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쇼의 새 십이국기 5
오노 후유미 지음, 추지나 옮김 / 엘릭시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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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국기 세계 속 여러 직군의 사람들 이야기.

화살의 과녁이 되는 도자기 새를 만드는 히쇼, 중죄인들을 심판하는 사법관 에이코, 삼림을 관찰하고 생태계의 변화를 감지하는 생태학자 효추, 책력을 만드는 곳에서 소일을 하며 돕는 렌카.

나라의 흥망과는 무관하게 자신의 소임에 집중하며 묵묵히 살아가는 사람들.

십이국기의 주요 줄거리도 흥미롭지만, 이런 단편들도 몹시 읽는 재미가 있다.

- "...... 미안하군. 일부러 걸음하게 했는데 솔직히 무엇을 어떻게 말하면 될지 모르겠어. 다만......"
마른침을 삼킨 히쇼를 향해 왕은 말했다.
"...... 가슴이 아릴 정도로 아름다웠다."
철렁했다. 저도 모르게 쫑긋 세운 히쇼의 귀에 아주 희미한 한숨이 들렸다.
"덕분에 잊지 못할 것을 보았어. ......고맙군."
진지한 목소리를 들은 순간, 무슨 까닭인지 히쇼는 통했다고 생각했다. 도작으로 이야기를 전하려 한 것은 아니었지만, 왕은 그것을 만든 히쇼의, 쇼란의, 세이코의 마음을 이해해 주었다. - 76

-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등짐이 한층 무거워진다. 청조가 자라는 통나무 한 개. 고작 그뿐인 짐이지만 그것에는 너무나 많은 것이 얹혀 있었다.
걱정해 준 여관집 소년, 소년을 거두어 기르던 주인장, 효추 같은 나그네를 위해 불을 피우던 노부부. 쓰러질 때까지 혹사한 애마, 그리고 육 년 동안 제대로 자지도 못하고 쉬지도 않으며 약을 찾은 호코와 교케이, 서도(하관)들. - 261


2024. mar.

#히쇼의새 #오노후유미 #십이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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