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닌 계절
구효서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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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계절, 이 여름이야 말로 아니될 계절이지 않나.

표지에 있는 벌은 자꾸 날벌레로 착각해 손으로 쫓게 되고...

정확한 이름이 명시 되지 않는 이야기는 왜인지 몰입이 덜 되는 것 같기도 하다.

그 모호함과 익명성을 추구하는 것이라면 그 나름의 의미가 있겠으나,

전체적인 장면 자체가 희미해지는 것은 나만의 문제일 지도 모른다.

의도인지 마지막 문장 거의 대부분 이런 ‘그러라지... ‘ 정서인 것은 재밌다.

한겨울이라는 것. 그래서 몹시 춥다는 것, 분명한 것은 그것뿐이라는 것이다. - 세한도 중

바람이 불고 추웠다. 몹시 추웠다. 세상에 분명한 건 그것뿐이었다. - 12월12일 이상에게 중

여름 밤바다보다 크고 오래된 것은 없었다. - 바다, 하일 중

남아 있는 게 있다면 덥다는 것. 8월의 정오는 뜨겁다는 것. 분명한 것은 그것뿐이라는 것이었다. - 하이눈, August중

복수초 말고 그 어떤 것도 없는 세상. 바야흐로 봄. 4월이었다. - 파인 힐 에이프릴 중

정말 무엇이 땅 위의 살아 움직이는 모든 것들을 살아 움직이게 하는지. 이곳 하늘에서는 굳이 알아야 할 필요가 없으므로, 알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 Fall to the sky 중

2017. j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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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깨비 2017-07-24 0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 표지에 날벌레를 쫓고 계신 헬라스님 상상하니 아 막 귀여워 죽겠어요 ㅋㅋ

hellas 2017-07-24 07:40   좋아요 0 | URL
심드렁하게 손짓한 것이니 딱히 귀여울 여지는 없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