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의 삶 - 제4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 수상작
임솔아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대학소설상 매년 받아보는 책이라 아 올때가 됐구나 하는 맘으로 한참 지나서 읽게 되는데.

파랑의 표지가 생각보다 강렬하게 다가와서 예년에 비해서는 좀 서둘러 읽었다.

대학소설상이라는 취지답게 성장을 다룬 소설이면서, 대학소설상이라는 분위기와는 다르게 무겁고 끈끈한 소설이다.

가출청소년, 학생 간의 빈부격차, 성매매, 학교폭력...

작가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으니, 마음의 준비를 할 새도 없다.

무방비 상태로 페이지를 넘기면 성숙하지 못한 십대의 거칠음이 선빵을 날리듯 머리채를 휘어잡는다.

그렇다고 해서 어린 작가들의 치기가 느껴지기 보다는 결정적인 미숙함이 드러나려는 순간 한걸음 물러서는 완급조절도 느껴진다.

다 읽은 후에야 작가의 이력을 보니 어린 작가라고는 할 수 없다.

최선의 삶의 주 화자인 강이에 작가 자신의 모습이 상당부분 투영되어 있는 듯한 이십대를 거의 다 지나온 작가.

주인공인 강이, 아람, 소영의 모습은 누구나의 십대 시절의 일부이기도 할 것.

그래서 불편하게 그들의 이야기를 지켜봐야만 했다.

누구라도 그들의 삶에 변명을 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2015. Jul.

잊지 말아야만 한다. 너는 싸워야 산다는 걸. - 띠지에 써진 문구. (책을 읽기 전 강하다...라는 느낌으로 다가와 본문 중에 나온다면 찾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읽다보디 잊어버렸다.)

무서운 것에 익숙해지면 무서움은 사라질 줄 알았다. 익숙해 질 수록 더 진저리쳐지는 무서움도 있다는 걸 그 때는 몰랐다. -p. 12

꺼진 텔레비전 앞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있었다. 나의 미래처럼 캄캄했다. 나는 미래를 예측해본 적이 없었다. 미래를 다짐해볼 때는 많았다. 언젠가 먼 곳까지 가볼 것이다. 먼곳에서 더 먼 곳을 향해 가며 살 것이다. 이불 속에서 얌전하게 죽어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종류의 다짐이었다. 다짐으로 점철된 미래를 펼쳐놓았다. 미래를 알 수 있는 유일한 예언이 내게는 다짐 뿐이었다. -p.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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