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마티네의 끝에서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양윤옥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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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독.

마키노와 요코는 제목과 같은 인생의 어느 시점에 있는 사람들이다. 이른 정오의 공연이 끝날 무렵의 시간.
초반의 둘의 만남과 각각의 삶이 펼쳐질 때만 해도 사유할 거리들을 마구 던지는 구나.. 정말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이란 하나의 토픽이 존재하는 밋밋한 곳이 아니니, 그런 다양성의 표현이라고 여기니 정말 누군가의 삶에 촛점을 맞춘 듯한 기분이 들었다.
누군가의 훼방, 오해, 결단의 결여, 차선의 선택, 새로운 정부, 비겁한 미련 등이 펼쳐지니 아... 이래서 박한 평가를 내렸던 것이 확실하게 떠오른다.
누군가에게 작가는 로맨스는 아닌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었는데, 다시 생각하니 이 작품을 로맨스로 포장한 것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느껴졌다. 작가는 그저 삶을 말했지. 복잡하고 쉴틈없이 사건과 사고와 지루가 공존하는 삶 말이다.

그래서인가 이번에 읽으면서는 친구 기타리스트인 다케치의 죽음, 자릴라의 부모님의 죽음, 동료였던 언론인들의 짧게 언급되는 죽음 등에 시선이 멈추었다. 메인 스토리 주변 어느 언저리 중에서도 정말 언저리가 될 법한 죽음말이다. 작가도 그 지점에 눈길을 주었던게 아닐까 어렴풋이 확신? 한다.
그런것들이 좀 더 보였다고 어쨌든... 그리고 주역들의 로맨스는 고구마고 막장 드라마의 원류같고... 그랬다.

- 그 사람은 신이 장난 삼아 날려 보낸 종이비행기 같은 재능을 가졌어. 하늘 저 높은 곳에서 어느 순간 홀연히 나타나 똑바로 휘이익 날면서 언제까지고 떨어지지 않는 종이비행기... 그 궤적 자체가 아름다워.

- 하지만 그 사람에게 값할 만한 존재가 되고 싶다는 바람이 없다면 사랑이란 대체 무엇인가.

- 운명이란 행복하든 불행하든 ‘왜일까?’라고 질문을 던져야 할 뭔가였다. 그리고 답을 알지 못하는 당사자는 어찌됐든 자신이 과연 거기에 값할 만하기 때문인것인가, 라고 고민할 수밖에 없다.

- 하지만 인간은 결국 다시 한번 운명극의 시대로 되돌아가는게 아닌가. ‘새로운 운명극’의 시대인지도 모르겠어.

2019. j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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