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이름이 태양을 낳았다 창비시선 419
박라연 지음 / 창비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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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혹시 아름다운 사람인가요? 뭐요?
사람이
어떻게 아름다울 수 있나요? 꽃처럼
수명이 짧다면 모르지만 - 나는 내가 아닐 때가 더 좋다 중.

2018. a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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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 걸 (알라딘 리커버 특별판, 양장) - 나무, 과학 그리고 사랑
호프 자렌 지음, 김희정 옮김 / 알마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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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도 책도 내가 알아보기 전에 너무 인기를 끌어버리면 이상하게 안 보고 안 읽게 되는 이상한 곤조가 있다.

아마 그래서 이 책도 이제야 읽은 것인데....

왜 진작!!! 이라고 생각될 만큼 멋진 책이다.

여성 과학자로서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로만 끝이 아닌, 인생과 우정과 사랑을 이야기하는데, 게다가 문장도 너무 근사하다.

학계의 인정을 받고 원하는 성취를 이뤄내는 과정이 녹록치않고, 내면의 시련도 마찬가기였겠지만, 과학자라는 사명을 잊지 않는 저자의 힘이 내내 느껴졌다.

호프 자런이 알아 본 인생의 친구 빌과의 우정은 아마도 이 책 내용 중 가장 부러운 부분이었는데, 서로의 문장을 완성해주는 관계란 것이 살아보니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혹시 이 둘이 결혼이라는 곳에 다다르지 않을까 하는 두근거림으로 읽었지만, 결국 우정으로 남는 것에 마음이 놓인 건 왜일까 생각해 본다.

읽으면서 내내 감탄한 책이다. 강추 완전 강력 추천!:)

모든 시작은 기다림의 끝이다. 우리는 모두 단 한 번의 기회를 만난다. 우리는 모두 한 사람 한 사람 불가능하면서도 필연적인 존재들이다. 모든 우거진 나무의 시작은 기다림을 포기하지 않은 씨앗이었다. - 52

내 제한된 경험에 따르면 성차별은 굉장히 단순하다. 지금 네가 절대 진짜 너일 리가 없다는 말을 끊임없이 듣고, 그 경험이 축적되어 나를 짓누르는 무거운 짐이 되는 것이 바로 성차별이다. - 262

퇴원하기 전날 밤, 잠을 이루지 못하고 누워 생각에 잠겨 있던 나는, 내가 자주 그렇듯이, 어떤 문제 하나를 해결하지 못한 이유가 그것이 해결 불가능해서가 아니라 해결책이 관습에서 벗어나야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나는 이 아이의 어머니가 되지 않기로 결심한다. 대신 나는 그의 아버지가 될 것이다. 그것은 나도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알고 있는 일이고, 내가 자연스럽게 해낼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나는 이런 생각이 얼마나 이상한 것인가를 생각하지 않은 채 그를 사랑할 것이고, 그도 나를 사랑할 것이며, 모든 게 괜찮을 것이다. - 325

잠시 후에 아이는 눈을 감고 물었다. “저 이제 호랑이로 변신했어요?”
나는 아이를 위아래로 천천히 훑어본 다음 말했다. “아니.”
“왜 아직 아니죠?”
“오래 걸리기 때문이지.”
“왜 오래 걸려요?” 아이는 포기하지 않고 물었다.
“왜냐고? 엄마도 몰라.” 나는 그렇게 인정한 다음 덧붙였다. “자기가 원래 되어야 하는 것이 되는 데는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린단다.”
아이는 더 많은 것을 묻고 싶은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하지만 그는 또 무엇인가가 틀렸다는 것을 아는 것보다 그것이 진짜인 척하는 편이 더 재미있다는 것도 이해를 했다.
“하지만 확실히 효과가 있긴 하겠죠?”
“효과가 있을 거야.” 내가 확인을 해줬다 .”전에도 효과를 보인 적이 있거든.”
“누구한테요?” 아이는 호기심이 바짝 생겼다.
“하드로코디움이라는 작은 포유류였어.”나는 설명했다.
“거의 2억만 년 전에 살았었는데 공룡들을 피해서 거의 맨날 숨어 지냈지. 조심하지 않으면 공룡들에게 밟히고 말거든. 너 꼬꼬마 때 우리가 살던 집 앞에 목련 기억나니?” 내가 물었다.
“그 나무는 그렇게 생긴 첫 꽃의 손자의 손자의 손자의 손자의 손자의 손손손손자였어. 그 꽃은 하드로코디움이 뛰어다닐 때 처음으로 피었지. 어느 날 하드로코디움은 그 나무의 이파리를 몇개 먹었어. 엄마가 그걸 먹으면 공룡만큼 강해질 거라고 했거든. 그런데 공룡 대신 그녀는 호랑이로 변했어. 1억 5000만 년이 걸리고 엄청나게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결국 호랑이로 변하긴 했지.” - 380

2018. a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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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노래를 가지러 왔다 문학동네 시인선 103
홍일표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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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노래를 가지러 왔다 지상의 꽃들은 숨쉬지 않았다 눈길을 주고 받는 사이 골목은 저물고 나는 입 밖의 모든 입을 봉인하였다 여섯시는 자라지 않고 서쪽은 발굴되지 않았다 삽 끝에 부딪는 햇살들이 비명처럼 날카로워졌다 흙과 돌 틈에서 뼈 같은 울음이 비어져나왔다 오래전 죽은 악기였다 음악을 놓친 울림통 안에서 검은 밤이 쏟아져나왔다 나는 다만 노래를 가지러 왔다 - 악기 중.

이상하게 감흥이 없었다. 이상하게.

2018. a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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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2
요 네스뵈 지음, 문희경 옮김 / 비채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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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이 나와야만 전작을 읽는다. 사실 아직 읽지 않은 해리홀레 시리즈가 있고...

얼마전에 신간 리디머가 나와서 또 책장에 채워넣었지.

읽지 않은 시리즈들 어서 읽어야 할텐데......

시리즈 초기작인 바퀴벌레는 재미는 있지만, 배경이 너무 더운 나라라 그게 좀 아쉽다.

생각보다 터프하지 않게 넘어가는군 싶으면 꼭 그런 장면들이 등장하는 편.

재밌게 읽었다.

그나저나 표지가 유별나게 마음에 들지 않아 다른 나라 책들 찾아보니, 분홍색에 실사 바퀴벌레 쓴 나라는 우리나라 뿐인듯...

책표지 분홍색 싫어요... 실사 벌레도 싫어요...

이 책에 나오는 어떠한 인물 혹은 사건도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무관하다. 현실은 훨씬 더 기묘하므로. - 작가의 말.

2018. a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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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M. 배리 여성수영클럽
바바라 J. 지트워 지음, 이다희 옮김 / 북레시피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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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로맨스 서사.

워커홀릭에 실패한 연애를 뒤로하고 일상에서 멀리 떨어진 출장을 떠난 여자의 사랑 얘기에다 오래된 우정들을 버무린 이야기되겠다.

어디선가 무척 재밌다는 추천을 보고 샀는데, 아무래도 타인의 추천은 훨씬 더 신중하게 골라야 겠다는 교훈을 얻는다.

매번 속아. 발전이 없어. 아니 속인게 아니니까 나 혼자 넘어간거지....

바로 전에 워낙 별로였던 책을 읽어서, 그렇게 까지 나쁘진 않았고,

마음이 복잡할 때 살랑이는 감정이 되길 원한다면 그 때 읽을만하다.(물론 마음이 복잡할 때 책이 눈에 들어온다면...)

2018. a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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