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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하루키 - 그만큼 네가 좋아 ㅣ 아무튼 시리즈 26
이지수 지음 / 제철소 / 2020년 1월
평점 : 
모임 때문에 읽게 됐습니다.
이번 컨텐츠가 아무튼 시리즈 중에 1권씩 읽고 오기였습니다.
아무튼 시리즈가 관심사나 취향으로 쓰여진 에세이니까
이것을 책을 통해 공유한다는 점이 재미있을 것 같아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뜨개질, 휘트니스 등등 예전에는 취미였어도 지금은 딱히... 싶다가
<아무튼,하루키> 세상에... 이책이다 싶었죠.
생각해보니 독서에 많은 지분을 차지한게 하루키 였습니다.
3달동안 하루키 책으로 독서모임도 2번 열었고, 5권을 읽었으니까요.
하루키 책에 등장해서 읽게된 책들도 많고. 도서관에서 읽은<작지만 확실한 행복>이 절판된 책이라는걸 알고 중고로 사기까지 했죠. 며칠 전 하루키 마니아 딱지도 달았습니다. 기분 좋습니다. 아무튼, 하루키가 저의 관심사 인듯 해요.
서론이 길었습니다.
흠.. 뭐랄까 이책을 읽으려면 나도 일종의 하루키 덕후인걸 증명해야 할 것만 같아서요.
지금 저의 관심사인 하루키가 , 이분에게는 인생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루키의 책을 원서로 읽고 싶어 번역가가 되셨다니....
저는 하루키의 에세이를 읽으며 그의 취미가 번역인 것을 알게 됐는데, 그가 번역한 책을 읽는건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었습니다. 그의 글과 그가 번역한 책을 읽을 수 있는 일본인이 부럽다고 생각해보긴 했습니다. 그런데 부럽다는 생각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그의 글을 직접 느끼고 싶었다는게 감히 넘볼 수 없는 덕후의 벽을 느꼈습니다.
제가 아직 하루키 책을 많이 접한건 아닙니다. 출간된 책이 워낙 많은지라...
하지만 읽었던 작품에서는 공감을, 안읽은 작품은 영업을 당해버리기도 했구요.
요즘 큰 고민이 읽고 싶은 책이 너무 많다는 것인데, 고민을 배로 늘려버렸네요.
소설도 물론 좋지만, 힘들때 피식피식 웃게 만드는 에세이들이 더 좋다고 생각하던 참인데
이책에서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첫문장을 보고 읽고 싶어서 바로 도서관에서 빌려왔네요.
덕분에 올해에 하루키 장편소설들은 다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1달 1장편 읽어볼까 해요.빨리 맛보고 모든것을 느끼고 싶지만, 맛있는 음식이면 아껴놓고 먹고싶어지기도 합니다. 아직 읽을책이 많아 의미없는 걱정일지 모르지만, 모든 하루키 책을 읽게 되는 순간이 오면 어떡하나 걱정입니다. 많이 아쉬울것 같아요.
이책은 하루키를 입문하는 사람은 앞으로 읽을 책이 늘어날거고,
이분에게 견줄 만큼의 덕후라면 상당한 내적 친밀감을 느끼지 않을까 싶습니다.
작가님은 하루키로 1시간 이야기 가능한 친구들이 있다니 부럽기도 하네요 ㅎㅎㅎ
하루키만 멋있는게 아니라 하루키를 좋아하는 사람도 멋있어 보여서 좋았어요.
이지수 작가님이 꼭!!! 하루키책을 번역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