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그리고 저녁
욘 포세 지음, 박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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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의 유튜브 채널에서 노벨문학상에 대한 라이브를 했는데, 노벨상 발표를 기다리며 진행된 라이브가 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었다.
사실 이제 더이상 노벨 문학상에는 그다지 관심이 업었지만, 라이브를 보며 한참 웃고 수상자 소식까지 전해듣고나니 왠지 한번 읽어보고 싶은 마음에 바로 주문한게 이 책이었다.

길고 긴 문장이 이어지고, 그것이 마치 끊어지지 않는 생명력같이 느껴졌다. 그 여운이 좋았다. 마치 대자연속에서 당연한 흐름처럼 흘러가는 생명.

연극적이고 고요하고, 독서지만 명상같은 독서.

- 그리고 그 아이가 이제 곧 나온다, 마르타, 아이의 어머니는 고통으로 비명을 지른다, 이제 아이는 추운 세상으로 나와야 한다, 다른 모든 사람과 분리되어 혼자가 될 것이며, 언제나 혼자일 것이다, 그러고 나서, 모든 것이 지나가, 그의 때가 되면, 스러져 다시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 왔던 곳으로 돌아갈 것이다, 무에서 무로, 그것이 살아가는 과정이다, .... - 15

- 그럼 마음 아픈 일이지, 레이프가 말한다
그래도 닥칠 일은 닥치는 법이야, 그가 말한다
사람이 어쩔 수 있는 일이 아니잖아, 언젠가는 우리 모두 차례가 오는걸, 그가 말한다
그런 거지 뭐, 그가 말한다
싱네가 그의 팔을 놓는다
그래 이제 아버지도 돌아가셨어, 그녀가 말한다 - 124

- 목적지가 없나? 요한네스가 말한다
없네, 우리가 가는 곳은 어떤 장소가 아니야 그래서 이름도 없지, 페테르가 말한다
위험한가? 요한네스가 묻는다
위험하지는 않아, 페테르가 말한다
위험하다는 것도 말 아닌가, 우리가 가는 곳에는 말이란 게 없다네, 페테르가 말한다 - 131

2023. oct.

#아침그리고저녁 #욘포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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