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부클래식 Boo Classics 14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유정화 옮김 / 부북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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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독서모임 지정도서여서 읽게됐다.

영화로 처음 접했고 , 몇달전 인상깊게 읽은 노르웨이의숲에서 등장해서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만 했었는데 타이밍이 잘 맞았던것 같다.

(영화Ost를 굉장히 좋아해서 한동안 계속들었기에 읽으면서 귀에 맴돌아서 좋았다)


읽은지 좀 지나서 쓰는 리뷰지만, 이책을보면 지금도 마음이 아려온다.

이책의 클라이막스 부분들을 집앞 독서실에서 봤다.

그때 2~3시간을 각잡고 읽으려고 갔었는데, 이 책을 읽던때가 선명하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축축함과. 그날의 습한느낌과 발끝이 살짝 시려울 정도였던 날씨가 생각난다.그가 왜 그 저택에 살고 있는지 서술되는 장면에서 만 건너편이 그려지며 내 마음이 아려왔다. 그리고 어린아이처럼 데이지에게 사랑에대해 떼쓰던 .. 왜 자신을 사랑하지 않냐고 하는 그장면. 나는 그 장면을 그리며 눈과 미간이 찌푸려지고 탄식했다. 꾹 다물었던 입술에서는 약간의 한숨이 나왔다.


가슴한구석이 저려왔다..내가 나로 사랑받을 수 없다는게 얼마나 슬픈일인가. 내가 다른조건을 갖춘, 어쩌면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게... 사랑에 조건을 걸고 그 조건에 자신을 끼워 맞춰야한다는게 얼마나 자신을 갉아먹는일인지. 그로 인해 성장할 수는 있겠지만 되돌릴 수 없는 아픔이 남는다는 것을. 안타까운 마음에 담겨진 내 눈은 책을 꾹꾹 눌러가며 마지막 폐이지까지 함께했다.


나의 사랑이 상대방과 같을수는 없다. 헤어진 연인이라면 더더욱.

아이같은 사랑은 그사랑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데이지가 썩 좋은여자로 보이지는 않는다.

가져봤다면... 어쩌면 이정도의 사랑이 아닐지도 모른다.

나는 내가 가지지 못한것은 신포도로 취급하기에 이런생각을 하는것같다.  

사랑은 타이밍이다. 그 타이밍이 맞지 않는다면 마음속에 묻어두자.


그래도 위대한 개츠비, 그의 순수한 사랑이 위대하다고 하고싶다.




P.S 

하루키의 달리기 에세이를 읽으면서 준비한 발제문중에 시간이 지나도 선명하게 떠오르는 날이 있는지에 대한 것을 물어보는것에 이책을 읽은게 떠올라서 리뷰를 써본다. 그는 소설을 쓰겠다고 마음먹은 날을 너무나 시원하고 청량하게 그려냈다. 하루키씨는 나에게 글에대한 많은 영감을 주는것 같아 읽을수록 고마운 작가다.


읽으며 작가는 이런 사랑을 했으리라 거의 확신해서 찾아봤는데,역시나였다. 

그런 경험을 이렇게 살려서 이시대에 살고있는 나에게까지 전해준다는게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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