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투 쏜살 문고
니콜라이 바실리예비치 고골리 지음, 조주관 옮김 / 민음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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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전에 지인이 말해줬던게 떠올라서 읽게됐다. 카페에서 이책을 읽고있는 사람한테 내적친밀감 생겨서  그책 재밌지 않냐고 말걸었다가 친해져서 결국 사귀게 되기까지 했다고.  아니 얼마나 재밌길래 싶어서 나도 읽어봐야겠다 싶었다.

이책은 일단 웃기다.. 재밌어서 술술 읽히고 히죽거리면서 봤다. 하지만 그저 웃기고 가볍다고만 할 수 없다 짧지만 긴 여운을, 가볍지만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나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던지는 느낌이었고, 배경은 러시아 계급사회를 그렸지만 현대 사회에도 적용되는 모습이 아닐까 싶다. 

<코>에서는 누군가의 불행,곤란할 상황임이 예상되더라도 내가 엮이거나 내가 곤란할 상황이면 피하고 숨기고 보지 않을까? 라는 의문으로 시작해 작품에서 "코" 라는게 의미하는것이 무엇일까 라는 생각, 또 나의 "코"는 무엇일까 라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나에게 당연히 있을거라고 생각하지만 없어지면 미쳐버릴만큼 곤란한 중요한것은 뭘까? 라는 의문을 가지게 됐다.

<외투>또한 여러가지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웃으면서 보고있었는데 어느새 묘한 불쾌감이 들었다. 아까기에게 내가 비쳐보였기 때문에.  내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보니 그의 가난과 애쓰는 모습이 웃긴 묘사로만 보였지만 파티에 가는 모습으로 부유한 사람과 더욱 대비 되었을때 나는 어느쪽에 가까울까. 라는 생각이 들며 점점 돌덩이가 얹힌 느낌이었다.

 또  나의 외투는 무엇일까? 라는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추위를 견디게 해줄 외투는 어느새 조금더 좋은걸 쓰고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히는데 ,이걸 보면서 현대에서 사람들이 명품 가방과 시계등을 구입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가방이라는것이 의미로만 보면 단지 소지품을 담는 수단이고. 이 작품의 코트또한 추위를 견디게 하기 위한 수단으로 시작하지만 남들눈에 더 예쁜, 더 멋진 것에 대한 탐욕으로 차오른다. 과시하기 위한 수단이 되고, 코트를 소유하는게 아까기인지, 아까기를 소유하는게 코트인지 모르게 느껴졌다. 또  나는 내가 가진 물건들에 소유 당하고 있는가? 내가 소유하고 있는가 ? 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어떻게보면 외투가 부동산이나 사업을 시작하는 모습처럼 보이기도 했는데, 흔히 말하는 영끌 처럼 보였다. 먹는것도 줄이기까지 하면서 모든것들을 아끼고 줄이면서 겨우겨우 마련했지만 한순간에 잃게되고 그로인해 죽음으로까지 가게되는 부분이 그랬다.  


<광인일기>는 위에 두 단편에 비하면 조금 무서웠다. 점점 미쳐가는 남자를 그렸다. 동물의 말을 알아듣는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왕이라고까지 착각하고;; 근데 일종의 리플리증후군? 처럼 보이기도 해서 실제로 학창시절 허언증이라는걸 종종 봐왔어서 안타깝게 느껴졌다. 그리고 무엇이 이사람을 미치게 했을까.  나는 무엇때문에 미칠까 하는 생각도 할 수 있었던것 같다. 

고골의 작품에 반해서 감찰관도 읽는중이다 아직 읽고있는데 재밌다고 느껴서 고골도 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될것같다.
그의 글은 살아있다 못해 춤추고 날뛰는 느낌이다. 쉽게 읽히고 살아있는 문체, 유머와 상상력이 있어 그렇게 느끼는것 같다. 또, 유머가 있지만 어느새 웃지 못하게 만드는 묵직함을 주는.. 그런 작품이 좋다. 웃음으로 작품이 즐겁게 기억되기도, 찝찝함이나 무거운 감정으로으로 여운을 남길수도 있어서. 내가 좋아하는 작가를 찾아가는게 정말 재밌다. 이런 작가를 만나고 내가 느낀부분도 써내려 가는게 즐겁다.
고전중에 그리고 단편중에 제일 좋아하는 작가를 만난것 같다. 물론 이걸 이길 작가가 계속해서 나타나서 갱신시켜줬으면 더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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