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에 만나요
조해진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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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하게 읽히지는 않는다. 타인의 고통과 나의 고통이 안갯속처럼 어지럽게 얽힌 이야기라서.

표제작 보다 처음 실린 password 가 난 조금 더 좋았지만.

다른 이야기들도 하나로 관통하는 아픔이 있어서 이 단편집의 성격을 확실하게 해주는 듯.

조해진 작가의 장편 <로기완을 만나다>를, 단편 <빛의 호위>를 좋아하는 나는 이 단편집도 유사한 감정선안에서 읽게된다.

뿌리를 잃은 사람들, 상실의 역사 이런 것들...

2015. February.

펜션에 창문을 여니 뿌연 물안개가 피어올랐고 산등성이를 향해 뻗어 있는 외길 하나가 희미하게 실루엣을 드러냈다. 외길 중간엔 목이 꺾인 나무 한그루가 위태롭게 서 있었다. 길을 걷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삶의 뒤편에도 길이 있다면 꼭 저런 분위기일 것 같다고 여자는 생각했다. -p. 66 목요일에 만나요 중

재즈바에서 흘러 나오는 음표들은 장난스럽게 내 발바닥을 끌어당기며 내가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해 묻곤 했으나 길 위에서 나는 늘 피곤했고, 우산을 받치고 있어도 자주 비에 젖었다. -p. 88 이보나와 춤을 추었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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