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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로운 걱정들을 직업적으로 하는 사내의 하루
복거일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삶을 하나 둘 내려놓아야 하는 시점의 남자의 시선.
가만가만 들여다 보는 그 시선이 확 와닿지는 않는 나이라서..
그럼에도 옆에서 가만히 들여다 보게 된다.
구멍가게가 편의점으로 바뀌는 작은 개선에도많은 것을 잃는 사람이 나오게 마련이다. 삶이 원래 그렇다. 환경에 보다 잘 적응한 종들과 개체들이 적응을 제대로 하지 못한 종들과 개체들이 비워놓은 틈새로 뻗어나가는 것이다. 만일 그런 과정이 없는 세상이라면, 애초에 생명이 나오지 못했을 터이다. -p. 18
눈이 침침해서 오히려 절절한 이 봄이
헌 지갑에 남은 지폐 몇 장처럼
점점 아쉬워지는
두 손 내밀어 붙잡고 쓰다듬으면
아쉬움 짙게 묻어
하얀 꽃잎들로 날리는 내 봄철 하나가
이렇게 간다.
-p. 24
아득한 어디
있는 줄도 몰랐던 문 하나
무겁게 닫힌다. - p. 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