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의 열한 가지 고독
리처드 예이츠 지음, 윤미성 옮김 / 오퍼스프레스 / 2014년 6월
평점 :
품절


리처드 예이츠. 처음 접한 작가.

원래는 레볼루셔너리 로드를 읽고 싶었는데, 책 구하기가 만만치 않다.

부활절 퍼레이드와 맨해튼의 열한가지 고독 중 단편집을 먼저 골랐다.

좋은 단편집이다. 다만 하필 매우 가라앉은 컨디션의 나날에 이 책을 골랐다는 점이 유일한 단점.

단편의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영화속 주인공 언저리의 단역같은 인물들.

모든 캐릭터에게는 그만의 역사와 드라마가 있겠으나,

차마 빈 말로도 그들이 매력적이라고는 말할 수 없을,

아주 평범, 극강 루저, 매우 똘끼 이러한 범주의 인물들...;;

그런 캐릭터들의 삶 속을 무심하게 관찰하는 단편들은

의외의 감동과 탄식을 주지만

그에 못지 않은 무기력감도 한보따리 안겨준다.

덕분에 꽤 오랜 시간을 들여 읽었다.

장편도 곧 읽게 되겠지.

노블마인에서 나온 레볼루셔너리 로드 이거 품절이라 책이 없는데..... 진짜 이럴 경우 더더더 읽고 싶어진다.
(알베르토 모라비아의 권태를 같은 이유로 친구의 단골 도서관을 통해 이중으로 빌려 무려 러시아까지 들고 가서 읽었는데.... 레알 권태로워지는 바람에 이틀 정도 무력감에 시달린 경험이 있다.)

조디는 주사위를 던졌다와 상어와 씨름하는 남자, 정말 좋은 재즈 피아노가 특히 좋았다.


2015. sep.

어쨌든 우리는 어떤 태도를 취해야 했고, 결국 어떤 태도든 취하면 그만인 것이었다. -p. 105, 조디는 주사위를 던졌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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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5-09-24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제목을 보고 끌려 검색해보니 내용에는 더 끌려서, hellas님 서재 들어오고 10분도 안되어 책 한권 질렀네요.
레볼루셔너리 로드, 읽은 적 없고요 ^^
`삶 속을 무심하게 관찰하는` 이 말도 너무 좋아 무기력감이라는 경고도 감수하기로 했습니다.

hellas 2015-09-25 01:08   좋아요 0 | URL
무척 좋아요. 재밌게 읽으시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