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책 - 금서기행
김유태 지음 / 글항아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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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한 신형철 평론가와 글항아리 출판사를 믿고 고른 책.

금서에 대한 이야기들.

아는 책, 읽은 책이 많았고, 엄청 새로운 시각이 담겨있지는 않다.

술술 읽혔다.

- 금서는 세상이 온통 뿌연 땡 뜻밖의 색조를 띠며 세상의 불온함을 고발하는 초월적 문장의 합이었다. 그 책들은 한 시대와 불화했다. 금서라는 나침반이 가리키는 불화의 방향은 소수의 권력자가 탈취한 이념이었다. 금서의 작가들은 복종하지 않음으로써 세ㅖ와 독자에게 자유를 선물하고자 했다. 독자는 문장으로 적힌 지옥의 창문을 열어보면서 자유의 물결 속에 자신을 위치시킬 수 있다. 편협한 생각, 작가에 대한 권능자의 질투와 조바심이 금서를 만든다. 금서의 작가는 현실의 경계를 넘어서고자 힘썼던 초극적인 존재들이다. 그들은 안전하지 못한 책으로 안전한 사회를 만들었다. 금서를 읽으며 여행하는 일은 곤경에 처했던 책들의 광휘 가득한 복권이다. 금서를 선택하여 읽는 다는 것은 잊힐 뻔했던 인류의 가치와 미래 지향적인 진의를 제자리에 위치시키는 독자적 행위다. 독자는 망각의 물결에서 의식적으로 책의 불온함을 제거해 준다. 이 위대한 일은 독자만이 해낼 수 있는 과업이다. 이제 우리는 이렇게 결론 지을 수 있다. '위험한 책만이 위대한 책은 아니다. 그러나 안전한 책만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우위에 서서 교훈처럼 자신을 주장해서는 안 된다.' - 14

2024. may.

#나쁜책 #김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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