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성에서의 하루 문학과지성 시인선 515
김선재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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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또 좋은 시인, 좋은 시집을 찾았다.

지루한 대기 시간에 읽던 책을 끝내고 백업으로 준비한 목성에서의 하루를 폈는데, 시어들이 콕콕 들어와 박히며 발끝까지 좋은 기분이 되었다.

쥐었다 폈다 하는 시가 나도 쥐었다 놨다 하는 것 처럼.

다른 시집도 찾아 읽어야지!!!

사랑했던 날들을 지나
사랑한다 말한다. - 시인의 말

나는 손을 씻으며 오래 생각한다
길고 슬픈 발음을 가진 이름들과
가라앉은 어떤 여행에 대해,
이전의 이후에 대해 - 그날 이후 중

사랑했던 날들을 지나 사랑한다 말한다 이해와 오해 사이의 책, 새들이 떨어질 때마다 책을 베고 잠들었다 밤마다 백발이 되는 꿈, 서정의 절기는 끝났고 나에게는 붉고 어두운 책등이 남았다 - 남은 것과 남을 것 중

지금은 다만 있다, 로도 충분한 세계 - 1인용 식탁 중

우리들은 점점 흐려진다. 흐르는 빛과 지나가는 안개와 돌아오는 길이 그런 것처럼. 눈물이 차오를 때마다 낯선 길들이 이어진다. 흐려지면 흐릿한 것을 말하고 낯설어지며 낯선 길을 간다. 검은 물빛을 지나고 낡은 거미줄을 지나고 주저앉는 각자의 지붕들을 견디는 텅 빈 도심 쪽으로, 무심하게 내일 쪽으로. - 전 날의 산책 중


2018. n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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