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의 반격 - 2017년 제5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
손원평 지음 / 은행나무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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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읽는 손원평 작가.

서른의 반격이라고는 했지만, 결국 어떤 것에 대한 반격이었나.

이 시대의 고민들을 우겨넣기만 한 것은 아닌가.

나는 남들과 다르다 온몸으로 외치고, 나를 봐달라고 온갖 수단과 방법으로 어필해야 하는 세상에 던져진 이들에게 줄 수 있는 어떤 대답이 있었나.

그렇지만 딱히 작가가 그런 대답을 내놔야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그런데 왜 이런 찝찝함이 남는 것인지.

아무래도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려던 것이 일종의 피로감을 불러온 것은 아닐까 한다. 질문과 상념이 모여 태어난 작품이라고 작가가 이야기하니, 그래서 이런 상념이 남는가 싶다.

진정한 악의 축이라고 여기던 김부장의 김빠지는 퇴장 장면에서 인생의 씁쓸함을 느낀다면 나는 김지혜에 가까운가 김부장에 가까운가 라는 생각을 잠시 했다.(어떤 짓을 해도 천지 개벽을 해도 김부장보다는 김지혜에 가까운게 사실일지라도...)

부끄러움을 모르고 살면 언젠가 인생 전체가 창피해질 날이 옵니다. - 22

우리에게 필요한 건 전복입니다. 눈에 보이는 전복 말고 가치의 전복요. - 67

그때 나 홀로 결심했었다. 모두가 함께 모여 있을 때 혼자였던 순간을 잊지 않겠다고. 특별히 그 결심에 무슨 이름을 붙여주고 싶진 않다. 집단의 기억이 아니라 온전히 내 가슴에만 새겨진 외롭고 아름다운 그림 조각이다. 거기서 나는 조금 슬픈 예감을 했다. 모두가 오늘을 잊어버리고 말 거라고. 지금의 열기는 곧 사그라질 불꽃같은 거라고 말이다. - 90

지환과 규옥이 던진 정반대의 명제들은 계속 나를 괴롭혔다ㅏ. 지환은 현실을 영리하게 따르라고 강조했고 규옥은 현실에 균열을 일으킬 용기를 가져보자고 했다. 정반대에 놓인 두 개념에 공통점이 있다면, 어느 쪽이든 마주하긴 괴롭다는 거였다. - 132

누군가가 휴대폰으로 찍은 영상인지, 우리의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된 채 심하게 흔들리는 화면 속에서 아른거렸다. 멀리서 본 우리의 몸짓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짧고 시시했으며 한심하고 애잔했다. - 209

2017. d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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