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적이고 후각적인 이미지들이 많았다.한 권을 천천히 잔잔하게 읽었다.- 죽음을 오랜 잠이라 여기는깨어나지 못한 슬픔으로 산다 - 염소가 열리는 나무 중- 유익하죠 인간은모든 이야기 끝까지 도달할 수 없다는 점에서저기 고독의 최전선에도간간이 인간만 죽으려 하니까 - 외따로이 중- 태어난 걸 축하해. 아무도 없을 때 홀로 어느 방바닥과 천장을 쓸고 돌아다니던 냉장고 소리가 너의 전생이었단다. 믿기 싫다면 믿지 않아도 돼. 민지 않아도 너는 계속돼. 이 생에서 너는 무엇이든 될 수 있어. 원한다면 인간이 될 수도 있어. 인간이 되면 가장 먼저 터널에 가봐. 어려운 시기를 통과한 이에게 긴 터널을 빠져나오느라 고생했다고 말하던 시절이 있었대. 요즘 터널은 그때보다 밝은데. 밝아도 여전히 무너질까 두려운 인간들이 그 속에 남아 있다. 그 광경을 보면 너도 조금은 안심하지 않을까. 같은 인간이 만든 것을 전부 믿지 않는 마음. 다 뺏기지 않은 마음에서 시작된 사랑이 덤불을 이룰 때. 조금 더 함께 하려고 뿌리째 힘껏 주먹을 쥔 나무와 서로 손을 뻗고 까지를 낀 채 자라난 나무들 사이에서 숲의 손등 위를 거니는 기분을 느껴보는 거야. 마침내 긴 터널을 빠져나온 지구의 기분을 - 깍두기공책 전문.- 제 방향으로 틀어지다가아무것도 없는 이 세계에 도착해아무 일이나 만드는 사람들을 좋아할 수도 있을 것이다 - 스톰 체이서 중- 다정하고 시끄럽게 바람 흉내를 냈다. 낙하하는 게 어떤 방향의 바람을 몇 번 맞았는지 알 수 없어. 죽음만 조용하고 무성하게 사람들을 돌보는 중이다. - 시간을 재는 시간 중2024. nov.#잠든사람과의통화 #김민지 #창비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