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마도 아프리카 ㅣ 창비시선 321
이제니 지음 / 창비 / 2010년 10월
평점 :
상상의 경계가 무한한 시.
그래서 따라잡기 힘들기도.
매력적인데 간혹 자꾸 딴 생각을 하게 된달까.
몇 번을 더 읽어야 할듯.
2015. Jul.
분홍설탕코끼리풍선구름. 멋진 이름이다. 어제부터 슬픔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기로 했다. - 분홍 설탕 코끼리 중
그래봤자 결국 후두둑 나뭇잎 떨어지는 소리일 뿐. 오늘부터 나는 반성하지 않을 테다. 오늘부터 나는 반성을 반성하지 않을 테다. 그러나 너의 수첩은 얇아질 대로 얇아진 채로 스프링만 튀어오를 태세. 나는 그래요. 쓰지 않고는 반성할 수 없어요. 반성은 우물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너의 습관. 너는 입을 다문다. 너는 지친다. 지칠 만도 하다. - 후두둑 나뭇잎 떨어지는 소리일 뿐 중.
온 힘을 다해 살아내지 않기로 했다. 꽃이 지는 것을 보고 알았따. 기절하지 않으려고 눈동자를 깜빡였다. 한 번으로 부족해 두번 깜빡였다. 너는 긴 인생을 틀린 맞춤법으로 살았고 그건 너의 잘못이 아니었다. - 밤의 공벌레 중.
먼지 같은 사람과 먼지 같은 시간 속에서 먼지 같은 말을 주고받고 먼지같이 지워지다 먼지같이 죽어가겠지. 나는 이 불모의 나날이 마음에 든다. - 별 시대의 아움 중.
나는 울지 않는 사람이니까 거리를 달리면서 휘파람을 불었다. 휘파람을 불 줄 몰랐지만 쉬지 않고 휘파람을 불었다. - 창문 사람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