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책이다.아름다운 관찰일지, 아름다운 새 그림.조류 관찰 일지 자체는 일상의 반복처럼 단조롭지만, 그 안의 생명들은 다채롭게 다가온다.상처 입고 죽음에 이르는 새들의 에피소드는 글로 읽는 것만으로도 심리적인 충격이 온다.예전에 비해 이제는 그런 부상과 죽음을 못 견디게 되어 가는 것 같다.책을 구매할 때는 작가가 <조이럭클럽>의 작가라는 사실을 모르고 탐조일지라는 것 때문에 샀는데,작가에 대해 깨닫고 새삼 존경스러웠다는 점도...엄청난 전문성까지는 아니더라도 나이를 먹고 새로운 분야를 끝없는 수련으로 공부해나간다는 점에서 그랬다.동식물의 그림을 학부시절 많이 그려봤기에 더욱 그랬다.최근 관심이 높아진 탐조활동은 어디서 비롯된 걸까. 복잡한 세상에서 벗어나 걷기와 관찰 행위로 자연과 연결되는 순간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져서일까?그런 열망의 일부로 아름다운 새의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자연에 한발 가까워진 기분이 들었다.아..추천의 말에 박참새 시인이 있었다는 것이 조금 재밌었다.- 눈이 퉁퉁 부은 쇠황금방울새가 여전히 눈에 선하다. 그 새는 다른 새들과 함께 날아갔을까? 아니면 가지에 혼자 앉아 있을까? 모이통까지 가는 날갯짓 횟수까지 기억하는 그 새가 습관적으로 헛된 사냥을 떠났을 생각을 해 본다. 근처 나뭇가지에 앉아 있다가 비에 젖고 허기가 지고 쇠약해져서 결국 땅에 떨어져 숨을 거두는 모습이 훤히 보이는 것 같다. 그런 마음 아픈 일은 사랑과 상상력에 동반된다. - 128-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든 생명체에게 무심할 수 없다. 그들을 생각하며 고민하는 것은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 3002025. jul.#뒷마당탐조클럽 #에이미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