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모노
성해나 지음 / 창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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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작가상 수상집에서 처음 만났었나? 길티 클럽도 그랬지만 더욱 강렬한 인상은 혼모노에서 였는데, 모두 수록된 소설집이라 당연히 구매했다.

천연덕스럽게 정곡을 찌르는 문장들이 취향이고, 읽고 나서도 묘한 쾌감과 불쾌감이 공존하는 감상을 불러일으킨다.

- 그건 언젠가 느껴본 적 있는 감각이었다. 죄의식을 동반한 저릿한 쾌감. 그 기시감의 정체를 깨닫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지독하고 뜨겁고 불온하며 그래서 더더욱 허무한, 어떤 모럴.
떨쳐내고 싶지만 그럴 수 없었다. - 길티 클럽: 호랑이 만지기, 65

- 부엉이는 제대로 된 숨을 뱉기 위해, 살기 위해 모구를 쏟아낸다고 한다. 작가도 소설 한편을 쓸 때마다 비슷한 경험을 하지 않나 싶다. 오랫동안 모아둔 슬픔과 회한, 의문과 성찰을 쏟아내고 다시 첫 숨을 뱉는 과정을 되풀이하며 말이다.
이 일곱 편의 작품 역시 내가 쏟아낸 모구다.
억세고 질긴 모와 부드럽고 여린 모가 얽혀 있고, 어둡고 환한 색감의 모들이 설켜 있다. - 작가의 말 중

2025. jun.

#혼모노 #성해나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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