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22 네이버 블로그에 쓴글
(옮기려고보니 진짜 수필써서 재출했었지 참. 결과가 어찌됐던 완성해서 우편까지 부쳤다는게 뿌듯하다. 저때 글쓰다 신나서 새벽 1시에 잤다)
아직 독후감은 다 안썼지만 나를 글쓰고 싶게 만든 책들에 관한 이야기를 써놔야겠다 싶다.
특히나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이 그렇다.
<노르웨이의숲>은 독서모임 준비를 하느라 읽은지 몇달 안됐는데 또 읽게됐는데
다시 읽으면서 나도 소설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읽으니 첫부분에 나오코 회상씬이 강렬하게 기억이 남아서 그런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를 그리워하면서 시작하는 그런 소설을 써보고싶다. 물론 하루키의 소설을 대놓고 따라하고 싶은건 아니다. 피카소가 말한 “좋은 예술가는 따라하지만 ,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 라는 말처럼 (내입으로 위대해지겠다 말하는거 같아서 거창하고 쑥쓰럽긴하다) 내 방식대로 표현하고 싶다 . 풋풋한 청춘 보다는 알거 다 아는 결혼적령기 남녀의 연애를 그리면 매력있을것같다. 흠,,언제가 될지는 미지수다. 이게 단편이될지 장편이 될지 감도 안온다. 짬짬히 써보기는 했지만 사이사이를 이어 나가기가 힘들다. 글쓰기 관련책도 읽을까 싶다.
그리고 수필을 쓰고싶게 만든 책도 있는데
이것 또한 하루키씨의 책이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책을 읽고 쓰고싶어졌다. 책한권을 내내 깔깔 웃으면서 봤다.
나의 깔깔유머집이다. 우리 아빠보다도 나이 많으신분이지만 책읽으니까 내친구같은 내적 친밀감이 생긴다. 이 책때문에 하루키의 다른 일상 에세이가 기대되기도 하면서.나도 글로 남을 웃겨주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특히 <두부의 미학>이라는 글에서 좋아하는거에 대해서 진심이라고 느껴졌는데, 나는 타코야끼에 굉장히 진심인 사람으로서 타코야끼에 관련된 수필 하나 쓰고싶어졌다. 나만의 타코야끼 철학을 보여줄 자신이 있으니까. 저번주 모임책이 음식관련 얘기를 해서 타코야끼 얘기 하니까 재밌다고들 해줘서 약간의 자신감이 생기기도 한다. 조만간 완성해야지.
생각보다 글을 쓴다는게 생각보다 거창한게 아니다. 내가 당장에 작가가 될게 아니어도 살면서 수필이나 소설 써놓고 나중에 읽어보면 재밌을것같고. 잘하는걸 발견할수도 있지 않을까. 에휴 시간이 너무 늦었다.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