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부지런함을 관람? 한 기분. 강연회도 북토크도 열심히 찾아다니는 모습이 책을 대하는 방법이 나와는 많이 다르구나 싶다. 그리고 최근에 몰랐으면 모를까 알게 된 뒤로 ˝견디기 싫어진˝ 저자들이 꽤 등장해서 문득문득 주춤하게 된다. 그 싫어진 저자들에 대한 저자의 평도 일정 부분 나와 다르지 않아 안도하기도 하고, 아니기도 했다. 그렇지 않아도 요 며칠 ˝까임˝의 대상이 되고 있는 모 시인의 신간 시집이 떡하니 책상 위에 배달되어 있는 지라 이 책을 읽으면서 자꾸 그 생각을 하게 된다. 최근의 리트머스지는 페미니즘이지만, 사실 그 외에도 여러 종류의 리트머스지를 가지고 있었고, 계속 생겨나고 있다보니 이러다 내가 읽는 책은 매우 한정된 저자의 글 밖에 남게되는건 아닐까 하는 우려도 생긴다. 음악가나, 배우나, 작가는 멀찍이 떨어져 그 작품만을 봐야 순수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아닐까 생각도 하게 된다. 불매하는 기업도 많아지고, 부러 선택하지 않는 작가도 늘어나고. 좋아하는 것보다 싫어하는 것이 더 빨리, 체계적으로 떠오르는 내가 피곤하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어쩔 수 있는 일이 아닌 것을...... 어쩌겠는가..... 이대로 살아야지. :( 2016. Se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