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10
서유미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결국은 모든 종류의 감정이 와해되고 염증을 유발한다.

어쩐지 결말을 알고 보는 영화같은 이야기.

삶이란게 아무일도 아무 걱정도 생기지 않을 수는 없을 지언정,

어찌하여 이런 찌질한 비극의 방향으로만 스멀스멀 기어가나.

2015. Sep.

승진이 만든 손나팔 때문에 여자와 정희는 소리 내어 웃었다. 여자는 자신의 웃음소리가 낯설었지만 멈추지 않았다. 웃거나 울어도 현실이 변하지 않을 거라면 웃는 편이 낫겠지, 싶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진짜로 웃는 게 아니라 웃기로 선택하는 걸까. - p. 11

잠시 숨을 곳이, 멍하게 앉아 마음을 가라앉히며 울먹이거나 실제로 좀 울기도 하며 감정을 천천히 희석시킬 곳이 없다는 게 그녀를 서성거리게 만들었다. -p. 20

어떤 문제에 맞닥뜨릴 때마다 바닷가에 홀로 서 있는 기분이었다. 고민이 시작되면 먼 데서 크거나 작은 파도가 밀려왔다. 해변으로 오는 동안 어떤 문제는 별일 아니라는 듯 잔잔해지며 발에 닿지 않은 채 흩어졌고 어떤 문제는 키를 높이며 무섭게 치솟은 뒤 바닥에 부서지며 발목을 삼켰다. -p. 31

따져보면 원인은 도처에 있다. 때로는 존재의 이유조차 파멸의 원인이 된다. -p.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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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울적해져서 닭바베큐 해먹었어요.

닭다리 정육은 진리네요. 간장소스에 재워서 굽고 채소도 들들 볶아서 곁들이니 이건 뭐 밥반찬 술안주 전천후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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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5-09-07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전 어제 처음으로 굽네 치킨에서 고추바바삭인가 하는걸 시켰는데
냉동제품을 제대로 해동도 안하고 조리했는지
닭다리에서 물이 줄줄.....ㅜ..ㅜ

hellas 2015-09-07 11:34   좋아요 0 | URL
헐. 돈받고 파는 음식 그러면 안되죠;(
 
복종
미셸 우엘벡 지음, 장소미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글쎄 이 책의 블랙유머(?!)를 어디까지 받아들여야 하나.

디스토피아적 근미래를 그리는 이야기는 많지만, 콕 찝어 이슬람화 된 디스토피아를 그린 소설이 있었던가.

샤를리 에브도 사건과 맞물려 그야말로 초대박을 친 소설이다.

우엘벡에 대해서 호기심을 가진 정도였고, 그의 다른 책들도 이미 소장(만)하고 있지만.

이 책을 첫 책으로 고른 것이 잘한 짓인가 모르겠는 어수선한 기분이 들고야 만다.

이슬람에 대해 가지고 있는 선행지식도 미비한 수준이어서, 작가가 공포감을 조장하는 이슬람화에 대해서도, 이 작가에 대해서도 자꾸만 의구심이 드는건 어쩔수가 없다.

2022년의 프랑스를 배경으로 이슬람정권이 집권. 주인공의 직장인 소르본 대학을 중심으로 이슬람화 되어가는 과정을 다루는데.

교육자의 요건으로 이슬람 개종을 최우선하고, 일부다처가 법적으로 보장되며, 가부장제의 부활로 여성의 사회진출은 급속도로 줄어 가시적 실업률은 떨어진다.

이슬람의 율법에 따라 식생활의 패턴도 변화하고, 범죄율도 줄어든다.

언뜻 사회가 정화되는 듯한 착각에 빠질수 있지만, 이런 사회에서 권리와 의무를 누리는 것은 남성들만으로 제한된다.

게다가 주인공은 이슬람화 이전에 이미 여성에 대한 태도가 결정되어 있었다.
(이야기 전반에 걸쳐 아주 잘 드러나 있는바, 이슬람화 되었다고 그가 바뀐 것이 아니다.)

책임지지 않는 것이 천성인 지식인들이 채워나간 세상. 그 지식인 중 한명인 주인공은, 그저 정치의 논리에 순응해 이슬람화 된다, 어느 누구도 그런 것에 그다지 저항감이 없다는 것이 이 디스토피아의 실체이지 않을까.

책임질 것도 후회할 일도 없이 그저 바람을 타고 휘청거리는 그들의 세상이 디스토피아이겠다.

책을 읽고 나서도 갈피를 잡기 힘들다. 읽는 중간 판단을 내리지 않으려 마음을 다잡았건만,

읽은 후에도 망설여진다.

이 불쾌한 이야기를 쓴 작가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나.

소설은 소설일뿐.... 이라 여겨야 하나?

2015. Sep.

미리암이 뒤돌아 소파 위에 무릎을 꿇고는 커튼을 관찰했다. "예쁜걸." 그녀가 한참 만에 결론지었다. "심지어 아주 예뻐. 하기야 당신은 늘 감각이 있었으니까. 마초치고는 말이야." 그녀가 감정을 억누르며 소파에 다시 앉더니 나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내가 당신더러 마초라고 하는 거 괜찮아?"
"글쎄, 아마 맞는 말일 거야. 내가 마초에 가까운 인간인 것 같기는 해. 난 여자한테 투표권을 주고, 남자와 똑같은 교육을 받게 하고, 똑같은 직업을 갖게 하는 것 따위가 좋은 생각이라고 여겨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으니까. 익숙해져서 그렇지 과연 그게 정말 좋은 생각일까?" - p.47

"당신은 늘 비정상적일 만큼 솔직해. 요컨대 사람들을 살아가게 해주는 그런 타협이 당신하고는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할까. 예컨대 그 가부장제 말이야, 당신 말대로 가부장제가 실현 가능한 유일한 가족제도라고 치자. 그래도 난 어쩔 수 없이 공부를 했고, 날 남자와 동등한 사고와 의사결정이 가능한 독립된 인격체로 간주하는 데 익숙해졌어. 그러니 이제 와서 어쩌겠느냐고, 이런 날 갖다 버려야 마땅할까?"
올바른 답은 아마 `그렇다`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침묵을 지켰다. 어쩌면 나도 결국 그렇게까지 정직하지 않은 건지도 몰랐다. -p. 51

나는 손님 중 거의 마지막으로 떠났다. 심지어 안리즈가 정리하는 것을 돕기까지 했다. 그녀와 관계를 엮어보려는 의도는 추호도 없었다. 단지 그녀에게 일종의 연대감, 헛된 연대감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을 뿐이었다. -p. 116

조금은 이런 식으로 몇 년 전에 내 아버지가 혜택을 입었듯, 내게도 새로운 기회가 찾아올 것이었다. 그것은 이전의 삶과는 그다지 상관없는 두번째 삶의 기회가 되리라. 후회할 일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을 터였다. -p. 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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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이면 충분해! 로푸드 스무디 더 라이트 건강 요리책 시리즈
이지연 지음 / 레시피팩토리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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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재밌겠다. 해먹어야지 :)

2015. S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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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있는 중간 중간 의문부호에 자꾸 불이 들어옴.

소설은 소설로 읽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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