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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롱 ㅣ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09년 8월
평점 :
여자아이여서 숙수는 될 수 없을 거라고 의문없이 당연히 생각해온 오린의 요릿집에는 귀신들이 기거한다.
그 귀신들은 오린의 눈에만 보이고 들리고 오린을 돕는 고마운 귀신들이다.
그러나 귀신들이 태평하게 그 집에 머무는 것은 아니고, 나름의 사연이 있는 것.
이런 내용의 미미여사 에도 기담.
재미져.. 아주 재미져.
- 누구야?
마음속의 물음에 대답하듯 그림자가 한층 더 깊이 몸을 숙이고 오린의 눈앞에 얼굴을 내밀었다. 오린은 그것을 정면에서 보았다.
작은 여자아이였다. 오린보다 더 작다, 게다가 그 아이는..., 메롱을 하고 있었다. - 26
- 아니, 사실 나는 무언가에 홀린게 아닐까? 귀신이 이렇게 느긋하게 어슬렁어슬렁 헤매고 다니면서 조잘조잘 이야기한다는 사실 자체가 이상하잖아. 귀신이라는 것은 좀 더 - 그, 뭐라고 할까 - 사연이 있어 보이고 슬퍼 보이고, 말이 없어야 하는 게 아닐까?
이 사람, 정말 귀신이 맞을까?
갑자기 오린이 외쳤다.
“나무아미타불!”
겐노스케는 눈을 부릅뜨더니 그대로 몸을 움직이지 못한다., 오린은 그의 얼굴에 검지를 들이대면서 계속해서 외쳤다.
“나무묘법연화경!”
한두 번 숨을 쉴 정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한 사람은 팔짱을 끼고 한 사람은 검지를 들이댄 자세로 굳어 있었다.
겐노스케가 실실 웃기 시작했다. - 99
-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소문이라면, 귀신을 보고 싶어 하는 손님을 모으는 편이 장사가 된다. 울적하게 사는 것보다는 명랑한 편이 좋다. 게다가 후네야에 살고 있는 유령이 모두 그런 나쁜 짓을 하는 유령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 131
- “저 아이는 야무지니까요.”
오미쓰가 그렇게 말하며 목덜미의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나긋나긋한 손놀림으로 다듬었다.
“여자는 어려워요. 야무진 사람은 야무진 사람대로 주위의 어려움을 내버려두지 못하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려고 무엇이든지 받아들이는 바람에 스스로 자신을 고생시키지요. 그렇다고 멍청한 사람이 행복한가 하면 또 그렇지 않거든요. 그런 여자에게는 그 멍청한 머리에 남자가 파고들어 제대로 고생을 가져다준다고요.”
“이봐, 이봐, 너무 비꼬는데.”
겐노스케는 목을 움츠렸다.
“뭐, 비꼬는 게 아니에요. 여자의 불행 이야기를 했을 뿐이지요.” - 351
- “사람이란 어째서 이렇게 더러운 걸까. 어째서 좀 더 미련을 버지리 못하는 걸까?”
“그걸 알면 고생도 안 하겠지.” - 413
2023. jan.
#메롱 #미야베미유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