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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적 금융 사회 - 누가 우리를 빚지게 하는가
제윤경.이헌욱 지음 / 부키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약탈적 금융사회
누가 우리를 빚지게 하는가
제윤경,이헌욱 지음
출판사 부키
가계부채 1000조, 하우스푸어 150만
대한민국 채무인생을 위한 부채해방 프로젝트
'채무,빚'
단어만 들어도 암울한 분위기가 형성된다.
오늘날 우리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단어들이 나열된다면
채무,빚과 같은 단어들은 반드시 리스트에 포함될것이라 생각된다.
그만큼 채무,빚,빚잔치와 같은 용어들은 우리사회를 표현하는데 있어 어느새 필수불가결한 단어들이 되어버렸다.
한창 재테크 열풍이 한국사회에 불었을때, 너도 나도 재테크책에 열광하며
티비에 나오는 여러개의 통장을 가지고 돈을 굴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돈이 돈을 번다'는 말을 철썩같이 믿고 투자,펀드등 '저축'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내재산 불리기와 같은 수익창출에 열을 올렸다.
플러스 요인만 가득할줄알았던 투자기법들은 보란듯이 추락하는 곡선과 함께 땅에 곤두박칠쳤고
알뜰하게 모아온 돈은 누구의 손에 들어간지 모른채 통장에서 사라져버린 일들이 비일비재했다.
이런 경제적인 과정을 거친 지금 2012년 대한민국의 현주소는 어떠한가?
하우스푸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고 사상최대의 가계부채기록을 연일 찍고있다.
채무의 임계점이 여기까지인것같아보여도 가계부채는 계속 상승중이다.
비단, 우리 한국사회에서만 일어나는 문제는 아니다.
미국,유럽,일본등 소위 잘나간다는 선진국에서도 도덕적해이와 경제가 만나 신자유주의의 모순성을 그대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우리일 아니라며 뒷짐지고 그들의 모습을 바라볼수는 없다.
PIGS라고 불리우는 국가들의 디폴트위험도 남일이 아니다.
여기서 스페인의 채무와 오늘날 한국의 채무는 실무자들의 말에 의하면 매우 유사하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경각심을 일깨우는 뉴스들은 일부러 찾지 않으면 일반서민들은 남의 일이라며 치부하기 쉬운게 현실이다.
막상 경제가 어렵다고 정말 피부로 느끼지만 제2의 IMF는 오지 않을거라며 걱정을 뒤로하고있다.
이러한 안일한 태도와 더불어 오늘날에 드디어 "전세값이 미쳤다"라는 말이 연일 들리는것같다.
전세권은 의용민법을 취하고 있는 우리민법에서도 친족상속법과 더불어 우리 고유의 사회시스템이다.
임대와 다르게 전세는 서민들의 기본생활을 보호해주는 좋은 제도라고 알고있었는데
오늘날 뉴스에서 연일 보도되는 전세대란은 하우스푸어가 무엇인지 실감케 한다.
대학생때 취직을 하면 나도 돈을 굴리는 방법을
제대로 공부해서 똑똑하게 돈을 모아봐야지하는 생각이 있었다.
이에 대한 피상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사람들이 많이 보는 제테크 책과,인터넷신문과 같은 언론매체들을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경쟁사회에서 나만 낙오되는것같고 돈을 굴리지 못하면 패배자가 되는것 같은 현실이었다.
당연히 빚을 내서 부동산에 투자한 후 부동산 집값이 오르면 다시 되팔아 그야 말로 앉아서 돈을 버는 계획은
지금 생각해보면 참 허황되고 대책없었던것 같다.
몇년 후 MBC PD가 쓴 <하우스푸어>라는 책을 읽고 '아, 이게 진짜 현실이구나'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단순히 책에 실린 그래프와 도표들만 봐도 우리가 알고있는 경제적 상식들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이렇듯 무언가에 대해 우르르 몰려가는 오늘날의 현실에서 그것은 아니라며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라라는 말을 다루는
의견들을 정말 신중히 접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나와 같은 사회초년생들에겐 정말 정말 필요한 의견들이다.
이 책 <약탈적 금융사회>또한 오늘날 우리사회의 현주소를 날것 그대로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물론 내가 甲이냐 乙이냐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에 따라 지금 이 현상을 다르게 볼 수 있지만
월급을 차곡차곡 모아 내집마련을 꿈꾸는 사회초년생들에겐
오늘의 금융,경제구조를 그동안 언론에서 다루었던 맹목적 태도가 아닌
새로운 시각에서 살펴볼 수 있다.
사실 새로운 시각이라는 점도 의문이 없지 않아있다.
대부분의 졸업생들은 학자금대출을 안고 졸업을 하고 취직을 위해 또 돈을 지출하게 된다.
20살이 되면 부모님의 도움없이 당연히 자립할줄알았던 마음은 온데간데 없다.
부모님또한 노후자금을 위한 준비도 하지 못한채 자식의 미래를 위하여 주머니를 열게 된다.
이러한 악순환 구조는 지겹도록 반복되고 있고
문제점을 알면서도 급소를 눌러 해결하는 원샷원킬의 해결책은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고 있는 실정같다.
정부와 국회는 눈에 보여지는 성과를 위해
빚을 지고 있는 채무자들에게 저렴한 이자율로 또 대출을 권하고 있다.
약탈적 금융이란 소득 수준을 뛰어넘는 신용을 제공하는 것이다.
갚을 수 없는 줄 알면서도 돈을 빌려주는 것은 만약 갚지 못할 경우
담보로 제공한 자산을 채권 대신 회수하면 되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담보자산을 회수할 가능성이 큰 줄 알면서도
소득 수준 이상의 돈을 빌려 주는 것은 약탈적 대출이라고 부르기에 조금도 지나치지 않다.
-책 117쪽 "채무 노예를 만드는 약탈자들"
이 책은 어떠한 사회,경제적 현상의 문제에 대해
금융,정부,언론등에서 원인을 찾고 채무자와 채권자의 각각의 입장에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오늘날 사회초년생들에게 특히 필요한 책이 아닐까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들었다.
'빚'을 권하는 사회에서 냉철하고 정확하게 금융시스템을 이해하고
지금 나의 재산상태를 비교해가며 생각하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한것같다.
그동안 피상적으로만 알고있던 파산제도에 대해서도 깊게 공부할 수 있는 책이었다.
미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파산제도와의 비교도 흥미롭게 읽었다.
우리의 실상을 생생하게 깨닫게 해주는 책, <약탈적 금융사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