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진짜 그만 읽어야지 하고 매번 생각하는데...막상 신간이 나오면 사읽고 있는 작가가 클레어 키건이다.취향이 아닌데 왜 그런지 모르겠네.읽고 나면 불쾌함이 마음속에 가라앉는데도 그렇게 되고 만다.불행하고, 삭막하고, 빈곤한 삶들을 들여다 보게 돼서라고만은 말할 수 없다.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언어를 잃은 사람들 처럼 과묵하거나 표현하는 행위를 억압당한 사람들 같다.그럼에도 계속 읽게 되는 건 아마, 그 안에서 빽빽한 나무들 사이로 비추는 빛 같은 작은 가능성과 희망 때문일지도 모르겠다.결국 나는 다음에 나오는 키건의 책을 또 사겠지...- 그는 어머니의 어머니를, 그렇게 먼 길을 가서 시간이 한 시간밖에 없는데도 바다에 들어가지 않았던 할머니를 생각한다. 강에서는 수영을 그렇게 잘했는데 말이다. 그라 왜 그랬냐고 묻자 할머니는 바다가 얼마나 깊은지 몰라서 그랬다고 말했다. - 160. 물가 가까이 중- 그녀는 무엇도 깊이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이미 일어난 과거를 말로 표현하는 것은 무의미해 보였다. 과거는 곧잘 배신을 했고, 천천히 움직였다. 자기만의 속도로 결국은 현재를 따라잡을 것이다. 게다가 어차피, 뭘 할 수 있을까? 후회는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고 슬픔은 과거를 다시 불러올 뿐이었다. - 196, 퀴큰 나무 숲의 밤 중2024. aug.#푸른들판을걷다 #클레어키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