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과 나
이소영 지음 / 글항아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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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세밀화가.

세밀화를 그리는 식물 관찰자여서 담아낼 수 있는 깊이, 형태에 천착하는 작업을 위대함을 느낄 수 있다.

예전에 수없이 그리던 실험노트의 점묘가 떠올랐지만,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귀엽고 아름다운 세밀화다.
기록을 안해둔 꽃은 가차없이 져 버려, 후회를 남긴다는 말이 와닿는다.
미쳐 사진으로 남기기 전에 초록별로 가버린 적응 실패 식물들이 떠올랐다. 그림으로 그려 보고 사진으로 찍어 살피면 새삼 안 보이던 색과 형태가 보이게 된다.
바라보는 마음이 그렇게 중요하고 다르다.

- 모르면 제대로 좋아하기 어렵다. 그래서 우리는 학습을 통해 식물을 ‘제대로‘ 좋아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 92

- 수목원으로 가는 숲길. 붉은 단풍이든 복자기에 감탄하며 문득 식물의 다양성에는 이토록 감동받으면서도 우리 스스로는 과연 다양한 형태의 삶을 살고 있는지, 나와 조금 다른 모습과 형태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편견을 갖거나 그들을 배척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봤다. 숲은 내게 묻는다. 모든 종의 다양성을 그처럼 강조하면서도, 막상 우리 인간이란 종의 다양한 모습은 인정않으려 하는 건 아닌지. - 212


2021. aug.

#식물과나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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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2-01-06 0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이 작가, 언젠가는 읽게 될 책으로 꼽아놓고 있은지 꽤 되었네요.
실험노트의 점묘, 저도 알아요 ^^

hellas 2022-01-06 06:27   좋아요 0 | URL
ㅋㅋㅋ 그 점묘 할땐 지긋했는데 말이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