기 질투로 마음의 고난이 쌓이고, 계략에 빠져 근신하던 중 자객의 공격을 받아, 억울하고 답답한 마음에 출가를 하여 도둑이 됨......도둑의 우두머리가 되어 섬 생활을 하던 중, 섬에 살면 그런 마음이 드는 것인지, 태평하고 넉넉하던 이웃 율도국을 침략함......억울한 마음을 참지 못하는 성정, 징징거리면서 어찌어찌 성장과정에서 겪은 것들을 떨쳐내고 정의로운 삶으로 인생 세탁을 성공함. 그 모든 부조리와 불합리의 원인이었던 축첩은 그대로 답습하는 아름다운 사내.흥.- 아름답구나! 길동이 행한 일들이여! 자신이 원한 것은 흔쾌하게 이룬 장부로다. 비록 천한 어미 몸에서 태어났으나 가슴에 쌓인 원한을 풀어 버리고, 효성과 우애를 다 갖춰 한 몸의 운수를 당당히 이루었으니, 만고에 희한한 일이기에 후세 사람에게 알리는 바이다. - 1052020. dec.
면접이라는 부조리극, 그에 대한 적절한 평가.현실을 응시하는 유니크함.- 불안은 근거도 필요하지 않았다. - 17- ˝우리가 뭘 하고 있는지 최소한 우리 자신은 알아야 하잖아요. 우린 그렇게 작은 존재는 아니니까.˝하나의 부품. 그런데 그렇게 작은 존재는 아니라...... 도대체 그건 어떤 방식으로 측정할 수 있는 거지. -832020. jun.
한 때 유망한 선수로 활약했던 저자.테니스에 대한 글을 쓰며 자신은 차마 가보지 못한 한계를 넘어서 그들의 레벨, 그들의 리그에서 분투하며 활약하고 있는 최상급의 선수들을 경외하는 마음이 글에 절절하다.지적인 글에대한 목마름이 생길 때 우선순위로 고르는 작가.- 여기에는 잔인한 역설이 결부되어 있다. 그것은 선수들 같은 천상의 재능을 갖지 못한 구경꾼인 우리야말로 자신이 허락받지 못한 재능의 경험을 진정으로 보고 서술하고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인지도 모른다는 역설이요, 운동 천재의 재능을 부여받고 발휘하는 사람들이 필연적으로 자신의 재능에 대해 눈멀고 귀먹을 수밖에 없다는 역설이다. 그들이 눈멀고 귀먹는 것은 그것이 재능의 대가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야말로 재능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 80- 아름다움은 경기 스포츠의 목표가 아니지만, 높은 수준의 스포츠는 인간적 아름다움을 표현하기에 최상의 분야다. 아름다움과 스포츠의 관계는 용기와 전쟁의 관계과 비슷하다. - 1942020. 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