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인, 재욱, 재훈 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5
정세랑 지음 / 은행나무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정세랑 작가의 신작이라서 믿고 읽었다.

전작인 이만큼 가까이는 조금 더 말랑말랑한 분위기. 신작 재재재는 아무래도 좀 더 블록 버스터의 느낌이다.

무려 초능력자들이 주인공이니까.

그 초능력이란게 좀 써먹기 애매해서 그렇지, 뭐라도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것은 나쁜일은 아니잖아.ㅋㅋ

작가에 대해서는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아마 착한 사람에 대한 믿음이 단단한 사람이 아닐까 한다.

나 하나의 존재를 감당하기도 힘들 시절에, 누군가를 구하는 경험에 대해 말한다는 점도 그렇지만,

등장인물의 면면도 어쩔 수 없이 착하기 때문이다.

다만 거칠어지고, 삐뚤어지는 구석이 있기는 해도 그건 다 삶이 팍팍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정세랑 작가의 이야기를 좋아하지만,

어쩔수 없이 어두운 구석이 있는 독자에게는 이런 긍정이 금방 시시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잠깐 해본다.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고 해서 모든 걸 내가 다 할 수는 없어. 뻣뻣해진 손가락으로 운전대를 쥐고 제인은 생각했다. 모든 걸 내가 다 하다가는 성격이 나빠지고 말 거야. -p. 8

인생에 구질구질하게 난입하기 시작하면 결코 할 수 없다는 걸 그런 식으로 깨달았다. -p.21

울음을 그칠 기미가 없는 엄마를 내려주고 대전으로 돌아가며 재인은 생각했다. 이십 대 내내 가장 힘들게 배운 것은 불안을 숨기는 법이었다고 말이다. 불안을 들키면 사람들이 도망간다. 불안하다고 해서 사방팔방에 자기 불안을 던져서는 진짜 어른이 될 수 없다. 가방 안에서도 쏟아지지 않는 텀블러처럼 꽉 다물어야 한다. 삼시 대 초입의 재인은 자주 마음속의 잠금장치들을 확인했다.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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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2015-01-04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시선으로 소설쓰는건 쉽지 않을듯해요.

hellas 2015-01-04 21:15   좋아요 1 | URL
일단은 세상이 너무 엉망이니까요. 선한마음은 보상받기 힘든 덕목이 되버려서:0 그래도 정세랑의 이야기는 재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