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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5 - 2부 1권 ㅣ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나남출판) 5
박경리 지음 / 나남출판 / 200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독립을 위해 애쓰는 이들이 도처에 있으나, 구심점이 없달까, 규합을 위한 에너지 자체가 너무 약하달까.
망국의 비애 그 자체겠지만...
길상의 내면의 갈등이 깊어지고 고뇌하지만 딱히 타개할 방법이 없는 현실은 결국 여전히 존재하는 신분제의 그림자 때문인데 지켜보자면 그것도 몹시 우울하다.
공노인과 길상의 도움으로 용정에서 성공해 자리를 잡은 서희지만, 기본적으로 막대한 부가 축적되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고...
암울한 시대의 메마른 정서가 그득하다.
- 국제정세는 그렇다 치고 좁은 간도 땅 안에서 조선인들은 어떠한가? 몇 가닥으로 분열하여 일본 관헌의 입김이 닿는 곳엔 친일파 밀정으로 전신하는 무리들이 속출하는 판국에 상현은 과연 조선이 독립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늘 비관적이었다. 아니 절망적 기분이었다. - 52
- 김 훈장은 이르기를 의병은 이 나라의 얼이요 꽃이라, 그러나 얼이요 꽃인 그네들 대부분은 황량한 산천의 객귀가 되었고 장정들을 이끌고 분투한 윤보도 골짜기에 피를 뿌리며 숨졌다 하지 않던가. 간신히 살아남은 사람들, 김 훈장과 영팔이와 용이, 그리고 길상이 이역 수천 리 남의 땅에서 지금 구차스런 명을 잇고 있는 것이다. - 355
2024. 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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