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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홀릭 - 인터넷오페라로 경험한 천 개의 세상
이보경 지음 / 창해 / 2015년 11월
평점 :
오페라 홀릭
이보경 지음
어렸을 때 읽었던 '오페라의 유령' 소설을 읽고 오페라 하면 어쩐지 웅장하고도 비밀스러운, 신비로운 느낌이 들었던 것이
오페라의 첫 느낌이었는데, 오페라에 관심을 능동적으로 가지지 않는 이상 오페라를 자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않다 보니
어느새 오페라는 단어로만 존재하는 음악으로 머물렀었던것 같다.
얼마전 조성진씨의 쇼팽 콩쿨 1위의 소식을 듣고 쇼팽을 감상하고 난 뒤, 유투브로 이리 저리 검색을 해보다가,
피아노 연주 이외의 다른 음악을 듣게 되고 악기연주에서 소프라노의 목소리까지 자연스레 이어지게 되었는데
오페라의 한 장면까지 우연히 보게 되었다.
12월의 차가운 겨울, 방안에서 건진 뜻밖의 수확이었다.
'와, 세상 좋아졌네..'
찾으려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었던 오페라, 그것이 우리의 곁에 늘 가까이에 있었던 것이다.
이 책 '오페라 홀릭'은 소위 오페라 덕후라고 불리울 만큼 오페라에 대해 관심이 많은 저자가
나와 같은 오페라 초보들 또는 취미를 가진 분들에게 전해주는 오페라에 대한 이야기다.
오페라를 감상하는 방법, 오페라의 이야기 등등,
초보자들도 어렵지 않게 읽어낼 수 있어서 오페라를 좀 더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책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유투브나 인터넷 매체를 통해 쉽게 만날 수 있는 경로들도 친절히 소개 되어있어서
오페라를 쉽게 접할 수 있는 루트를 알게 되었고, 또한 저자의 깨알 팁이라 할 수 있는 오페라를 즐기는 방법또한 재미있게 읽었다.
오페라는 축복받은 머묾이다.
변신의 나라, 눈 깜짝할 새의 변화무쌍.
남자는 반신이 되고 여자는 여신이 된다.
관객들은 애써 돌아다닐 필요가 없다.
대신 나라들이 돌아다녀준다.
자리를 떠나지 않고 관객은 지구 끝에서 끝까지, 지옥에서 천당까지 옮겨다닌다./67쪽
그림을 봐도 알고 보는 그림과 모르고 보는 그림은 천지 차이다.
오페라를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보는 것과 이리 저리 찾아보고 어느정도 공부와 취미가 생긴 상태에서 보는 건 정말 다를 것이다.
예전에 미술작품을 봤을 때도 그랬었다.
확실히 공부하고 보는 것은 보는 즐거움이 배 이상이 되었는데,
이 책에 나와있는 오페라의 이야기는 어렵게 느껴졌던 오페라를 우리네 사는 이야기와 크게 다를 것이 없는
인간의 감정이라던지, 이름만 들어도 거대하게 느껴지는 대가들의 뒷 이야기라던지가
정말 흥미롭게 읽혀졌던지라 이전에 들었던 음악을 다시 듣게 된다면 그 이해의 폭이 더 넓어질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 모짜르트, 이 때 이랬었지. 진짜 그런 감정이 실려있는것같네.'
하며 그 당시의 모짜르트를 현재로 불러내어 교감을 할 수 있는 음악 감상이 될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유투브의 관심채널이 어느새 오페라의 장면들로 채워졌다.
오페라 덕분에 나의 우주가 조금 더 넓어진 기분이 들었던 책,
'오페라홀릭'의 서평이었습니다.